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 펼쳐 진 온라인 게임 속 판타지 세계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 눈 앞에 펼쳐 진 온라인 게임 속 판타지 세계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11-22 20:59

본문

영화 '워크래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 속 세상을 영상으로 구현해 냈다. [Legendary Pictures 제공]
영화 '워크래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 속 세상을 영상으로 구현해 냈다. [Legendary Pictures 제공]
 
밴쿠버 촬영 현장에는 무려 80여 개의 크고 작은 세트가 마련돼 있다.
밴쿠버 촬영 현장에는 무려 80여 개의 크고 작은 세트가 마련돼 있다.
 
'사이멀캠' 기술을 통해 오크의 캐릭터의 움직임을 담아 냈다.
'사이멀캠' 기술을 통해 오크의 캐릭터의 움직임을 담아 냈다.
 

판타지 블록버스터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2016년 6월 개봉 예정, 던컨 존스 감독)이 베일을 벗었다. 2004년 출시돼 전 세계 1억 명이 즐긴 인기 온라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이하 와우)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인간과 오크, 두 종족의 치열한 전쟁은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 위에 펼쳐질까. 지난해 4월 캐나다 밴쿠버 '워크래프트' 현장을 방문해 그 세계를 미리 들여다봤다. 2014년 5월에 촬영을 마쳤으니, 한창 분주할 때였다. 

"블리자드(와우를 제작한 게임 회사) 관계자들이 방문해선 눈물을 흘릴 정도였습니다. 게임 플레이어들이 온다면 감동해서 까무러칠지 모르죠." 밴쿠버의 야외 세트장으로 기자들을 안내하던 홍보 담당자가 당당하게 말했다. 

전 세계 수천 만 명의 '와우저(와우를 플레이하는 유저)'를 거느린 인기 게임을 실사화 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이 영화에 집중된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의 말투에는 "절대 팬들을 실망시킬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잠시 후 눈 앞에 펼쳐진 세트장의 광경은 그 말이 그저 허세만은 아님을 증명했다. 이날 공개된 야외 세트는 인간들의 삶의 터전인 스톰윈드의 시가지. 

마을 입구를 지키는 동상을 시작으로 거리 양 옆으로 나란히 늘어선 각종 상점, 여관과 술집, 성으로 연결되는 다리와 계단 등이 장대한 규모로 우뚝 서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 탓에 방문 당일 야외 촬영은 없었지만, 실물 크기의 세트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 속에서 활기차게 펼쳐질 인간 세계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 했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개빈 보켓은 "세트를 디자인하고 짓는데 걸린 시간만 약 7개월에 달한다"며 "세트의 60% 정도는 게임 속 내용에 충실하게 만들었고 나머지 40% 가량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디테일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세트 데코레이터 엘리자베스 윌콕스는 "게임 속 분위기를 최대한 재현하기 위해 뉴질랜드, 터키, 인도,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서 자재와 소품을 사서 세트를 꾸몄다"고 덧붙였다. 

실내 세트장도 경이롭기는 마찬가지였다. 제작진은 무려 10개의 세트장을 한꺼번에 사용하며 약 80여 개의 크고 작은 세트를 지어 사용 중이었다. 발길을 옮길 때마다 지하 감옥, 에너지 체임버, 왕좌의 방, 전쟁이 벌어질 밀림과 사막 등 완전히 다른 광경들이 펼쳐졌다. 

세트장 한 쪽에 마련된 의상실도 영화 '워크래프트'의 규모를 가늠케 하는 공간이었다. 이번 영화 한 편을 위해 새롭게 제작된 의상만 무려 650여 벌. 

전투 장면이 워낙 많다 보니 주요 캐릭터의 경우 똑같은 의상을 다섯 벌씩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제작 과정 내내 의상팀은 평균 35명, 최대 62명까지 현장에 투입돼 의상을 만들고 정비하고 있다는 게 코스튬 디자이너 메이스 루비오의 설명이었다. 

루비오는 활동성과 시각적 아름다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의상을 만드는 데 총력을 쏟았다. 그는 "액션을 위해 움직이기 편한 의상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동시에 이탈리아산 가죽이나 최고급 메탈 소재로 만든 갑옷, 움직임에 따라 색상이 미묘하게 변하는 드레스 등으로 '보는 재미'도 더했다"고 전했다. 

루비오는 "아무도 못 알아챌 것 같은 사소한 것들이지만, 이런 정성 하나하나가 자연히 화면에 드러나게 돼 있다"며 "촬영 감독인 사이먼 더건이 이번 의상을 특히나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3층 높이의 한 실내 세트장에서는 블랙록 밸리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 촬영이 한창이었다. 

오크 종족들이 대거 등장하는 장면인 만큼 모션 캡처가 주를 이루는 상황이지만, 그린 스크린이 아닌 정교하게 지어진 세트 앞에서 실제 소품을 들고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은 일반 촬영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모든 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션 캡처 기술 덕이었다. 

배우들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저장하기만 할 뿐, 현장에서 모니터가 불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그 자리에서 어느 정도 완성된 배우의 표정과 연기를 확인할 수 있게 된 점도 큰 발전이다. VFX 수퍼바이저인 빌 웨스틴호퍼는 "'사이멀캠(Simulcam)'이란 최신 기술을 통해 실사와 똑같은 환경에서 모션 캡처 촬영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촬영과 동시에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거쳐 화면에 비추어질 대강의 모습으로 완성된 배우의 모습을 모니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웨스틴호퍼는 "이제껏 나온 어떤 영화보다도 배우들의 표정을 모션 캡처로 담아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화면 속 오크의 얼굴 속에서도 원래 연기한 배우의 이미지와 느낌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564건 702 페이지
제목
[캐나다] CKIFG, 북한 핵 규제 UN 방침 지지 성…
한캐 의원친선협회(Canada Korea Interparliamentary Friendship Group, 공동 의장 연아 마틴 상원의원, 챈드라 아르야 하원의원 Senator Yonah Martin and Member of Parliament Chandra ...
dino
03-04
[밴쿠버] 트루도 총리 엄마 '마가렛 트루도' 여사, S…
시상식장 찾은 총리, "어머니 아들 자랑스러워"                저스틴 트루도(Justin Trud...
이지연기자
03-04
[밴쿠버] 소송 휘말린 웨스트젯, 'CEO 사직' 서명운…
전 승무원, "파일럿 성추행 당한 것 신고하자 해고" 주장                캐나다의 대표적인 저가 ...
이지연기자
03-04
[밴쿠버] 스쿼미쉬 페스티벌 취소, 루니 가치 하락 때문…
캐나다 각지 축제들, 해외 아티스트 초청 문제 고민 중     이번 주, 밴쿠버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 중 하나인 스쿼미쉬 뮤직 페스티벌(Squamish Valley Music Festival) 주최 측이 20...
이지연기자
03-04
[밴쿠버] 스쿼미쉬 페스티벌 취소, 루니 가치 하락 때문…
캐나다 각지 축제들, 해외 아티스트 초청 문제 고민 중     이번 주, 밴쿠버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 중 하나인 스쿼미쉬 뮤직 페스티벌(Squamish Valley Music Festival) 주최 측이 20...
이지연기자
03-04
[밴쿠버] 수상들, '탄소세 긍정 검토' vs 트루도 총…
연방 야당 반응은 부정적, "언제까지 논의만 계속?"                지난 3일(목), 밴쿠버 컨벤...
이지연기자
03-04
[부동산 경제] 백약이 무효한 경제, 히틀러·프리드먼 ‘비상 …
수평선 너머에 먹구름이 피어오른다. 경기 침체 또는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먹구름이다.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 추락이다. 저유가는 소비자에겐 복음이다. 하지만 이번엔 자산시장 채널을 타고 기묘한 현상이 발생했다. 주가 하락, 자본 이탈, 소비심리 악화 등이다. ...
온라인중앙일보
03-04
[캐나다] 연방-온주 경찰, '3월은 사기 방지의 달'
10개 사기수법, 연 12억불 피해  연방 경찰과 온타리오 경찰이 3월을 사기 방지의 달로 정하고 한인사회에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3일 온주 경찰은  주요 사기 수법을 공개하며 연방경찰과 연방 사기대처 센터 등과 공조해 사기...
dino
03-03
[밴쿠버] 코퀴틀람 구조대, 자원봉사자 모집 중
'기존 멤버 은퇴와 타 지역 이주로 일손 부족'                코퀴틀람 구조대(Coquitla...
이지연기자
03-03
[밴쿠버] 코퀴틀람 구조대, 자원봉사자 모집 중
'기존 멤버 은퇴와 타 지역 이주로 일손 부족'                코퀴틀람 구조대(Coquitla...
이지연기자
03-03
[밴쿠버] 버라드 다리 공사 초읽기, 교통 체증 악화 예…
  관계자, "다운타운 출퇴근, 캠비 브릿지 등 우회로 이용해야"   올 초, 밴쿠버 시청이 “봄부터 각 지역에서 대형 공사들이 시작되니 교통 체증에 대비하고 우회...
이지연기자
03-03
[밴쿠버] 버라드 다리 공사 초읽기, 교통 체증 악화 예…
  관계자, "다운타운 출퇴근, 캠비 브릿지 등 우회로 이용해야"   올 초, 밴쿠버 시청이 “봄부터 각 지역에서 대형 공사들이 시작되니 교통 체증에 대비하고 우회...
이지연기자
03-03
[밴쿠버] 컴퍼스 카드 자동 개찰구, 장애인 사용 두고 …
트랜스링크, "직원 호출 가능" vs 패스밴더 장관, "개찰구 폐쇄 연기해야"              트랜...
이지연기자
03-03
[밴쿠버] 컴퍼스 카드 자동 개찰구, 장애인 사용 두고 …
트랜스링크, "직원 호출 가능" vs 패스밴더 장관, "개찰구 폐쇄 연기해야"              트랜...
이지연기자
03-03
[밴쿠버] ICBC, 운전 기록 이메일 전송 서비스 개설
대변인, "시간은 물론 많은 예산과 자원 절약될 것"              ICBC가 운전 기록(Driver’s Abtr...
이지연기자
03-03
[밴쿠버] ICBC, 운전 기록 이메일 전송 서비스 개설
대변인, "시간은 물론 많은 예산과 자원 절약될 것"              ICBC가 운전 기록(Driver’s Abtr...
이지연기자
03-03
[캐나다] 캐나다 한국문화원, 행정직원 채용 공고
오는 8월경 오타와에 개설 예정인 캐나다한국문화원이 행정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선발 인원은 4명으로 대학 졸업자로 영어와 불어, 한국어 능통자는 우대한다.   또 문화 홍보 및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력자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1차는 서류 심사...
dino
03-02
[캐나다] 루니, 봄바람 타고 날갯짓
일단 74센트선 회복 지난 1월 한때 미화당 69센트까지 하락했던 캐나다 달러(이하 루니)가 경제 회복세에 힘입어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루니는 1일 외환시장에서 미달러 대비 74.58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
dino
03-02
[캐나다] '시리아 난민 받느라 이민쿼터 못늘려'
연방이민성, 공약서 한발후퇴 ‘주정부 이민’ 가장 큰 타격 올해 연말까지 캐나다에 정착하는 시리아 난민이 5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 가운데 이로인해 연방 자유당정부의 이민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nb...
dino
03-02
[이민] 한인· 중국계 네일업 종사자 1천여명, 뉴욕주…
한인과 중국계 네일업 종사자 1천여명이 뉴욕주 올버니 주의회 청사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여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인과 중국계 네일종사자와 각 단체 회원 1천여명은 지난 29일 뉴욕주청사 의원 회관에서 주정부의 단속 완화를 촉구하며 대규모시위를 벌였다. ...
dino
03-02
[밴쿠버] 애보츠포드 경찰, '대낮 음주 운전 증가' 발…
차량에서 개봉된 주류 발견되거나 스쿨 존 적발 경우도                스마트 폰이 일반화된 이후 &l...
이지연기자
03-02
[밴쿠버] '묻지마 폭행' 휘두른 20세 여성 체포
전과 기록 많아, 경찰과 동행한 병원에서 환자 걷어차기도                지난 2월 29일(월),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여러 행...
이지연기자
03-02
[밴쿠버] 트루도 총리, 본격 일정에 앞서 헤프너 써리 …
헤프너 시장, '써리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총리 모습 인상적'                  오늘 3일...
이지연기자
03-02
[밴쿠버] 트루도 총리, 본격 일정에 앞서 헤프너 써리 …
헤프너 시장, '써리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총리 모습 인상적'                  오늘 3일...
이지연기자
03-02
[밴쿠버] 스쿼미쉬 뮤직 페스티벌, 올해 행사 취소
주최 측, '모든 사람에게 죄송' 그러나 취소 이유 안밝혀     밴쿠버의 여름을 대표하던 뮤직 페스티벌 중 하나인 스쿼미쉬 페스티벌(Squamish Valley Music Festival) 주최즉이 올...
이지연기자
03-02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