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0만명이 찾는 다이소, 한국 회사였소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부동산 경제 | 하루 60만명이 찾는 다이소, 한국 회사였소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05-30 17:05

본문

다이소가 ‘1000원숍’이란 건 널리 알려졌지만 연매출 1조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난 26일 서울 도곡동 다이소아성산업 본사에서 만난 박정부(72) 회장은 “매출 1조 기업이란 건 물론이고 아직까지 일본기업으로 아는 분들도 많다”며 아쉬워했다.


다이소는 박 회장이 1997년 세운 국내 최초의 균일가숍이다. 원래 이름은 ‘아스코이븐프라자’였는데 2001년 다이소로 바꿨다. 이런 명칭 변경은 일본 다이소가 회사의 제품력을 높이 사 독점거래를 제안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그 대가로 4억엔(약 43억원)의 지분투자를 받고 로열티 없이 다이소 브랜드를 쓰기로 했다. 박 회장은 92년 아성산업을 설립해 일본 다이소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 생활용품을 수출해왔다.


다이소는 외환위기 때부터 20년간 경기에 별 영향을 받지않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2000억원. 전국에 1080개 매장이 있고 제품 종류는 3만개가 넘는다. 매장 하루 방문객은 60만명에 달한다.


성장의 비결을 묻자 박 회장은 “철저하게 균일가숍을 고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이소의 원칙은 ‘1000원 상품 50%이상, 국산제품 50%이상’이다. 1000~2000원짜리가 전체의 80%고, 5000원이 넘는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이소의 경쟁력은 가격이 아니라 품질이다. 박 회장은 공대 4학년 시절 품질관리기사 1급 자격증을 딴 이후, 소비자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 30년간 수출하면서 ‘품질이 곧 가치’라는 믿음이 몸에 뱄다고 했다. 그는 “가격이 싼데 품질까지 싸구려면 어느 고객이 다시 찾겠느냐”며 “싼 게 비지떡이란 소리만큼은 절대 들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800개 생산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줄이고, 2012년 자동화 물류센터를 세워 물류비를 줄이면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우위를 지킨다는 얘기다.


불황에 가성비 소비 행태가 널리 자리 잡으며 다이소는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품질에는 우수한 디자인과 기발한 아이디어도 포함된다. 다이소에는 상품개발과 디자인 전담 인력이 각각 50명이 넘는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용용품 ‘똥퍼프’와 ‘브러시 세트’도 이들의 작품이다.


박 회장은 “유통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취향을 맞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한 달에 600가지 신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필요한 건 다 있소(다양성)’, ‘원하는 가격에 다 있소(가성비)’, ‘어디든지 다 있소(접근성)’를 이달부터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회사는 2020년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박 회장은 “모든 고객이 온라인 쇼핑에서만 답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매장에서 좋은 물건을 넉넉히 살 수 있도록 해 고객이 변심하지 않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인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599건 640 페이지
제목
[밴쿠버] 밴쿠버 시의회, 택시 면허 지급 정지 1년 연…
  내년 10월까지 택시 업계 규모 동결, 같은 기간 우버 도입도 불가   지난 19일(수), 밴쿠버 시의회가 택시 면허 모라토리움(지급 정지 또는 지급 유예)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2017년 ...
이지연기자
10-20
[교육] 버니어 교육부 장관, "터너는 교육계에서 가장…
  9명 선출 위원이 하던 업무 혼자 감당해야, 그러나 버니어 장관은 "해낼 것" 깊은 신뢰   밴쿠버 교육 위원회 해산 이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마이크 버니어(Mike Bernier) BC 교육...
이지연기자
10-20
[밴쿠버] 활기넘치는 밴쿠버 생활을 위한 5가지 방법, …
조금만 눈 돌리면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 제공   힘든 일과가 끝난 후, 대부분 사람들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바란다. 하지만 밴쿠버는 다르다. 직장인부터 아이들까지 야외 활동복을 입고 집 밖...
dino
10-19
[밴쿠버] 활기넘치는 밴쿠버 생활을 위한 5가지 방법, …
조금만 눈 돌리면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 제공   힘든 일과가 끝난 후, 대부분 사람들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바란다. 하지만 밴쿠버는 다르다. 직장인부터 아이들까지 야외 활동복을 입고 집 밖...
dino
10-19
[교육] "시험에 아주 유용한 암기문장 시리즈 - 10…
[CELPIP의 모든 것]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10월 초부터 기초가 부족한 분들을 위해 오전반이 끝나고 오후 시간에 8주 과정의 기초영문법을 개설했다. 우리가 교재로 선...
dino
10-19
[밴쿠버] 호텔화 일반 주택 단기 임대, 이웃들 불만 신…
  밴쿠버 시청의 첫 번째 탄원 대상 지목된 배경, "이웃들 불만 신고 때문"   단기 임대 규정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주거용 시설을 숙박 시설과 같은 형태로 제공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법정 분쟁...
이지연기자
10-19
[밴쿠버] 호텔화 일반 주택 단기 임대, 이웃들 불만 신…
  밴쿠버 시청의 첫 번째 탄원 대상 지목된 배경, "이웃들 불만 신고 때문"   단기 임대 규정을 재정비하는 동시에 주거용 시설을 숙박 시설과 같은 형태로 제공하는 회사를 대상으로 법정 분쟁...
이지연기자
10-19
[밴쿠버] 버니어 교육부 장관, "밴쿠버 폐교 관련, 당…
  교육 위원회 해산에 폐교 후보 학교 학부모들 시위로 대응, 새 책임자 입장은 아직 불분명   정해진 기한 내 2016/17 년도의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이유로 밴쿠버 교육위원회를 해산시킨 마이크 버니어(...
이지연기자
10-19
[밴쿠버] 버니어 교육부 장관, "밴쿠버 폐교 관련, 당…
  교육 위원회 해산에 폐교 후보 학교 학부모들 시위로 대응, 새 책임자 입장은 아직 불분명   정해진 기한 내 2016/17 년도의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이유로 밴쿠버 교육위원회를 해산시킨 마이크 버니어(...
이지연기자
10-19
[밴쿠버] 밴쿠버 경제위원회, 영화산업 호황에 힘입어 영…
밴쿠버 경제위원회의 영화 커미셔너 소개 기자회견에서 셰퍼드가 인사를 하고 있다   런던에서 비슷한 직책 맡은 적 있는 영국인 셰퍼드, "밴쿠버의 업계 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   BC 주의 영화∙영상산업이...
이지연기자
10-18
[밴쿠버] 밴쿠버 경제위원회, 영화산업 호황에 힘입어 영…
밴쿠버 경제위원회의 영화 커미셔너 소개 기자회견에서 셰퍼드가 인사를 하고 있다   런던에서 비슷한 직책 맡은 적 있는 영국인 셰퍼드, "밴쿠버의 업계 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   BC 주의 영화∙영상산업이...
이지연기자
10-18
[밴쿠버] 밴쿠버 시, 에어비앤비 등록자 상대 첫 법정 …
에어비앤비에 올라와 있는 해당 주택 침실 사진   '투자사' 이름으로 고가 주택 관리하며 '한 달 이하' 조건의 단기 임대 제공   지역의 주거용 시설들이 에어비앤비(Airbnb)에 등...
이지연기자
10-18
[밴쿠버] 밴쿠버 시, 에어비앤비 등록자 상대 첫 법정 …
에어비앤비에 올라와 있는 해당 주택 침실 사진   '투자사' 이름으로 고가 주택 관리하며 '한 달 이하' 조건의 단기 임대 제공   지역의 주거용 시설들이 에어비앤비(Airbnb)에 등...
이지연기자
10-18
[교육] BC 교육부, 밴쿠버 교육위원회 해산과 동시에…
밴쿠버 교육위원회의 해산을 발표하는 버니어 교육부 장관   같은 날 기자회견 중인 롬바르디 전 밴쿠버 교육청장과 동료 위원들   해고 이유는 '기한 내에 교육 예산안 확정짓지 못한 것' ...
이지연기자
10-18
[밴쿠버] 리치몬드에서 리스테리아 감염자 6명 발생, 1…
  모두 푸디 월드에서 식품 구입, 현재 폐점 상태로 조사 받는 중   리치몬드에 위치한 대형 그로서리에서 식품을 구입한 사람 중, 리스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해 지역사회가 비상이 걸렸다.  ...
이지연기자
10-17
[밴쿠버] 리치몬드에서 리스테리아 감염자 6명 발생, 1…
  모두 푸디 월드에서 식품 구입, 현재 폐점 상태로 조사 받는 중   리치몬드에 위치한 대형 그로서리에서 식품을 구입한 사람 중, 리스테리아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해 지역사회가 비상이 걸렸다.  ...
이지연기자
10-17
[교육] [UC 입학처 인터뷰 시리즈] "사회와 개인의…
에이미 하리치 버클리 부총장보 겸 입학본부장  포괄적 사정 방식 서류 심사  에세이 개인 경험 눈여겨 봐    캘리포니아의 작은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버클리는 UC계열 캠퍼스 중에서 입학률은 가장 낮고 등록률은 가장 높은...
dino
10-17
[밴쿠버] 칠리왁에서 사고 차량 발견, 그러나 운전자는 …
  경찰, "코너링 중 과속한 듯...그러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판단 못해"   칠리왁 RCMP가 "사고가 나 뒤집힌 채 물가에 빠져있는 차량을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발견하지 못했으며, 어떤&nbs...
이지연기자
10-17
[밴쿠버] 칠리왁에서 사고 차량 발견, 그러나 운전자는 …
  경찰, "코너링 중 과속한 듯...그러나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판단 못해"   칠리왁 RCMP가 "사고가 나 뒤집힌 채 물가에 빠져있는 차량을 발견했으나 운전자는 발견하지 못했으며, 어떤&nbs...
이지연기자
10-17
[캐나다] 캐나다인 10명 중 6명, '스쿨존에서 위험한…
  10명 중 4명, '스쿨존 도로 예전보다 위험해져' 스쿨 존 근처 주행시 감속 등 교민들 각별히 주의 해야    지난 달 가을 학기 시작과 함께 스쿨존(School Zone) 속도제한 및...
이지연기자
10-17
[밴쿠버] 학생, 학교 근처에서 나무에 깔려 사망
폭풍 중 쓰러지는 나무에 사망한 샤킬 살람   살람 군은 학교 근처 나무가 울창한 곳에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나무는 소방관 4명이 겨우 옮겨,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생 못해   세 차례&nbs...
이지연기자
10-17
[밴쿠버] 학생, 학교 근처에서 나무에 깔려 사망
폭풍 중 쓰러지는 나무에 사망한 샤킬 살람   살람 군은 학교 근처 나무가 울창한 곳에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나무는 소방관 4명이 겨우 옮겨,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생 못해   세 차례&nbs...
이지연기자
10-17
[밴쿠버] 택시 사고 운전자 사망, 사고 원인은 아직 불…
심하게 훼손된 사고 차량   지난 13일(목) 밤, 버나비를 지나는 바넷 하이웨이(Barnet Hwy.)에서 차량 사고가 발생해 택시 운전사가 숨졌다.   현장을 조사한 버나비 RCMP에 따르면 사고 차량...
이지연기자
10-14
[밴쿠버] 택시 사고 운전자 사망, 사고 원인은 아직 불…
심하게 훼손된 사고 차량   지난 13일(목) 밤, 버나비를 지나는 바넷 하이웨이(Barnet Hwy.)에서 차량 사고가 발생해 택시 운전사가 숨졌다.   현장을 조사한 버나비 RCMP에 따르면 사고 차량...
이지연기자
10-14
[캐나다] EU-캐나다 자유무역협정…벨기에 반대로 무산 …
최종 서명만을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EU)과 캐나다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Comprehensive Economic and Trade Agreement)'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
dino
10-14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