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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 한식 인기 높아도 대표할 단체 하나 없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04-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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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남가주한인음식업연합회(KAFRA)가 잠정 폐쇄를 선언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배너를 배경으로 4년간 협회를 이끌어온 왕덕정(오른쪽) 회장이 이사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중앙포토]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폐지수순
취약한 재정구조·무관심이 이유

 

한인 요식업계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한식이 그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면서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한식당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남가주 지역 600여 한인 요식업체를 대표할 단체가 사실상 전무해졌기 때문이다. 


애초 한인 요식업계에는 3개의 단체가 경쟁하며 활동했다. 전통의 남가주한인요식업협회에, 2010년 한식 세계화를 기치로 내걸고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가 발족했고, 2011년에는 남가주한인음식업연합회(KAFRA)가 창립됐다. 세 단체는 각각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다양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 등을 안내하고 각 회원업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던 남가주한인요식업협회가 사라졌고, 지난해 6월에는 남가주한인음식업연합회가 차기 회장을 구하지 못해 출범 4년 만에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한인 요식업 단체인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도 최근 예산부족으로 사무국장 자리가 폐지되고 굵직한 일을 도맡았던 이사진들이 대부분 탈퇴한 상황이다.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이로써 LA를 대표하는 한인 요식협회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임종택 회장은 "한식 세계화 예산 삭감으로 협회 일을 돌보던 사무국장까지 없어져 사업 추진도 지지부진하게 됐다.

 

한국에서 전시행정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실제로 미국 현지 실정과는 동떨어진 정책으로 한식 세계화 정책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태국 정부는 총리 주도하에 '세계의 부엌' 사업을 추진했다. 타이 레스토랑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태국 조리 운영학교 지원, 해외 태국 식당 프랜차이즈화를 추진해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일궈냈다"며 "한국은 그러한 실질적인 노력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식 요식업 단체들이 사라진 것은 취약한 재정 구조 및 요식업주들의 무관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인 요식업 단체들은 별도의 수익기반 없이 이사진 및 회장단이 기부하는 돈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회장에게 상대적으로 막대한 돈과 비용 부담이 갈 수밖에 없어, 회장을 맡겠다는 업주를 구하기 쉽지 않은 데다 이사들도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또한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한인 요식업체들에게 회비를 걷는 방안도 추진됐지만 협회의 행정력 부족 및 한인 요식업주들의 무관심으로 실패했다. 


한인 2세 요식업주 등장 및 한국발 프랜차이즈의 미국 진출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1세들이 일궈놓은 식당들이 2세에게 넘어가면서 문화, 언어에 따른 이질감이 존재한다. 특히 2세들은 1세 위주인 요식 관련 협회 참여가 거의 없었다. 이는 프랜차이즈 업주들도 마찬가지다. 


한인타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 2세 업주는 "한식당의 권익과 이익을 위해 함께 뭉쳐 목소리를 내야 하는 건 맞다. 하지만 1세 위주의 단체에 2세들의 참여가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었다"며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협회도 변화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미주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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