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 | 윤석열표 '과학방역' 원숭이두창 국내감염 확산에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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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엠폭스 감염에 대한 안내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최근 8명 추가 발생 총 13명
모두들 해외 여행력 없어 국내 감염
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전염성이 잦아들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최근 9일 동안 8명의 추가 환자가 쏟아져 나와 윤석열표 과학방역의 과학이라는 글자가 무색해졌다.
원숭이두창의 질병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작년 11월 28일 ‘MPOX’라는 새로운 영어 질병명을 채택했고 한국 질병관리청도 작년 12월 14일부터 영어명의 한글 발음인 ’엠폭스‘ 변경했다.
17일(월)(한국시간)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15일까지 총 13명의 원숭이두창이라 불렸던 엠폭스 환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작년 6월 22일 한국서 첫 엠폭스 환자가 나온 이후 올 3월 13일에 5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모두 해외유입 또는 관련 환자였다.
그런데 지난 7일 6번째 엠폭스 환자가 나온 이후 10일 7번째, 11일 8번째 확진자가 나왔고, 이어 13일 9번째, 14일 10번째와 11번째, 15일 12번째, 13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불과 9일만에 8명의 환자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처음 9개월 동안 5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기간을 감안하면 한국은 엠폭스가 급증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최근 감염자들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국내 첫 지역사회 감염자들이라는 점에서 더 사태가 심각하다.
질병관리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11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인후통과 피부병변으로 의료기관에 내원 후 진료 의료진이 엠폭스 감염을 의심하여 4월 14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하였고 검사 후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12번째 환자는 경남에 거주하고 있으며 피부병변 및 통증으로 4월 14일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검사를 문의한 내국인으로, 잠복기 내 위험 노출력이 있어 의사환자로 분류되었으며 검사 후 15일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13번째 환자는 경남에 거주하고 있는 내국인으로, 12번째 환자 역학조사 중 피부병변 등 의심증상이 있는 밀접접촉자를 확인하여 즉각 검사를 진행,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되어 15일 확진 환자로 판정됐다.
신규 확진 환자는 모두 최초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으나 국내 위험 노출력이 확인되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며, 방역당국은 위험요인 및 감염경로 등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문재인 정권에서는 초기 검사·추적·격리로 이어지는 3T(Test·Trace·Treatment) 전략을 세웠다. 이런 방역 노력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 감염에서 중증, 그리고 사망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어 세계적으로 방역 모범국가가 됐다.
작년 초 오미크론 변종으로 전염성이 높아지며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확진자가 세계적으로 발생하면서 모든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들을 추적 관리할 수 없게 되면서 3T 전략은 무력화 됐다. 하지만 초기 대응으로 오미크론 대유행 때도 확진자는 늘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르는 치명률을 현저히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트럼프의 오바마 전정부 지우기처럼 방역 명칭을 '과학방역'이라고 바꿨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해 환자가 알아서 검사, 치료를 하라는 '자율방역'을 내놓으면서 신규 환자가 2배씩 급격하게 늘어났다. 대한의사협회 염호기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장(서울백병원 호흡기내과)은 이런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을 컨트롤 타워도 없는 아무 일도 안하는 방역이라고 비판했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국내의 엠폭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한 후 13일부터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또 질병청은 이번에 엠폭스 위기경보수준 격상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엠폭스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는 등 대응 조치를 강화한다. 결국 슬그머니 '자율방역'에서 다시 전정권의 정부 주도 방역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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