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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특별 기획] '동성애'도 선진국이 따로 있나요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11-0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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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논쟁거리 중에서도 '동성애'만큼 뜨거운 감자는 없다. 중세 시대와 같은 화형의 백색 테러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동성애자들을 경원시 하는 분위기가 많다. 밴쿠버는 '동성애'에 대해서 개방된 도시다.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토론 주제가 될 때 다양성의 사회는 확보될 것이다. 밴쿠버 한인 사회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편집자 주>

 

 

지난 6월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Korea Queer Culture Festival, KQCF)’가 열렸다. 성 소수자들이 춤과 노래를 부르며 '차별 없는 세상'을 외쳤다.

 

하지만 반대자 들의 거친 몸싸움과 종교단체의 맞불 집회 등 논란이 발생했고 결국 '그들만의 축제'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8월 밴쿠버 다운타운에서는 제37회 밴쿠버 축제 퍼레이드(Vancouver Pride parade)가 개최되었다.

 

남녀노소 8만여 명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축제를 즐겼다. 동성애 지원 단체뿐만 아니라 기업이 후원하고 시민들이 함께 행진에 참여하며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 됐다. 캐나다 정부에서도 국기(maple leaf)와 함께 성적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함께 걸어 이들을 지지했다.

 

동성애 지원 센터 '큐뮤니티(Qmunity)'에서 자원봉사 관리자로 근무 중인 대니 씨는 “지난해 시리아로부터 자유를 찾아 이곳 밴쿠버로 왔다”며 “올해 밴쿠버 축제 퍼레이드는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캐나다인 75%, 동성애자 지인 있다>

 

지난 2005년, 캐나다는 세계에서 4번째로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올해 연방대법원에서 동성결혼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린 미국보다 10년이나 앞선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게이, 레즈비언, 바이섹슈얼 비율은 인구의 3%(2011년 기준) 수준이다. 사실혼 관계에 있는 동성커플은 4만 3천여 명, 실제 법적 부부는 2만 1천여 명에 달한다.

 

전체 부부에서 0.8%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동성커플 10쌍 중 3쌍은 결혼을 했다. 이것은 2006년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2012년 내셔널 포스트가 의뢰하고 ‘포럼 폴’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신은 합법 동성결혼에 대해 지지하는가 또는 지지 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나이, 성별, 지역, 정치성향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60%가 넘는 지지율이 나왔다. 또  캐나다인의 75%가 '자신의 주위에 동성애자들이 있다'고 답했다.

 

<이성결혼과 동등한 법적 지원>

 

캐나다에서 동성 결혼의 법적, 사회적, 경제적 혜택은 이성 결혼과 동등하다. 캐나다 민법(Civil Marriage Act), 법률 Bill C-38는 결혼에 대해 ‘결혼은 다른 모든 사람을 제외한 두 사람 간의 법적 결합’이라고 정의한다.

 

결혼, 동거, 자녀 양육, 입양, 이혼과 사후 문제 등 법적, 사회적 혜택과 자녀 양육 보조금, 주택대출, 대학등록금 보조 등 경제적 혜택까지 아무런 차이가 없다. 

 

밴쿠버 출신이며 현재 한국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A씨(24, 바이섹슈얼)는 “밴쿠버는 동성애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곳이다.

 

다양한 인종이 사는 만큼 성적 다양성도 인정되는 것 같다”며 “한국과 밴쿠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람들이 동성애에 관해 터놓고 얘기하지 않고 숨기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는 동성애에 대해 인정하는 분위기가 많지만 중년 세대는 여전히 색안경을 낀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K-Pop 스타들이 앞장 서 이 문제에 대해 터놓고 얘기한다면 생산적인 토론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쿠버시, 동성애 ‘동행’ 프로젝트 가속>

 

밴쿠버는 동성애자들에게 열려있는 도시다. 이를 보여주는 것 중 하나는 밴쿠버 시내의 데이비 스트리트다(Davie Street). 이곳은 동성애자 거리로 불리며 동성애에 친화적인 거리가 잘 조성돼 있다.

 

밴쿠버시는 도시계획 사업 일환으로 데이비, 부트(Bute)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공공장소 개선 프로젝트(Heart of Davie Village Public Space Improvement Project)’를 진행 중이다. 도로 정비, 대중교통 체계 개선, 걷기 좋은 거리, 행사와 모임을 위한 공간 등을 만들어 동성애자 거리를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시의회 승인을 받아 사업 디자인이 지난 10월 22일과 24일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색 시설물과 조명을 설치하고 짐 데바(Jim Deva, 20년간 동성애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한 인물)의 역사와 공헌을 기리는 ‘짐 데바 플라자(Plaza)’를 통해 데이비 스트리트를 동성애자 커뮤니티의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밴쿠버시 관계자는 “이 거리는 동성애 문화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그러나 동성애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모두를 아우르는 복합 문화 거리로 거듭날 것”이라 말했다. 

 

밴쿠버시는 시의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여름 중에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 권녕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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