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대중교통 파업 2단계, 포코부터 운행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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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노조 2단계 행동 돌입
버스 보수정비팀 오버타임 거부
메트로밴쿠버의 대중교통의 실질적 고용주인 시장위원회가 임금 인상을 위해 대중교통 개선 확장을 포기하라는 대중교통 노조의 요구에 분명하게 거부의사를 밝히자, 노조지도부는 파업 2단계 행동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점차 대립이 강해지고 있다.
메트로밴쿠버 대중교통 노조가 가입된 Unifor 서부지역의 캐빈 맥가리글(Gavin McGarrigle) 위원장은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통해 2단계 파업 행동으로 버스기사의 오버타임 거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된 파업에서, 노조측은 1단계로 시버스 정비관리 노조원들의 오버타임 근무 거부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첫날 14편의 시버스 운항이 취소되는 등 첫 파업 주말과 이번 주초에 벌써 많은 시버스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런데 대중교통버스와 시버스의 실질적 고용주인 시장위원회(Mayors’ Council)의 의장인 조나단 코테 뉴웨스트민스터 시장이지난 4일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지도부가 임금 인상을 위해 메트로밴쿠버가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확장 10개년계획을 축소하라는 요구를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코테 의장은 "지난 4년간 추진해 온 대중교통 개선과 확장으로 인해 더 많은 버스가 도입돼 승객이 붐비는 문제를 해소했는데, 이런 일을 중지하면 노조측이 요구하는 붐비는 버스 문제 해결에 오히려 역행하게 된다"며, "직접 고용주인 코스트 마운틴(Coast Mountain) 사측과 노조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결국 시장위원회도 노조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노조측의 파업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로 이런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맥가리글 위원장은 "버스 유지보수팀의 오버타임 근무 거부로 제일 먼저 포트 코퀴틀람 지역에서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업 2단계 행동은 6일부터 시작되고 결국 주말부터 운행되지 않는 차량이 늘어나면서 포트 코퀴틀람 지역 버스들의 운행에 차질이 생기게 될 예정이다.
5일 현재 점차 노사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양측에서 타협을 위한 양보안은 나오지 않고 있어 결국 좀더 심각한 파업사태로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2001년 4개월 반 동안 지속됐던 대중교통 노조의 파업은 새로 BC주 정권을 잡았던 자유당에서 90일 이상 파업을 할 수 없다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강제적으로 파업이 종료되기는 했었다.
이번 파업도 11월 1일 기준으로 1월말까지 갈수 있기 때문에 노조측은 사측인 코스트마운틴버스회사(Coast Mountain Bus Company, CMBC)의 반응에 따라 점차 파업 강도를 높여갈 것은 뻔한 일이다. 이럴 경우 스카이트레인이나 캐나다라인, 웨스트코스트익스프레스나, 웨스트밴 블루버스가 운행되는 지역과 거리가 있는 메트로밴쿠버 서남쪽이나 동쪽 지역의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큰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중교통 시스템의 확장 개선 10개년 계획에 따라 막대한 예산을 사업비에 투입하고 대중교통료도 올리고 재산세도 올리고 있는 메트로밴쿠버 지역에서 추가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주기 위한 예산 확보는 힘들어 보인다.
코스트마운틴버스회사의 마이크 맥다니엘 사장은 지난 1일 오전 11시 30분에 트랜스링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측은 요구사항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간 5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고 밝힌 바 있다. 이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다시 큰 폭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과 재산세 인상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외에 주정부나 연방정부의 예산을 추가로 더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현재 스카이트레인 노선 확장 계획은 UBC를 향해 웨스트브로드웨이를 따라 건설되는 확장선과 써리시에서 랭리를 잇기 위한 확장 계획안 등이다. 결국 메트로밴쿠버의 대중교통에서 지역 확장을 위해 스카이트레인을 비롯해 기차 노선을 확장하는 방안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어보인다. 특히 메트로밴쿠버의 스카이트레인이 무인 운영시스템이어서 결국 노조의 요구와 반대로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를 위한 대안으로 보인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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