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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그래엄 목사 부흥회, 개최 여부 놓고 논쟁 격화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7-02-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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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엄의 보수적 정치 행보와 인종차별적 언사, 반대 목소리 높아

 

미국의 대형 기독교 재단이 중심이 된 부흥회 밴쿠버 행사, <희망 페스티벌(Festival of Hope)>를 두고 밴쿠버 기독교 사회가 논쟁에 휘말렸다. 부흥회 연설을 하기 위해 밴쿠버를 찾는 프랭클린 그래엄(Franklin Graham)이 논쟁 중심에 있다. 그의 정치적 행보와 과거 언사 일부가 문제가 되었기 때문인데, 논쟁은 기독교 사회 내부에서 시작되어 밖으로 퍼져나갔다.

그 시작은 그래엄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면서 부터다.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이 이민자 중심 사회인 밴쿠버에서도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 특히 이슬람계의 미국 방문 및 여행을 제한하는 제도가 문제가 되었다. 현재 밴쿠버에서는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 지역 난민들이 정착 중인데, 이들의 정착을 돕는 교회들이 가장 먼저 반발하고 나섰다.

논쟁이 시작되면서 그의 과거 언사들 몇 가지도 문제가 되었다. 특히 이슬람교와 성적 소수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출한 것에 관심이 쏠렸다. 진보를 추구하는 밴쿠버 사회의 가치와 다소 엇갈렸기 때문에, "이런 사람이 밴쿠버에서 연설을 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일어났다.

그러자 그레고 로버트슨(Gregor Robertson) 시장을 비롯한 밴쿠버 시의회가 입장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로버트슨 시장은 페스티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교회 목사들에게 "그래엄의 연설을 재고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이에 대해 거부의사를 표했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쥴리오 가벨리(Giulio Gabeli, Westwood Community Church)목사는  문제가 된 그래엄 언사에 대해 "말의 앞뒤를 자르고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부분만 확대시킨 것"이라며 "그는 미국의 현 정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무엇보다 밴쿠버에 정치 활동을 하려고 오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을 부인했다.

현재 그래엄 연설을 막기 위한 서명 운동이 시작되어 밴쿠버 기독교계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서부 침례교회 대표와 밴쿠버 성공회교 대표, BC 연합교회 연맹, 그리고 밴쿠버의 천주교계를 대표하는 마이클 밀러(Michael Miller) 추기경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그래엄을 통해 성경의 의미가 곡해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가벨리 목사는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하지만 BC 주의 6백여개 교회들이 이번 행사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또 일부 성당들도 우리에게 지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기독교적 가치 중 보수적인 부분과 밴쿠버 사회의 진보적 성향이 대립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오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부흥회는 3월 3일부터 5일까지 걸쳐 열린다. /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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