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해 주는 부모 그리고 자녀교육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교육 | 자녀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해 주는 부모 그리고 자녀교육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11-23 17:19

본문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원하는 것을 말하기도 전에 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은 당연히 사랑하는 내 자식의 생각을 알아서, 혹은 자녀들에게 부모가 항상 그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때로는 자녀들이 공부를 하는 동안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등 여러 가지의 이유로 부모의 생각에 아이들이 원하는 것 또는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녀들이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해 주는 것이 자녀의 사고력을 키우는데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이번 칼럼에서는 자녀들이 원하는 것을 부모가 알아서 해 주는 것과 자녀들의 사고력 발달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학교 등 교육기관을 거치며 사람들은 공부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달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을 익힙니다. 논리적 설득력은 소소한 대인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직장생활, 사회생활 등 의사소통이 관여된 삶의 전반에 필요한 능력으로 결국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으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남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논리적 사고력을 가짐과 동시에 그러한 자신의 논리적 사고를 다른 사람들도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 또한 공부를 통해 익혀야 하는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논리적 사고를 통해 찾은 내용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주제를 주고 발표나 글쓰기를 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그런데 발표나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논리적 사고를 표현하는 방식이 많은 경우 학생들에게 어렵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기존에 발표된 연설문, 책, 논문, 신문기사 등을 읽어본 분들이라면 그 이유가 ‘객관화’에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있는 사실만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표현을 했을 때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앞서 3주에 걸친 필자의 칼럼에서 제시한 ‘객관화’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한번이라도 적용해 보신 분들은 ‘객관화’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인들에게도 쉽지 않은데 아이들에게 쉬울 수 있을까요?


객관적 사고력을 늘리기 위한 상대적으로 쉬운 훈련 방법은 관찰한 것을 바로 ‘객관화’하기보다 먼저 자기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을 때 보이는 상대방의 반응을 살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고찰해 봄으로써 다음번에는 상대를 더 잘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논리적 사고를 키워나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필자는 이야기합니다. 내가 가진 나름의 논리적 사고를 나름의 방법으로 표현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관찰할 수 있고, 이것을 통해 자신의 논리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자신의 논리적 사고의 표현이 설득력이 있었는지를 생각할 수 있어 부족한 부분은 보완을, 설득력이 있던 부분은 더 효과적인 설득 방법을 찾을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일상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자녀가 말하지 않아도 그 원하는 것을 부모가 알아서 해 주는 경우, 자녀를 향한 사랑이 자녀의 사고력을 가로막는 장애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자녀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자녀의 생각을 물어서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할 때 자녀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히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볼 수 있어 점차 상대를 좀 더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점차 사고의 ‘객관화’가 가능해 져서 시간이 지날수록 글쓰기나 발표 등을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선물을 주고받는 이 시기, 자녀가 좋아할만한 것을 짐작해서 사주기보다는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도록 이끌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민동필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838건 632 페이지
제목
[밴쿠버] 캐나다 차량 6대 중 1대, 심각한 결함 안고…
  제조사 리콜 발표 후에도 계속 판매되는 모델들...판매 차량에 대한 조치도 미흡     최근 몇 년 동안 유명 차종에 대한 대규모 리콜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안전을 위협하는 결함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지연기자
12-07
[밴쿠버] 관광업계, 연방 정부 킨더 모르간 허가에 우려…
      투어리즘 밴쿠버, "대규모 누출 사고 발생 시 관광업계에 큰 타격"     캐나다 연방 정부가 지난 주 BC 주 파이프라인 확장 프로...
이지연기자
12-07
[밴쿠버] 관광업계, 연방 정부 킨더 모르간 허가에 우려…
      투어리즘 밴쿠버, "대규모 누출 사고 발생 시 관광업계에 큰 타격"     캐나다 연방 정부가 지난 주 BC 주 파이프라인 확장 프로...
이지연기자
12-07
[이민] 마린보이 박태환, 캐나다에서 부활했다
    온타리오 윈저 세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 주인공 그동안 부진 극복하고 부활의 움직임 보여   박근혜 게이트의 또 다른 체육계 ...
표영태
12-07
[밴쿠버] 캐나다 기준금리 0.5% 동결
  캐나다 중앙은행(The Bank of Canada, 이하 BOC)은 지난 7일(수),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은행금리( The Bank Rate)는 0.75% 그리고 ...
표기자
12-07
[밴쿠버] 캐나다 기준금리 0.5% 동결
  캐나다 중앙은행(The Bank of Canada, 이하 BOC)은 지난 7일(수),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은행금리( The Bank Rate)는 0.75% 그리고 ...
표영태
12-07
[밴쿠버] 외국 자본, 캐나다 경제 동력 담당
국제무역 중 55%를 외국계 회사가 차지 고용분야에서도 캐나다 전체에서 12 % 점유     외국인 소유 기업들이 캐나다 투자는 물론 국제 교역 증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이 7일 발표...
표기자
12-07
[밴쿠버] 외국 자본, 캐나다 경제 동력 담당
국제무역 중 55%를 외국계 회사가 차지 고용분야에서도 캐나다 전체에서 12 % 점유     외국인 소유 기업들이 캐나다 투자는 물론 국제 교역 증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이 7일 발표...
표영태
12-07
[이민] 시대 변천 보여주는 우표, 아카이브 생겼다
해방 이후 발행된 우표와 포스터, 한 눈에 볼 수 있어     우표 수집에 관심있는 교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모국 대한민국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상진 원장)은 지난 5일(월), "아카이브를 통해 해방 이후...
dino
12-06
[밴쿠버] 빅토리아에서 사망 남성 발견, 검시청 조사 중
    광역 빅토리아 지역 산책로에서 시신이 발견되어 검시청(BC Coroners Office)이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일(금), 빅토리아 랭포드(Langford)의 산책로를 걷던 주민이 한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
이지연기자
12-06
[밴쿠버] 빅토리아에서 사망 남성 발견, 검시청 조사 중
    광역 빅토리아 지역 산책로에서 시신이 발견되어 검시청(BC Coroners Office)이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일(금), 빅토리아 랭포드(Langford)의 산책로를 걷던 주민이 한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
이지연기자
12-06
[밴쿠버] 노틀리 앨버타 수상, "킨더 모르간 파이프라인…
  BC주민 설득에 나선 앨버타, 그러나 현지 반응은 냉담     지난 주, 캐나다 연방 정부가 BC 주에 설치될 두 건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허가한 바 있다. <본지 1일(목) 기사 참조> 그러자 B...
이지연기자
12-06
[밴쿠버] 노틀리 앨버타 수상, "킨더 모르간 파이프라인…
  BC주민 설득에 나선 앨버타, 그러나 현지 반응은 냉담     지난 주, 캐나다 연방 정부가 BC 주에 설치될 두 건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허가한 바 있다. <본지 1일(목) 기사 참조> 그러자 B...
이지연기자
12-06
[밴쿠버] 미 대선 영향과 루니 약세, 캐나다 그로서리 …
  핼리팩스 연구팀이 전망한 식품의 종류별 예상 가격 상승률     핼리팩스 연구팀, "가정의 식품 지출 비중, 420 달러 더 늘어날 것"     올해,...
이지연기자
12-06
[밴쿠버] 미 대선 영향과 루니 약세, 캐나다 그로서리 …
  핼리팩스 연구팀이 전망한 식품의 종류별 예상 가격 상승률     핼리팩스 연구팀, "가정의 식품 지출 비중, 420 달러 더 늘어날 것"     올해,...
이지연기자
12-06
[캐나다] 캐나다 가상현실 시장 노려 볼만
  (사진=한 행사장에서 캐나다 아이스하키 경기 3D 가상현실 영상을 관람하는 어린이들.)   관련 장비 외에 콘텐츠도 가능성 커   스마트폰의 원조인 블랙베리를 최초 개발한 캐나다가 향후 ICT와 엔터테인먼...
표영태
12-06
[밴쿠버] 로저스 산타크로스 퍼레이드
(사진=로저스 산타클로스 퍼레이드에 참가한 한 무용학원 학생들이 산타복장을 하고 단체 무용을 선보였다.) (사진=로저스 산타클로스 퍼레이드를 선도하는 밴쿠버 경찰 사이클 기동대의 오토바이 묘기) (사진=코스트 캐피탈 금융 크리스마스 스퀘...
표기자
12-06
[밴쿠버] 로저스 산타크로스 퍼레이드
(사진=로저스 산타클로스 퍼레이드에 참가한 한 무용학원 학생들이 산타복장을 하고 단체 무용을 선보였다.) (사진=로저스 산타클로스 퍼레이드를 선도하는 밴쿠버 경찰 사이클 기동대의 오토바이 묘기) (사진=코스트 캐피탈 금융 크리스마스 스퀘...
표영태
12-06
[밴쿠버] 한국, 대 캐나다 무역수지 흑자 폭 감소
캐나다 무역수지, 10월 들어 적자에서 흑자 전환   한국의 대 캐나다 10월 무역 실적이 전 달은 물론 전년 동기 대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국제무역수지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가 대 한국 ...
표기자
12-06
[밴쿠버] 한국, 대 캐나다 무역수지 흑자 폭 감소
캐나다 무역수지, 10월 들어 적자에서 흑자 전환   한국의 대 캐나다 10월 무역 실적이 전 달은 물론 전년 동기 대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국제무역수지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가 대 한국 ...
표영태
12-06
[밴쿠버] BC 학생 읽기 수준, 세계 최고
2015년도 국제학생수학능력평가 자료 한국, 수학에서만 BC 앞질러   국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2015년 국제학생수학능력평가(2015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
표영태
12-06
[밴쿠버] BC 학생 읽기 수준, 세계 최고
2015년도 국제학생수학능력평가 자료 한국, 수학에서만 BC 앞질러   국제개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2015년 국제학생수학능력평가(2015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P...
표기자
12-06
[밴쿠버] 과도한 경찰의 물품압수, 시민단체 반발 커
강압적인 휴대폰 압수와 비밀번호 요구, 거절 이유 구금 한인 노부부에 대한 과도한 경찰 물리력 행사 정당성 여부 조사 중   한 밴쿠버 여성이 RCMP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공식 불만을 제기했다. 발레리 코넬리라는 여성...
표기자
12-06
[밴쿠버] 과도한 경찰의 물품압수, 시민단체 반발 커
강압적인 휴대폰 압수와 비밀번호 요구, 거절 이유 구금 한인 노부부에 대한 과도한 경찰 물리력 행사 정당성 여부 조사 중   한 밴쿠버 여성이 RCMP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공식 불만을 제기했다. 발레리 코넬리라는 여성...
표영태
12-06
[밴쿠버] '아시아 캐나디언 시니어' 위한 노인정책 요구…
노인(65세 이상) 비율, 작년에 처음으로 어린이(0세~14세) 보다 더 앞서 문화적 소외 느끼는 기존 노인 요양시설 불만소리 많아     캐나다 노령인구가 급증하면서 시니어를 위한 요양 시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dino
12-05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