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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인턴 기자의 발언대] 진실과 화해의 날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22-09-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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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다가오면서 많은 법정 공휴일과 함께 여러 행사가 열리게 됩니다. 곧 캐나다 전역의 모든 연령대의 학생들은 하나의 중요한 법정 공휴일을 인식하고 기념하게 될 것입니다. 2021년부터 캐나다 연방정부에 의해 지정된 진실과 화해의 날을 말하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지정된 연방 휴일이기 때문에 아직 이날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캐나다 인들이 많을 것입니다.  진실과 화해의 날, 9월 30일은 일반 대중들이 과거 기숙사 학교가 원주민 아이들 및 가족, 또한 그들이 속한 지역사회에 가한 끔찍한 박해를 되새기고 원주민의 슬픔을 기리며 애도할 수 있도록 지정된 날입니다. 과거 캐나다는 정부 차원에서 원주민들의 언어와 문화를 없애기 위해 아이들을 강제 기숙학교에 입학시켜 학대를 일삼아 수많은 아이들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였습니다. 캐나다는 이러한 정책을 1890년대 이래로 100여년 가까이 지속시켰고, 2008년 Stephen Harper 총리는 정부를 대신해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


2021년 5월 28일, BC주 캠룹스의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수많은 아이들의 유해가 발견된  이후 원주민 기숙학교가 오랜기간 원주민에게 끼친 부정적 영향이 밝혀지면서 캐나다 전역의 가족과 학급에서 원주민 문제, 역사 및 관점에 대한 토론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중요한 날은 오렌지 셔츠의 날이라고도 합니다. 오렌지 셔츠는 가족과 강제로 이별하고 기숙학교에서 지낼 수 밖에 없었던 원주민 학생들을 기리는 상징이며, 기숙학교의 생존자인 Phyllis Webstad에 의해 시작 되었습니다. 그녀가 기숙학교에 입학하던 첫 날, 가족이 마련해준 새 오렌지색 셔츠와 소지품들을 모두 빼앗겼고 이는 그녀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트라우마로 남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주황색 셔츠는 아이들이 기숙학교에서 경험한 공포를 기억한다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오렌지색 옷을 입음으로써 캐나다의 학생들은 기숙학교 생존자들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고, 이러한 일이 캐나다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합니다. 캐나다 학생들이 오렌지 셔츠 데이의 의미를 배우고 기리는 것과 더불어,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에게도 캐나다가 원주민들에게 가한 학대의 역사를 인정하고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일제 식민지 시절 한국인의 선조들이 겪은 박해의 역사와 닯았다는 점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수많은 채용 행사, 오리엔테이션 세미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박람회를 통해 캐나다는 계속해서 우호적이고 진보적이며 다문화적인 기회의 땅으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캐나다 정체성의 중요한 측면, 즉 전통적인 이주민들과 캐나다를 공유하는 원주민 인구가 자주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은 우려스럽습니다.  캐나다가 외국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고, 캐나다가 끌어들이고 있는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종래에는 캐나다에 정착하여 사회 구성원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많은 학교에서 유학생들에게 캐나다의 어두운 역사에 대해 가르치고 토론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이 캐나다인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일조할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758783364_P3YuaNDi_0867e1258b4c28c9369a5020d18df1fd0d619604.jpg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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