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 맞아도···' 서울대 영어 반영 축소에 학교들 비상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교육 | '빵점 맞아도···' 서울대 영어 반영 축소에 학교들 비상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03-21 07:13

본문

현재 고2가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성적은 1~9등급 절대평가로 매겨진다.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만 받으면 인원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모두 1등급이다. 서울대는 영어 영역의 최고 등급(1등급)과 최저 등급(9등급) 간 점수 차이를 4점으로 하기로 지난 17일 확정했다. 1등급은 만점을 받으며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돼 9등급은 만점에 비해 4점이 깎인다. 2016학년도의 경우 상대평가로 매겨진 영어 영역의 점수 차이는 98점(표준점수 기준 최고 136점·최저 38점)이었다. 절대평가제에선 점수 차이가 4점으로 크게 줄어든다.
 

기사 이미지

 

절대평가 땐 1등급 대거 늘어나
변별력 약해져 반영 비중 낮춰
2016학년도 상대평가 땐 98점차

이 같은 방식의 수능 영어 성적 반영 축소는 타 대학도 추진하고 있다. 20일 전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관계자는 “최근 확정된 서울대의 입시안처럼 대부분의 대학이 2018학년도 입시에서 영어의 비중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이달 말까지 전국 4년제 대학의 2018학년도 전형계획을 받아 4월 말 확정·공개한다. 대교협 관계자는 “서울대가 적용하려는 ‘감점제’ 대신 등급에 따라 점수를 더 주는 ‘가산점제’를 도입하려는 대학도 있다. 가산점제를 채택해도 서울대처럼 영어 비중이 줄어드는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절대평가제 도입에 따라 영어 1등급 인원이 대폭 늘어난다. 상대평가였던 2015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수험생은 2만6070명이지만 절대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9만664명에 이른다. 서울권 대학 전체 모집인원(7만7990명)보다 많아진다. 여기에 대학 역시 변별력이 낮은 영어에 대해 반영 비중도 낮추려 한다.

이렇게 되면 2018학년도 정시모집은 사실상 ‘국·수·탐(탐구)’ 전형이 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이사는 “서울대 방식을 적용하면 영어 0점을 받아도 감점은 4점에 그쳐 수학 한 문항(최대 4점)을 틀린 정도에 그친다. 상대평가인 제2외국어가 영어보다 영향력이 커질 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인문계 수험생에겐 수학·국어·탐구(사회), 자연계는 수학·탐구(과학)·국어 순으로 변별력이 커진다. 안연근 잠실여고 진학부장은 “최근 출제 경향을 감안하면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에겐 탐구가, 인문계 에선 수학이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휘문고 교감은 “‘쉬운 수능’이 유지되는 가운데 영역 수마저 줄면 한두 문제 차이, 실수 하나로 당락이 엇갈리기 쉽다”고 걱정했다.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이 3개에서 2개로 줄어든 2014학년도 이후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대의 입시안 확정을 계기로 학교들은 비상에 걸렸다. 향후 영어 수업 방식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배영준 보성고 진학부장은 “영어 1등급이 많은 강남의 일반고, 자사고의 학부모는 ‘다른 과목을 더 가르쳐라’고 요구할 기세다. 일주일에 6교시가 편성된 고3 영어를 4~5교시로 줄이는 학교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비강남권’은 사정이 다르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절대평가가 돼도 영어 1등급을 받을 학생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우리 학교로서는 다수 학생을 위해 영어 수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배영준 진학부장은 “EBS-수능 연계 탓에 영어 수업이 ‘지문 외우기’로 변질된 상태다. ‘수험 영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동원 교감은 “자칫 영어 교육의 전반적인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절대평가=상대평가의 1~9등급에선 등급별 수험생 비율이 고정돼 있다.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2018학년도 수능 영어는 1~9등급의 점수대가 고정된다. 원점수 기준 90~100점은 1등급, 80~89점은 2등급으로 등급 간 점수 차이는 10점이다. 영어 성적표에서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없어지고 등급만 나온다.

천인성 기자 guchi@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611건 708 페이지
제목
[이민] 야후, 7개 온라인 잡지 폐간
야후가 7가지 온라인 잡지를 폐간해 미디어사업 규모를 축소한다고 CNN머니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후는 이날 음식(Yahoo Food), 건강(Yahoo Health), 육아(Yahoo Parenting), DIY 취미(Yahoo Makers), 여행...
dino
02-18
[밴쿠버] 주정부, 비영주권자 외국인 부동산 구매자 국적…
재정부 장관, '정확한 데이터 통해 이들의 영향 여부 확인할 것'                BC 주의 자유당 주정...
이지연기자
02-18
[밴쿠버] 주정부, 비영주권자 외국인 부동산 구매자 국적…
재정부 장관, '정확한 데이터 통해 이들의 영향 여부 확인할 것'                BC 주의 자유당 주정...
이지연기자
02-18
[밴쿠버] 논란의 써리 브리더, 운영자와 주 고객 모두 …
운영자 아이비 주, 2년 전에도 압수 수색받고 고객 두 명으로부터 고소 당해     써리에서 고양이 69마리와 강아지 15마리 등 브리더(Breeder) 보호 아래 있던 동물 84마리가 구조된 가운데, 시설 운영자 신원이 공개되었다. ...
이지연기자
02-18
[밴쿠버] 논란의 써리 브리더, 운영자와 주 고객 모두 …
운영자 아이비 주, 2년 전에도 압수 수색받고 고객 두 명으로부터 고소 당해     써리에서 고양이 69마리와 강아지 15마리 등 브리더(Breeder) 보호 아래 있던 동물 84마리가 구조된 가운데, 시설 운영자 신원이 공개되었다. ...
이지연기자
02-18
[이민] UC·캘스테이트 학비 인상 추진
내달 SF 이사회에서 검토   한동안 동결됐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들의 학비가 내년부터 인상될 전망이다. UC와 캘스테이트 이사회는 내년 가을학기부터 학비를 인상, 적용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UC이사회는 다음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
dino
02-18
[밴쿠버] 가디언 지 선정, '아름다운 해안가 50' B…
체스터맨 비치의 해질녘 풍경     대표적인 도심 해안가 잉글리쉬 베이와 대자연 살아 숨쉬는 체스터맨 비치 선정           ...
이지연기자
02-18
[밴쿠버] 써리, RCMP 주최 '주민 안전 포럼' 개최
뉴튼 시작으로 모든 지역에서 진행                지난 17일(수), 써리에서 '주민 안전 포...
이지연기자
02-18
[밴쿠버] 리치몬드와 델타 시장들, 메시 터널 대체 다리…
(메시 터널 대체 다리의 도로 이미지)   브로디 시장, "추가 검토 기간 필요" VS 잭슨 시장, "필요한 절차 주정부가 성실히 완료"       ...
이지연기자
02-17
[밴쿠버] 리치몬드와 델타 시장들, 메시 터널 대체 다리…
(메시 터널 대체 다리의 도로 이미지)   브로디 시장, "추가 검토 기간 필요" VS 잭슨 시장, "필요한 절차 주정부가 성실히 완료"       ...
이지연기자
02-17
[밴쿠버] 써리, 길포드 타운 센터에서' 칼부림' 사건 …
피해자는 베이 백화점 직원, 가해자는 도난 용의자                지난 16일(화) 저녁, 써리의 길포드 타운 센터(G...
이지연기자
02-17
[밴쿠버] SPCA, 써리에서도 학대받는 개와 고양이 구…
관계자, '취약한 환경과 미흡한 건강 관리, 학대 수준'                지난 주 랭리에서 학대받고 있는...
이지연기자
02-17
[밴쿠버] SPCA, 써리에서도 학대받는 개와 고양이 구…
관계자, '취약한 환경과 미흡한 건강 관리, 학대 수준'                지난 주 랭리에서 학대받고 있는...
이지연기자
02-17
[밴쿠버] 교육부와 교사연합 갈등, 다시 수면위로 부상
짐 아이커(Jim Iker) 공립교사연합 회장     교사연합, 클락 수상과 주정부 비판             &nbs...
이지연기자
02-17
[밴쿠버] 교육부와 교사연합 갈등, 다시 수면위로 부상
짐 아이커(Jim Iker) 공립교사연합 회장     교사연합, 클락 수상과 주정부 비판             &nbs...
이지연기자
02-17
[밴쿠버] TD 은행에서 강도와 경찰, 6시간 대치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한 모습   도로와 상점 폐쇄 등, 오전부터 큰 혼란 발생              지난 16일(화), 써...
이지연기자
02-17
[밴쿠버] TD 은행에서 강도와 경찰, 6시간 대치
경찰이 용의자를 체포한 모습   도로와 상점 폐쇄 등, 오전부터 큰 혼란 발생              지난 16일(화), 써...
이지연기자
02-17
[이민] 한국 장기거주 해외동포 지문·얼굴 정보 제공
국회 법사위, 관련법안 개정안 의결 항공기 등 탑승 금지 규정도 강화   앞으로 한국에 장기 거주하는 한인시민권자들은 지문과 얼굴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테러 방지를 위해 입국규제자나 도난·분실여권 소...
dino
02-17
[이민] 하반신마비 환자, 걷다…UC어바인 획기적 실험…
'보행명령' 뇌파, 전기신호로 다리에 전달해 근육 움직여   하반신이 마비된 이가 다시 걷도록 하는 획기적인 연구가 UC어바인에서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사고 등으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수많은 이들에게 다시 걸을 수 ...
dino
02-17
[캐나다] 캐나다 원주민 여성, 30여년간 4000명 실…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 여성들이 대거 실종 또는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   캐나다 여성지위부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서 1980년부터 2012년까지 32년동안 전국에서 실종 또는 사망한 원주민 여성의 숫자가 당초 알려진 12...
dino
02-17
[캐나다] 캐나다 봄바디어, 직원 7000명 2년내 대폭…
캐나다 항공기 제작업체 봄바디어(Bombardier)는 17일(현지시간) 전체 인력의 10%인 직원 약 7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봄바디어는 향후 2년에 걸쳐 생산직, 비생산직, 계약직 등을 포함한 직원 약 7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dino
02-17
[이민] WHO, 지카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응체계 가동
세계보건기구(WHO)가 17일(현지시간) 지카 바이러스 확산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대응체계 운영계획을 밝혔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에 지카 발병과 소두증, 길랭바레 증후군 등 관련성이 의심되는 질병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전문가...
dino
02-17
[이민] 진화하는 온라인 학위…분야·방식 다양
올해도 온라인 수업 인기 예상 지난해 3500만 수강…큰 성장   인터넷으로 촉발된 기술혁명이 산업의 전분야를 바꿔가고 있다. 이런 변화는 교육분야도 예외가 아니어서 학부모는 물론 일선 교사들도 앞으로 어떤 것이 더 출현해서 교육계를 ...
dino
02-16
[이민] 2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
2월 미국의 주택시장지수가 전월의 61보다 낮은 58을 기록했지만 기준선인 50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택건설 업자들은 주택 시장이 올해에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주택 거래가 늘어나...
dino
02-16
[교육] UC 합격자 통보 시작…버클리 이번주 장학생 …
UCLA, 3월 셋째 주부터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인 UC계열 각 캠퍼스들의 합격자 발표가 가동된다. 버클리는 이번 주부터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한 학생에게 장학금 수혜자격을 알리는 합격통보를 발송한다고 밝혔다. 버클리는 그외 신입생 합격자들...
dino
02-16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