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23조원 투하…중국 증시 일단 진정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부동산 경제 | 국가대표 23조원 투하…중국 증시 일단 진정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01-05 08:07

본문

img_3329_1.jpg

 

국가대표가 돌아왔다. 5일 중국 증시에 5개월여 만에 소방수가 긴급 투입됐다. 지난해 6~8월 증시 폭락 당시 구원투수로 나섰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 등이다. 개장 첫날인 4일 블랙 먼데이를 맞으며 거래 정지됐던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다.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이 열리자마자 3% 급락하며 출발했다. 국가대표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인민은행은 7일 만기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거래로 시장에 1300억 위안(약 23조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9월 8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역RP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에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되파는 조건으로 사는 채권이다.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시장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주가가 다시 죽 올랐지만 곧 힘이 떨어졌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국가대표는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부펀드를 동원해 은행과 철강 부문 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팽팽한 밀고 당기기는 하루종일 계속됐다. 증감위는 8일로 예정된 대주주 지분 매각 제한 해제를 보류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개인 투자자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던 서킷 브레이커 제도 개선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패닉에 빠졌던 시장은 국가대표의 총력전에 일단 진정됐다. 5일 상하이 지수는 전날보다 0.2% 떨어진 3287.71에 거래를 마쳤다. 우관 JK생명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증감위의 발언이 창구지도 역할을 하면서 시장의 매도 압력을 낮췄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증시를 떠받치는 실물 경제의 성장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이 예상하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중간값은 6.5%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자본 이탈도 계속되며 불안을 키우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순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다.

금융시장도 취약하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게 되면서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의 85%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는 손을 털고 나올 시점만 주시하고 있다. 위험 신호만 감지되면 증시가 요동치는 이유다.

이런 와중에 올해 중국은 경제 구조를 바꾸려 한다. ‘신공급(供給側結構性)' 개혁이다. 지난달 열린 경제공작회의에서 논의됐다.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익을 내지 못하는 ‘좀비 국유기업’을 수술대에 올리기로 했다.

스티브 로치 예일대 교수는 최근 칼럼에서 "중국 정부의 중복·과잉 생산을 해소하는 작업이 울퉁불퉁할(bumpy)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1980년대 초 미국과 영국은 공급 개혁 와중에 기업 파산이 급증하면서 성장률이 예상보다 급감한 경험을 했다.

중국 정부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등을 추가로 인하할 전망이다. 증시 개입도 망설이지 않을 참이다. 기업이 주식을 팔아 부채를 줄이도록 돕기 위해서다. 캐시 리엔 BK 애셋매니지먼트의 디렉터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낌새가 보이면 그 흐름을 바꾸기 위해 중국 정부는 즉각 개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부양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도시화를 통해 농민의 부동산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산아제한 폐지와 호구제 개선 등이 이를 위한 포석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중국의 신공급 개혁 정책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부동산 정책”이라며 “부동산 시장을 다시 살려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 주식시장에서 주가 지수가 일정 수준까지 급등·급락하면 시장 안정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또는 마감 때까지 거래를 정지하는 제도. 전기회로에서 서킷 브레이커는 과열된 회로를 차단하는 장치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838건 726 페이지
제목
[캐나다] 트뤼도 총리 '자원부국 넘어 인재강국'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는 트뤼도 총리 [사진=트뤼도 총리 트위터]   총리, 다보스 포럼에서 캐나다의 미래 설명   지난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포럼(WEF)에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
온라인중앙일보
01-22
[부동산 경제] 세계 최대 유전서비스社 슐룸베르거, 유가급락에…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유전서비스(유전측정·자원관리) 업체 슐룸베르거가 최근 국제유가 폭락으로 지난 3개월 동안 직원 1만명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슐룸베르거는 지난해 4분기 10억 달러(약 1...
온라인중앙일보
01-22
[부동산 경제] 中 인민은행 "전자화폐 발행 방침" 재차 밝혀
지난 2014년부터 전자화폐 발행을 검토해 온 중국 인민은행이 웹사이트를 발표문을 통해 전자화폐 발행 방침을 재차 밝혔다고 CNN방송이 22일 보도했다.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전자화폐는 기존 통화의 유통에서 발생하는 높은 비용을 줄이...
온라인중앙일보
01-22
[부동산 경제] 루블·헤알화 폭락…신흥국 투자 엑소더스 현실화…
유가폭락의 영향으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연일 급락하고 있다. 사진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거리에 있는 환전소의 시세판 모습.    원자재 의존 국가경제 균열, 신흥국 전체로 번질 수도 ...
온라인중앙일보
01-22
[부동산 경제] 또 하나의 혁신 될까? 우버, 택시 이어 음식…
전 세계 택시시장을 뒤흔든 콜택시앱 업체 우버가 음식 배달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우버는 뉴욕 레스토랑 메뉴를 받아 볼 수 있는 우버이츠(UberEats) 앱을 3월 안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우버잇츠는 지난해 점심시간 한정 배달 서비스의 확장으...
온라인중앙일보
01-22
[밴쿠버] 버나비 RCMP, '로히드 역에서 아기에 접근…
신고자 진술에 따른 용의자 몽타주   용의자는 도주, 더 많은 목격자 진술 필요   버나비 RCMP가 “스카이 트레인 역에서 아기에 대한 납치 시도가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했...
이지연기자
01-21
[밴쿠버] 스톤 교통부 장관, "우버의 BC주 진출은 시…
  언론이 '정부 입장은 굳힌 듯 보인다'고 평한 페이스북 여론 조사   주민 의견 묻는 자유당의 여론조사 언론은 '정부 이미 마음 정한 듯' 보도   토드 스톤(To...
이지연기자
01-21
[밴쿠버] 스톤 교통부 장관, "우버의 BC주 진출은 시…
  언론이 '정부 입장은 굳힌 듯 보인다'고 평한 페이스북 여론 조사   주민 의견 묻는 자유당의 여론조사 언론은 '정부 이미 마음 정한 듯' 보도   토드 스톤(To...
이지연기자
01-21
[밴쿠버] 주정부, '학교 정원 95% 이상 채워진 지자…
지진 위험성 높은 밴쿠버 시는 85%, 학부모들 분개   밴쿠버 교육청(Vancouver School Board)이 ‘재해에 취약한 학교 시설들의 개선을 위해 신입생 등록이 저조한 학교를 폐쇄시킨 후 주정부의 예산을 받아 나머지 ...
이지연기자
01-21
[교육] “눈으로 보는 습관 버리고 따라 말하고 소리내…
[CELPIP의 모든 것] 시민권ㆍ영주권 수월하게 신청하는 영어시험  ‘셀핍(CELPIP)’   셀핍 수업을 가르쳤던 50대 여성 학생 분한테 전화가 왔다.   얼마 전 셀핍 시험을 보았는데 목표점수...
온라인중앙일보
01-21
[캐나다] 캐나다 퍼시픽 철도회사(CP), 올해 1000…
캐나다의 철도회사인 CP가 고객감소와 이익률 저하로 인해 올해 1,000여명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CP측은 캘거리 기반의 관리본부 중심으로 노동조합 및 기타 시설의 인원을 대상으로 2016년 중반 부터 순차적으로 인원조정에 들어갈 것임을...
온라인중앙일보
01-21
[캐나다] 캐나다, 4개 도시 난민 수용 일시중단키로
캐나다의 난민 수용이 일시 중단되었다.   이유는 난민을 수용하기로 예정된 도시들의 수용시설 미비에 따른 것으로 캐나다 정부는 일시적인 조치라고 20일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난민 입국 중단을 요청한 도시는 핼리팩스, 오타와, 밴쿠버, 토...
온라인중앙일보
01-21
[캐나다] "캐나다 거주 중국 기업인, 중국군의 F-35…
캐나다에 거주하던 중국 국적 기업인이 미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설계도 등의 기밀 정보를 빼냈다는 수사 결과가 확인됐다. 20일 중국 관차저왕 등 언론은 캐나다 언론을 인용해 중국 군의 해킹을 도와준 캐나다 거주 중국 기업인이 캐...
온라인중앙일보
01-21
[캐나다] 80세 할아버지, 눈 안 치우고 차 몰다 벌금…
온타리오의 80세 할아버지가 차량을 덮은 눈을 치우지 않고 운전을 하다가 110달러(약 13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80세 할아버지가 차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고 운전을 하다가 벌금을 물게 생...
온라인중앙일보
01-21
[부동산 경제] 홍콩H지수 8000선 붕괴…ELS 원금손실 진…
홍콩 항셍H지수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이 크게 불어나고 있다.  ELS가 지난해 국민 재테크라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홍콩H지수 급락은 대규모 원금손실 후폭풍으...
온라인중앙일보
01-21
[교육]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아이 두뇌 발달의 관건
3~5세 때 부모나 교사가 잘 반응해 주면 아이의 기억 능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자녀를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대부분 사람은 아이 지능을 높이는 데 부모의 지능이나 학력, 경제적 환경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중앙일보
01-21
[교육] “엄마, 순결이 뭐야” 묻는 아들, 뭐라고 말…
난감한 자녀 성교육 청소년 성 관련 사건·사고는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의 면접 상담 통계를 살펴보면 2010년 49.6%였던 성폭행 관련 상담은 2014년 70.3%로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중앙일보
01-21
[교육] 비스트 손동운의 도전과 좌절 함께한 ‘울보 아…
[최고의 유산] 아이돌 그룹 ‘비스트’ 손동운의 아버지 손일락 교수       “가수 되고 싶다”는 아들 말에 충격 무조건 반대 않고 ‘꿈 이루...
온라인중앙일보
01-21
[밴쿠버] 19일(화), 코퀴틀람 센터에서 수상한 물체 …
  지난 19일(화), 코퀴틀람 센터 몰에서 위험성이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되었다는 신고로  몰 일부가 폐쇄되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신고즉시 출동한 경찰의 특수팀이 현장을 통제하고 조사에 들어갔으며 저녁 5시...
이지연기자
01-20
[밴쿠버] 19일(화), 코퀴틀람 센터에서 수상한 물체 …
  지난 19일(화), 코퀴틀람 센터 몰에서 위험성이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되었다는 신고로  몰 일부가 폐쇄되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신고즉시 출동한 경찰의 특수팀이 현장을 통제하고 조사에 들어갔으며 저녁 5시...
이지연기자
01-20
[캐나다] 미국 관광객들, 루니 가치 추락에 부동에 관심…
리조트 인근의 별장이 인기, 관광왔다가 투자 가치에 놀라기도   최근 메트로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 과열을 두고 거주하지 않는 중국인 구매자들의 역활에 대해 많은 논쟁이 진행중이다.   그런데 캐나다 루니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
이지연기자
01-20
[밴쿠버] BC주, 대마초 합법화 논의 본격화
테리 보건부 장관 "리코어와 동반 판매도 검토 중" 주정부 의료 자문, "시민에 대마초 노출시킬 수 있어" 반대      테리 레이크(Terry Lake) BC 보건부 장관이 제인 필폿...
이지연기자
01-20
[밴쿠버] BC주, 대마초 합법화 논의 본격화
테리 보건부 장관 "리코어와 동반 판매도 검토 중" 주정부 의료 자문, "시민에 대마초 노출시킬 수 있어" 반대      테리 레이크(Terry Lake) BC 보건부 장관이 제인 필폿...
이지연기자
01-20
[밴쿠버] 킨더 모르간 공청회 시작, 반대 주민들 시위도…
  주정부와 버나비, 밴쿠버에 이어 써리도 반대 의견   지난 19일(화), 버나비에서는 킨더 모르간(Kinder Morgan) 사가 주축이 된 파이프라인 확장 공사 프로젝트에 대한 에너지보드(National Energy...
이지연기자
01-20
[밴쿠버] 킨더 모르간 공청회 시작, 반대 주민들 시위도…
  주정부와 버나비, 밴쿠버에 이어 써리도 반대 의견   지난 19일(화), 버나비에서는 킨더 모르간(Kinder Morgan) 사가 주축이 된 파이프라인 확장 공사 프로젝트에 대한 에너지보드(National Energy...
이지연기자
01-20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