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어느새 배럴당 40달러…향후 전망은 엇갈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부동산 경제 | 유가 어느새 배럴당 40달러…향후 전망은 엇갈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03-08 06:48

본문

 
기사 이미지

 

끝을 모르던 유가 하락이 일단 멈췄다. 멈춘 것만이 아니다. 순식간에 배럴당 40달러대까지 반등했다.

7일 뉴욕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배럴당 3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40.84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배럴당 26달러대를 찍었던 지난 2월초 대비 44.6%, 브렌트유는 1월 하순 저점 대비 50.7% 올랐다. 국내외 시선이 미국 대선과 중국 양회, 북한 핵에 집중된 사이 유가는 슬금슬금 올랐다.

이제 호흡을 가다듬고 상황을 분석할 시점이다. 유가는 앞으로 더 오를까.

키는 공급이 쥐고 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유가 하락은 초과공급에서 비롯됐다. 이번에도 유가 오름세를 자극한 것은 공급 쪽이었다. 지난 2월 중순 세계 1·2위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생산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는 데 합의했다. 카타르·베네수엘라가 포함된 4개국 연대였다.

유가가 꿈틀대며 오르자 다른 산유국들도 가세할 기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국가가 대거 참여하는 회의가 이르면 이달 말 열린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하일 알 마즈루에에이 에너지 장관은 “현 유가 수준에선 모든 국가가 생산량을 동결하는 게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OPEC의 주요 멤버들이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유가로 재정위기에 직면한 남미 산유국들도 몸이 달았다. 에콰도르가 주재하고 베네수엘라·콜롬비아·멕시코 등이 참석하는 석유 회의가 11일 열린다.

공급 위축을 예고하는 또 다른 신호도 있다. 석유서비스 회사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천연가스 시추시설은 2월에만 130개가 줄어 1761개로 떨어졌다. 2002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셰일가스 생산량도 하루 10만 배럴 감소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가 반등이 순조로울 수만은 없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는 1990년대 패턴이다. 유가가 급락한 뒤 장기간 횡보하는 모양새다. 당시 국제유가가 떨어지는데도 미국 알래스카 원유 생산은 상당 기간 이어졌다. 그 바람에 유가는 거의 10년간 침체했다. 지금은 이란이 변수다. 이란은 경제 제재를 받기 이전의 시장점유율을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원유생산 동결은커녕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번째는 1973년 1차 오일쇼크 이후처럼 국제유가가 떨어졌다가 다시 급등하는 패턴이다. 당시엔 1979년 이란 회교혁명 등 정치적 변수 때문에 원유공급이 급감했다. 현재로선 이란 회교혁명 같은 대형 사건이 터질지 추정하기 힘들다.

대신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생산량을 주시한다. 미국 원유생산량은 올 2월 말 현재 하루 900만 배럴 정도다. 올해 초 최고치보다 30만 배럴 정도 줄었다. 최근 1년 새에 거의 70%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채굴건수만을 놓고 보면 미 원유 생산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전했다.

원자재 정보회사인 플래츠의 데이브 에른스버거 이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과거의 경험에 비춰 보면 산유국 감산은 이뤄지기도 어렵고, 성사돼도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며 “미국 생산량이 원유 가격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달 말의 산유국 회의는 최고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동결 합의에 참여하는 국가가 늘면, 혹은 극적으로 감산 합의가 이뤄지면 유가는 상승 흐름을 탈수 있다. 반대로 ‘재앙’도 가능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를 인용, “가장 큰 리스크는 산유국 회의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도출되는 것”이라며 “그 경우 유가는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가 보도한 에너지 전문가 800여명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수준에 머물고, 이후 상승해 2020년엔 배럴당 65~7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이상렬 특파원, 서울=강남규 기자isang@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782건 687 페이지
제목
[캐나다] 캐나다 이동통신요금, 선진국에 비해 가장 비싸…
국내 이동통신업계의 휴대폰 요금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교해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으나 연방감독당국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9일 국영 CBC방송은 “캐나다 이통업체들의 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은 이미 수년전...
온라인중앙일보
05-20
[이민] “과거는 잊고 현재에만 집중하라”
[CELPIP 의 모든 것]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신청하는데 영어 점수를 내야 하냐고 항변하는 분들이 가끔 계시다. 이런 분들한테는 이렇게 이야기하...
dino
05-19
[밴쿠버] 포트무디, 로키 포인트 파크에서 아찔한 사고
  보트 클럽 멤버들 준비 운동하는 곳으로 차량 돌진, 운전자 통증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   지난 16일(월), 포트 무디의 로키 포인트 파크(Rocky Point Park)에서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드래곤보트(D...
이지연기자
05-19
[밴쿠버] 포트무디, 로키 포인트 파크에서 아찔한 사고
  보트 클럽 멤버들 준비 운동하는 곳으로 차량 돌진, 운전자 통증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   지난 16일(월), 포트 무디의 로키 포인트 파크(Rocky Point Park)에서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드래곤보트(D...
이지연기자
05-19
[밴쿠버] 질서 의식 실종, 쓰레기 통 550개 추가 설…
  "시설 설치보다 공동체 의식 갖는 것이 더 중요"   밴쿠버 시가 “최근, 길가에 무단으로 버려지는 쓰레기가 부쩍 늘었다. 도시 미관을 위해 5백 여개 쓰레기 통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지연기자
05-19
[밴쿠버] 질서 의식 실종, 쓰레기 통 550개 추가 설…
  "시설 설치보다 공동체 의식 갖는 것이 더 중요"   밴쿠버 시가 “최근, 길가에 무단으로 버려지는 쓰레기가 부쩍 늘었다. 도시 미관을 위해 5백 여개 쓰레기 통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지연기자
05-19
[밴쿠버] 밴쿠버의 첫 마리화나 판매처, 포인트 그레이의…
아직 오픈 전인 10번가의 웰스 샵   23곳 평가 과정, 그 중 2 곳은 허가 직전   지난 해 6월부터 마리화나 재배 및 판매를 규제하고 있는 밴쿠버 시의회가 첫 판매처 등록을 고지했...
이지연기자
05-19
[캐나다] 캐나다 총리, 102년 전 '고마가타 마루' …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운데)가 18일(현지시간) 오타와 연방해원에서 1914년 '고마가타 마루 호 사건' 에 대해 사죄하자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동감을 나타내고 있다.    캐나다의...
온라인중앙일보
05-19
[캐나다] 앨버타 산불 대피주민 8만여명, 6월1일부터 …
캐나다 앨버주의 주요 오일샌드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대피했던 주민 8만여명이 안전한 조건이 확인 되기만 하면 6월 1일부터는 귀가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18일(현지시간) 앨버타주 당국이 밝혔다.  레이첼 노틀리 앨버타 ...
온라인중앙일보
05-19
[밴쿠버] 미성년자에게 술 파는 것, 삶 피폐케 하는 원…
노스 밴쿠버의 한 젊은 여성이 미성년자에게 술을 사주는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다.    카리스타 팬호르페(Calista Fanthorpe)는 그녀가 12살 때 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dino
05-18
[밴쿠버] 미성년자에게 술 파는 것, 삶 피폐케 하는 원…
노스 밴쿠버의 한 젊은 여성이 미성년자에게 술을 사주는 위험성에 대해 지적했다.    카리스타 팬호르페(Calista Fanthorpe)는 그녀가 12살 때 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dino
05-18
[이민] 아무도 몰라줬던 한국전 참전…나바호 인디언들 …
한국정부 메달 수여키로   전쟁의 흔적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아 슬펐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나바호 인디언들은 외롭게 그 아픔을 안고 살아왔다. 한국정부가 참전용사인 그들에게 때늦은 감사의 메달을 전달한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오는 22일...
dino
05-18
[밴쿠버] 노스밴, 숲과 125 미터 이내 거리 주택 산…
나무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주택 안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휘슬러 지역 주택가 풍경   BC 주에서도 앨버타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 대화재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
이지연기자
05-18
[밴쿠버] 노스밴, 숲과 125 미터 이내 거리 주택 산…
나무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주택 안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휘슬러 지역 주택가 풍경   BC 주에서도 앨버타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 대화재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
이지연기자
05-18
[밴쿠버] 도슨 크릭 10대, 친구와 함께 포트 세인트 …
  다툰 후 헤어진 친구는 귀가, 집으로 돌아오던 중 사라진 것으로 추정   BC주 동북부 지역 도슨 크릭(Dawson Creek)에서 십대 남학생이 두 달 째 실종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실종자는 대니 풀(Denny ...
이지연기자
05-18
[밴쿠버] 도슨 크릭 10대, 친구와 함께 포트 세인트 …
  다툰 후 헤어진 친구는 귀가, 집으로 돌아오던 중 사라진 것으로 추정   BC주 동북부 지역 도슨 크릭(Dawson Creek)에서 십대 남학생이 두 달 째 실종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실종자는 대니 풀(Denny ...
이지연기자
05-18
[밴쿠버] 애보츠포드에서 다량 무기와 불법 약물 압수
  경찰, '공공 안전 위헙하는 약물과 무기류 압수"   애보츠포드에 거주하는 20대 두 명이 대량의 무기와 불법 약물 소지죄로 체포 및 기소되었다. 코리 짐 퍼킨스(Corey Jim Perkin...
이지연기자
05-18
[밴쿠버] 애보츠포드에서 다량 무기와 불법 약물 압수
  경찰, '공공 안전 위헙하는 약물과 무기류 압수"   애보츠포드에 거주하는 20대 두 명이 대량의 무기와 불법 약물 소지죄로 체포 및 기소되었다. 코리 짐 퍼킨스(Corey Jim Perkin...
이지연기자
05-18
[밴쿠버] 밴쿠버 교육청, "안전 점검 위해 불시 휴교 …
자연재해에 취약한 건물에 대한 안전 기준 정비 중   지난 달, 밴쿠버 교육청(Vancouver School Board)이 “BC 교육부로부터 지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학교 시설 안전 강화 예산을 받기 위해 앞으로 15년 동안 학교 13...
이지연기자
05-18
[밴쿠버] 밴쿠버 교육청, "안전 점검 위해 불시 휴교 …
자연재해에 취약한 건물에 대한 안전 기준 정비 중   지난 달, 밴쿠버 교육청(Vancouver School Board)이 “BC 교육부로부터 지진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학교 시설 안전 강화 예산을 받기 위해 앞으로 15년 동안 학교 13...
이지연기자
05-18
[교육] (a3) 한국을 사랑한 加선교사들 숨결을 따라
    모국 성도들 유적지 탐방 답사 프랭크 스코필드 박사와 같이 구한말 한반도 복음 전파를 위해 헌신한 캐나다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캐나다 선교 유적지 탐방과 답사 프로그램은 제임스 게일과 ...
dino
05-17
[부동산 경제] (a1) 원유 공급과잉 시대 끝났다… "5월 …
    지난 2년 동안 지속돼 온 원유 과잉공급 상황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달 안으로 국제원유 시장은 공급초과에서 공급부족 상황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줄곧 유가하락 전망을 내놓았던 골드만삭스마저 생산량 감소와 ...
dino
05-17
[밴쿠버] 스쿨버스 추월 벌금, 167달러에서 368달러…
  스톤 교통부 장관, "매우 중요한 규정임에도 어기는 차량 많아 학부모 근심 깊어"    BC 교통부가 스쿨버스 추월에 대한 벌금 인상을 발표했다. 교육청이 운행하는 노란색 통학버스는 타 차량 운전자...
이지연기자
05-17
[밴쿠버] 스쿨버스 추월 벌금, 167달러에서 368달러…
  스톤 교통부 장관, "매우 중요한 규정임에도 어기는 차량 많아 학부모 근심 깊어"    BC 교통부가 스쿨버스 추월에 대한 벌금 인상을 발표했다. 교육청이 운행하는 노란색 통학버스는 타 차량 운전자...
이지연기자
05-17
[밴쿠버] MMBC, 다국적 기업 얌과 재활용 쓰레기 수…
관계자, "포스트미디어 등 신문사들은 아직 소식 없어"   KFC 치킨과 타코벨(Taco Bell), 그리고 피자헛(Pizaa Hut)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기업 얌(Yum! Brands Inc.)이 BC주 전역의 분...
이지연기자
05-17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