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청산 가능성…용선료 못 받은 선주들 배 압류 시작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부동산 경제 | 한진해운 청산 가능성…용선료 못 받은 선주들 배 압류 시작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08-30 19:38

본문

기사 이미지

한진해운은 이르면 31일 이사회를 거쳐 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사진은 30일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의 컨테이너선 모형. [뉴시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 청산 절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법원이 기업 회생과 청산을 가르는 기준은 ‘영업해서 이익을 낼 수 있느냐’다. 하지만 원양 정기선사는 업종 특성상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순간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어디로
싱가포르 법원, 한진로마호 압류 결정
한진, 해운동맹서 배제되면 심각한 문제
조양호, 그룹 전체 흔들릴까 손 뗀 듯
연 4000억원대 발주 줄면 조선·철강 타격

 

법정관리와 동시에 그동안 한진해운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채권자들은 조금이라도 돈을 받아내기 위해 세계 곳곳에 흩어진 한진해운 자산을 가압류할 가능성이 크다. 한진해운의 미지불금은 ▶하역·운반비 2200억원 ▶장비임차료 1087억원 ▶유류비 363억원 등이다. 향후 수익 여부를 떠나 일단 이렇게 밀려 있는 대금부터 갚아야 영업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

또 한진해운에 배를 빌려준 선주들도 8월 현재 2455억원에 달하는 용선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배를 압류할 권리가 있다. 이미 한진해운 용선주들이 움직였다. 싱가포르 법원은 30일 5308TEU급 선박 한진로마호를 싱가포르 항구에 가압류했다. 화주들의 컨테이너를 운송해야 돈을 받을 수 있는데, 배가 멈춰 버리면 영업 자체가 올스톱된다.


 기사 이미지

 

더 심각한 건 해운동맹에서 배제되는 경우다. 해운사들은 전 세계 항구를 기항할 수 있는 수십 척의 선박이 필요한데, 한 회사가 모든 선박을 조달할 수 없어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을 맺는다. 문제는 법정 파산 선고를 받으면 해운동맹에서 자동적으로 탈퇴한다는 약정이 있다는 것이다.

한진해운이 현재 가입한 해운동맹인 CKYHE와 내년 4월부터 활동할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모두 마찬가지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결국 법원이 회생 절차를 개시하더라도 회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한진해운은 청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간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자금을 쏟아붓던 한진그룹도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한진그룹은 지난 2년7개월 동안 여력이 있는 계열사를 총동원해 한진해운에 유동성을 지급했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나 영구채 인수 등으로 8259억원을 지원했고, (주)한진이 터미널법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2351억원의 현금을 줬다. 올해 들어서는 한진칼이 한진해운의 상표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1857억원을 지급하는 등 총 1조2467억원을 지원했다. 이 중 터미널이나 영업권 같이 향후 쓸 수 있는 자산을 제외한, 완전 손실 처리되는 지원금만 1조57억원에 달한다.

한진해운의 지난해 매출(7조6695억원) 규모는 한진그룹 전체 매출액의 34.3%를 차지한다. 대한항공과 함께 한진그룹을 떠받치는 양대 계열사였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을 빠져나가면 한진그룹 자산은 30조원 미만으로 쪼그라든다(공정거래위원회 공정자산 기준). 이렇게 되면 현재 11위인 재계 순위도 두산·KT·신세계에 밀려 14위로 미끄러진다.


채권단의 법정관리 으름장에도 조양호 회장이 5000억원 지원 이상의 카드를 쓰지 않은 건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한진해운에 추가 지원할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올 2분기 25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중 1100억원 정도가 한진해운 관련 손실이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도 1100%를 넘어섰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물류·항만·무역업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한진해운이 해운동맹에서 탈퇴하면 현재 가입한 해운동맹(CKYHE) 소속 선사들은 굳이 부산항에 기항할 이유가 없어진다.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해사연구본부장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생존하고 한진해운이 퇴출될 경우 국내 수출입 화주들은 매년 4407억원의 운송비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로 인해 수출가격이 0.7∼1.2% 상승하면 수출 중심 기업들의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다 .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상근부회장은 한진해운의 연평균 선박 발주량을 3억5000만 달러(약 4000억원)로 추산하며 “한진해운이 사라지면 조선업계 실적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후판을 생산하는 철강업계도 타격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633건 662 페이지
제목
[부동산 경제] 하락하는 유가를 막아라...OPEC,내달 26…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9월 26~28일 알제리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유가 안정화 방안을 논의한다. CNN 머니는 8일 세계최대 석유생산국이면서도 오펙 비회원국인 러시아 역시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온라인중앙일보
08-08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 마약 관련 폭력 더 이…
마약 관련한 조직 폭력 대처 방안 마련 시급 한인 2세 및 유학생들, 마약관련 조직에는 없는 것으로 밝혀져   코카인과 헤로인 같은 마약에 관해 밴쿠버는 다른 도시보다도 관대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각종 사고가 빈발하기도 한다. ...
dino
08-08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 마약 관련 폭력 더 이…
마약 관련한 조직 폭력 대처 방안 마련 시급 한인 2세 및 유학생들, 마약관련 조직에는 없는 것으로 밝혀져   코카인과 헤로인 같은 마약에 관해 밴쿠버는 다른 도시보다도 관대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다 보니 각종 사고가 빈발하기도 한다. ...
dino
08-08
[이민] BC주정부 지명인 예비 선발 발표
비숙련직 선발 점수 하락    지난 4일, BC주정부의 지명인 예비선발 (ITA)명단이 발표됐다. 발표 내용을 살펴 보면, 비숙련 직종부문과 EEBC 부문의 선발 점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현주기자
08-08
[이민] 미국 투자이민은 'at risk investm…
[미국 이민에 대한 모든 것, 김 대표와 함께 알아 보세요-2]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혜택 있어 투자이민 관심 증가   미국 투자이민은 영어권 선진국가 투자이민 프로그램 중 투자금액이 제일 싸지만 투자자...
dino
08-08
[밴쿠버] 밴쿠버, 새 조형물 골든 트리 공개
골든 트리(좌)와 할로우 트리(우)     "1세기 동안 사랑받은 밴쿠버 명물 대신할 것"   지난 6일(토), 밴쿠버 시에서 스탠리 파크의 명물 '할로우 트리(Hol...
이지연기자
08-08
[밴쿠버] 밴쿠버, 새 조형물 골든 트리 공개
골든 트리(좌)와 할로우 트리(우)     "1세기 동안 사랑받은 밴쿠버 명물 대신할 것"   지난 6일(토), 밴쿠버 시에서 스탠리 파크의 명물 '할로우 트리(Hol...
이지연기자
08-08
[밴쿠버] 포트 코퀴틀람, 대낮 칼부림 사망자 발생
사건 조사가 진행 중인 현장   경찰, "펍 앞에서 일어난 다툼이 칼부림으로 번져"   지난 7일(일), 포트 코퀴틀람의 셔너시 스퀘어(Shaughnessy Square)에서 칼부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
이지연기자
08-08
[밴쿠버] 포트 코퀴틀람, 대낮 칼부림 사망자 발생
사건 조사가 진행 중인 현장   경찰, "펍 앞에서 일어난 다툼이 칼부림으로 번져"   지난 7일(일), 포트 코퀴틀람의 셔너시 스퀘어(Shaughnessy Square)에서 칼부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
이지연기자
08-08
[부동산 경제] BC발 ‘취득세’ 바람, 주택시장에 ‘광풍’
  외국자본,  일제히 투자 중단  계약해지로 ‘줄소송’  불 보듯 광역밴쿠버 주택시장이 외국인을 표적한 취득세 여파로 혼란 상황에 빠졌으며 토론토 부동산업계도 이를 주시하며 파장을 우려하고 ...
온라인중앙일보
08-08
[이민] <3> 加 ‘이민-난민’에 사실상 ‘ 색안경’
  테러공포-실업률 등 부정적 이유     캐나다가 복합문화주의를 앞세우며 다양한 인종 분포를 자랑하고 있으나 테러 불안감과 높은 실업률 등의 이유로 국민들 사이에 ‘반 이민-난민정서&rsqu...
조현주기자
08-05
[이민] <3> 부모초청 이민, 문턱 대폭 낮춘다
9월, 이민법 대대적 개편  시민권과 신청자격 완화   이민법이 연방의회가 개원하는 9월에 대대적인 변화를 겪게될 예정이다.  4일 현재 시민권법 개정안(C-6)은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서 첫번째 독회를 마쳤으며 상임위원회 심사와...
조현주기자
08-05
[밴쿠버] ESL 교사들 파업에 학생 6백 명 수업 중단…
밴쿠버 영어교육 센터(Vancouver English Centre, VEC) 의 ESL 교사들이 재계약 협상 과정의 일환으로 파업에 돌입, 여름 동안 영어를 배우기 위해 밴쿠버를 찾은 학생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학교와 노조 사이의 대화는...
이지연기자
08-05
[밴쿠버] ESL 교사들 파업에 학생 6백 명 수업 중단…
밴쿠버 영어교육 센터(Vancouver English Centre, VEC) 의 ESL 교사들이 재계약 협상 과정의 일환으로 파업에 돌입, 여름 동안 영어를 배우기 위해 밴쿠버를 찾은 학생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학교와 노조 사이의 대화는...
이지연기자
08-05
[밴쿠버] 노스밴 시청, 린 캐니온 절벽 다이빙 홍보 여…
현장의 경고 표지판 옆에서 인터뷰에 응한 빅토리아 남성들은 "SNS를 통해 알게 되어 이 곳을 찾게되었다"고 말했다   이미 사망자 여럿 발생한 위험 지형 경고 표지판도 있으나 발길 끊이지 않아   ...
이지연기자
08-05
[밴쿠버] 노스밴 시청, 린 캐니온 절벽 다이빙 홍보 여…
현장의 경고 표지판 옆에서 인터뷰에 응한 빅토리아 남성들은 "SNS를 통해 알게 되어 이 곳을 찾게되었다"고 말했다   이미 사망자 여럿 발생한 위험 지형 경고 표지판도 있으나 발길 끊이지 않아   ...
이지연기자
08-05
[부동산 경제] 7월 캐나다 실업률 소폭 상승, BC주 가장 …
1년 동안 꾸준히 일자리 늘고 있는 BC, 그러나 온타리오와 앨버타는 침체             올 7월 캐나다의 실업률이 6.9%를 기록했다. 이는 6월의 6...
이지연기자
08-05
[교육] "스피킹에서 자주 나오는 문제들과 답변 2"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54   다른 파트도 기출문제들이 반복되어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특히 스피킹의 경우는 기출문제가 다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지난...
조현주기자
08-04
[이민] <3> 이민심사도 ‘돈’내면 우선 처리
이민성 절차 검토중   연방이민성이 이민심사과정에서 추가 수수료를 납부한 신청서를 우선 처리하는 방안 도입을 검토하는 등 현 이민제도가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민성이 진행하고 있는 이민제도 관련 설문조사에는...
조현주기자
08-04
[캐나다] <1> 캐나다에서 안전한 국내도시 1위는?
2015년 통계청 보고 내용 발표      불어권인 퀘벡주가 전국에서 범죄률이 가장 낮은 안전한 곳이며, 밴쿠버는 각종 범죄가 빈번한 곳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방통계청이 전국 33개 도시권을 대상으로...
조현주기자
08-04
[캐나다] <1> 전자여행허가제(eTA) 온라인 사기 주…
비자 발급 정식 비용은 7달러, 가짜 홈페이지에서는 121달러까지 부과    주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이기천)은 오는 9월 29일부터 캐나다에 입국하거나 캐나다를 경유하는 비자면제 국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전자여행허가제(eTA...
조현주기자
08-04
[밴쿠버] 밴쿠버 웨스트앤드, 자전거 대여소 설치에 시니…
  협의 과정 거치지 않은 대여소 설치 계획, 주민 반발에 일시 중단   자전거 대여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밴쿠버 시가 웨스트 앤드 지역의 대여소 설치를 일시 중단시켰다.   주민들의 반대가 빗발쳤...
이지연기자
08-04
[밴쿠버] 밴쿠버 웨스트앤드, 자전거 대여소 설치에 시니…
  협의 과정 거치지 않은 대여소 설치 계획, 주민 반발에 일시 중단   자전거 대여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밴쿠버 시가 웨스트 앤드 지역의 대여소 설치를 일시 중단시켰다.   주민들의 반대가 빗발쳤...
이지연기자
08-04
[부동산 경제] 캐나다 경제, 주택시장이 견인
전체 성장의 절반 이끌어      수년째 열기를 이어가고 있는 캐나다 주택시장이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토론토 도미니언 뱅크(TD)에 따르면 지난 5월 저유가와 알버타주 산불 사태 여파로 경제 성장률...
조현주기자
08-03
[캐나다] 캐나다, 호국영웅 거주국 2위
한국전 수훈자 351명   캐나다가 한국전쟁에서의 참전공로를 인정하는 모국 보훈처 호국영웅기장 수여 대상자들이 2번째로 많이 거주하고 있는 해외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가보훈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해외 호국영웅기장 수훈 대상은 ...
조현주기자
08-03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