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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 [화제의 동포를 찾아서] 그림 읽어주는 권정은 교민, 아이 마음으로 삶을 바라본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06-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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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정은 씨

 

이대에서 미술 전공, 에밀리카에서 미디어 아트 공부

한국에서 아이들에게 미술 가르키고 있어

 

미술과 음악은 지역과 문화를 초월한 새로운 언어다. 여행지 박물관에서 만나는 명화는 시간의 흐름을 뛰어넘어 우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그럼, 아이들의 그림은 어떨까. 오랜 기간 미술 교육을 받고, 뛰어난 재능이 없더라도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담은 그림은 또 다른 깊은 감흥을 전해준다.

 

밴쿠버 동포인 권정은씨(사진)는 20 여 년동안 아이들과 미술을 함께 해 왔다. 그리고 아이들 그림 속에서 힐링 에너지를 발견했다. 그녀가 <내 마음에 아이가 산다>(공명 출판사)를 출간했다. 아마도 아이 그림을 명화처럼 음미하며 감상할 수 있는 첫 책 일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그린 100여 컷 그림을 담고 있다. 그림 하나 하나는 아이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순수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또 다른 곳에도 있다. 저자 권정은 씨의 아이들에 대한 깊은 이해다. 그리고 그녀가 첨언한 에세이는 이 책을 읽는 우리들로 하여금 어릴 적 감성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선과 악이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 친구들의 아픔을 마치 내 것 처럼 함께 하던 그 시절로 우리를 유혹한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권정은 씨가 쓴 글에서 어른들이 힘을 얻게 되는 역설이 일어난다.  연극인 박정자씨는 책 추천사에서 “마주하면 긴장하게 되는 거장의 그림과 달리, 아이들의 그림은 친근하게 품속으로 파고 든다.

 

억지로 꾸미거나 힘주지 않는 민낯의 감정들이 마음을 울렸다.  우리 안에 여전히 남아 있을 아이같은 순수함과 공명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 따듯한 울림으로 가득한 책”이라고 언급한다.

 

권정은 씨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그후 동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그리고 캐나다로 이민 온 이후, 에밀리카 미술대학(Emily Carr Institute of Art & Design)에서 미디어아트(Intergrated Media)를 전공했다.

 

밴쿠버 국제 영화제>와 <오타와 애니메이션 필름 페스티벌> 등에서 애니메이션 작품 상영을 했으며 <2010 소마미술관 가을 영상전(Atumn in Soma)>을 기획하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Art Centre 아이> <ART'Ni> 원장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말한다. 무척 슬펐던 어느 날 이었다. 그림 공부를 하고있던 일곱 살 담이가 자기가 그린 그림을 나에게 건넸다.

 

우는 아이를 그린 그림이었다. 어찌나 슬픈지 눈물을 퐁퐁 흘리는 아이 눈 속에 아이의 두 손은 모두 담겨 손끝이 보이지 않는다. 일곱 살 아이가 그린 이 그림을 보고 저자는 슬픔을 잊었다고 말한다. 그림을 보면서  어느덧 슬픔이 정화된 것이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아이들 그림은 교육용 혹은 미술치료 도구로 여길 뿐, 순수한 감상의 대상으로 대하는 모습은 많지 않다. 명화처럼 감상하고 공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아이들과 똑같은 시기를 거친 우리 어른들이기에 오히려 명화보다 아이 그림에서 더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다”며 “그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잃어버리고 살았던 것들을 깨닫게 되며 따뜻한 한 줄기 햇살 같은 미소를 머금게 된다. 그렇기에 나는 독자들에게 명화를 바라보듯 아이들 그림을 진정으로 바라봐주고 읽어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우리 어른들도 아이와 같은 순수한 행복으로 물들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라고 말한다.

 

저자 아버지는 버나비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2일(목) 아버지 권중근 교민을 만났다. 밴쿠버 동물원을 운영하기도 했던 권중근 교민은 “딸 자랑은 팔불출에 속하는 것을 알지만, 너무나 대견하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딸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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