캐나다 | 앨버타 프렌티스 수상, 말 잘못해 구설수 올라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03-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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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하락 직격탄을 맞으며 경제 침체와 재정 적자에 처한 앨버타의 짐 프렌티스(Jim Prentice) 수상이 위기에 처했다.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는 그를 비난하는 글이 넘쳐나고, 앨버타 야당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4일(수) CBC 라디오 방송에서 발생했다. 이날 정오 방송에 출연한 프렌티스 수상은 “현 상황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고 묻는다면, 우리 모두 거울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그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이에 상응하는 댓가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주정부 재정 위기 책임을 앨버타 주민들에게 돌리려는 것’으로 해석했으며, 소셜 미디어에는 ‘지도자로서 무책임한 자세’를 비난하는 글들이 넘치기 시작했다.
사태가 심각해 지자 프렌티스 수상은 “나는 시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다.
내 말은 위기를 극복하는데 있어 앨버타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조심성이 다소 부족했던 것"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시민 뿐 만 아니라 야당도 앞다투어 프렌티스 수상을 비난했다.
앨버타 신민당(NDP) 당수 레이첼 노틀리(Rachel Notley)는 “전혀 예상치 못한 수상의 공격적인 언사를 받아드리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진보보수당(Progressive Conservatives)은 무려 지난 40 여년간 앨버타를 통치해왔다.
현재 겪고 있는 재정 위기의 책임은 당연히 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앨버타 주의 제 1 야당 와일드로즈(Wildrose Party)의 임시 당수 헤더 포사이스(Heather Forsyth)는 공식 성명을 통해 “많은 앨버타 주민들이 집값 하락과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상이 진보보수당 정부의 재정 관리 실수를 두고 주민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44년간 앨버타 집권당을 해 온 진보보수당의 현실 인식이 시민들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치 전문가 폴 맥러플린(Paul McLoughlin)은 야당 대표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로 오는 2016년에 있을 앨버타 주총선을 지목했다.
그는 “프렌티스 수상은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했겠으나 결과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야당들에게 좋은 공격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수상의 말에 대해서는“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는 되지만 현명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프렌티스 수상실은 다음 날인 5일(목)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어제 수상이 한 말은 지난 몇 개월간 주민들에게 했던 입장을 그대로 담고 있다.
앨버타의 모든 사람들은 그 동안 많은 혜택을 누려왔지만, 동시에 주 전체가 과소비를 해왔다.
그 결과 우리의 아이들과 앞으로 태어날 미래 세대를 위해 저축해 놓은 것이 없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 수상의 믿음’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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