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리딩하게 하세요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교육 | 우리 아이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리딩하게 하세요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05-24 22:06

본문

박철원 한우리열린교육 회장

 

박철원 한우리열린교육 회장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권하고 어떻게 읽히시나요.”

 지난 6일, 독서교육기업 한우리열린교육(이하 한우리) 본사에서 만난 박철원 회장의 첫인사였다. 요즘은 학년별 추천 도서, 교과 연계 도서 등 다양한 독서 가이드가 있어 가정에서도 과거보다 손쉽게 독서 지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이를 너무 맹목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한다.

 박 회장은 “정해진 틀만 고집하지 말고 내 아이의 독서 수준에 따라 흥미를 잃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독후 활동을 할 때도 1:1 지도보다는 5~6명이 팀을 이뤄 토론식으로 또래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사고력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학년이 됐으니 2학년 추천 도서를 반드시 읽어야 하고 교과서 단원 2를 배우고 있으니 당장 연계 도서를 봐야 한다는 생각은 아이에게 독서에 대한 반감을 심어줄 수 있다. 또 너무 많은 양의 지정 도서는 책 읽기 행위 자체에 치우쳐 독서의 본질을 해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추천 도서 목록을 참고해서 읽히고 아이가 어려워하면 한 단계 아래의 책, 쉽게 잘 읽으면 한 단계 위의 책을 추천하는 식이면 됩니다. 독서를 하다보면 연결고리를 갖는 책들이 있어요. 아이가 책을 읽다가 호기심이 생기면 스스로 다음 책을 골라서 읽게 됩니다. 저는 이것을 책이 책을 골라준다고 해서 파생 독서라고 불러요. 파생 독서를 즐기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삶을 대하는 자세부터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박 회장은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치민을 비롯해 하루를 독서로 시작해 독서로 마친다는 워렌 버핏, 손에서 늘 책이 떠날 날이 없었다는 링컨 대통령, 독서가 인생을 바꿨다고 말하는 오프라 윈프리 등 성공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독서광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녀를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책을 읽히세요. 책을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간접 경험으로 과거를 알고 오늘과 미래를 예측하는 힘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글로벌 시대 타민족·타인종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리더로의 자질을 갖추는 가장 확실한 방법도 독서에 있습니다.”

처음엔 추천 도서…아이 수준에 따라 단계 조절
독서운동 25년, 베트남에 한국식 독서토론 문화 전파


 박 회장은 또 “독서만큼이나 토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등을 이야기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는 힘과 표현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베트남에서 한국식 독서토론 문화를 전파하고 돌아왔다. 베트남 ‘서적의 날’ 행사에 맞춰 하노이 국립공산당교(공무원 학교)에서 박 회장을 초청한 것이다.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과 그에 따른 문화적·국민적 성장, 세계적인 교육 수준의 기틀이 독서력에서 왔다는 판단하에 열린 베트남 정부 초청 행사였습니다. ”

 한우리는 1989년부터 독서 저변 확대를 위해 ‘한우리 독서문화 운동본부’를 설립해 독서운동을 시작했다. 박 회장은 “당시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뤄냈지만 국민 의식과 문화 수준은 경제 성장 수준에 못미친다는 생각에서 독서문화운동을 시작했다”며 “25년이 지난 요즘에서야 열린 교육, 독서토론이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독서운동을 펼칠 당시 양질의 도서를 고르고 단계적으로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독서지도사를 양성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아이의 신체가 성장하듯 독서 역시 성장에 따른 지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였다. 박 회장은 “독서지도사는 아이들의 연령과 수준에 따른 도서를 선정해 듣고, 말하고, 읽고, 쓰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활동을 확장시키는 사람”이라며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고 깊이 있는 책읽기가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도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독서지도사부터 양성해 점진적으로 독서토론 문화의 기틀을 잡을 계획이다.

 올해는 박 회장이 ‘한우리 독서문화운동본부’를 설립한지 25주년이 되는 해이다. 박 회장은 “한우리의 독서교육 시스템이 베트남의 교육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우리는 하노이 국립공산당교와 MOU를 체결해 앞으로 한우리 독서지도사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된다.

김소엽 기자 kim.soyub@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386건 762 페이지
제목
[밴쿠버] 스쿼미쉬 페스티벌, 역대 최고 관객 숫자 기록
    캠퍼 몰리는 현상 여전히 문제로 남아   지난 9일(일), 스쿼미쉬 벨리 뮤직 페스티벌(Squamish Valley Music Festival)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7일(...
이지연기자
08-10
[밴쿠버] 스쿼미쉬 페스티벌, 역대 최고 관객 숫자 기록
    캠퍼 몰리는 현상 여전히 문제로 남아   지난 9일(일), 스쿼미쉬 벨리 뮤직 페스티벌(Squamish Valley Music Festival)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7일(...
이지연기자
08-10
[밴쿠버] 밴쿠버 공항, 불법자금 반입 통로
  중국계, 신고없이 거액소지 다반사  중국인들이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을 통해 세관에 신고없이 거액의 현금을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국경관리당국(CBSA)에 따르면 이같은...
온라인중앙일보
08-10
[밴쿠버] 밴쿠버 공항, 불법자금 반입 통로
  중국계, 신고없이 거액소지 다반사  중국인들이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을 통해 세관에 신고없이 거액의 현금을 반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국경관리당국(CBSA)에 따르면 이같은...
온라인중앙일보
08-10
[캐나다] ‘유세 대장정’ 연방총선 비용 5억달러
보수당 자금력 야당 비해 두배 이상 가장 유리  연방 각정당이 10월19일 총선을 앞두고 78일간의 유세 대장정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선거 비용이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온라인중앙일보
08-10
[캐나다] 총선출마자들 구하지 못한 연방 각 정당들
  연방 각 정당들,  총선 출마자 못구해 ‘발 동동’ 연방 보수당과 신민당, 자유당 등 각 정당이 오는 10월 19일 총선에 따른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으나  출마자 공천을 마무리 짓지 못해 ...
온라인중앙일보
08-10
[캐나다] [여론조사] 연방 신민당, 창당이래 첫 집권 …
  총선실시 발표 직전 최근조사 1위  지난 주말(2일) 스티븐 하퍼 총리가 의회 해산과 함께 연방총선 실시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선거 유세가 시작된 가운데 지지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민당이 선두로 부상했다.  3...
온라인중앙일보
08-10
[밴쿠버] 서부 캐나다 대회, 16일까지 앨버타에서 열려
  7일부터 앨버타의 우드 버팔로(Wood Buffalo)에서 서부 캐나다 섬머 대회(Western Canada Summer Games, 이하 WCSG) 대회가 열리고 있다.   BC주를 대표하는 각 종목의 427명 선수와 코치...
천세익기자
08-07
[밴쿠버] 서부 캐나다 대회, 16일까지 앨버타에서 열려
  7일부터 앨버타의 우드 버팔로(Wood Buffalo)에서 서부 캐나다 섬머 대회(Western Canada Summer Games, 이하 WCSG) 대회가 열리고 있다.   BC주를 대표하는 각 종목의 427명 선수와 코치...
천세익기자
08-07
[밴쿠버] 8일(토요일) TD 밴쿠버 차이나타운 페스티벌…
  TD 밴쿠버 차이나타운 페스티벌 행사가 8일(토) 12시부터 열린다.   밴쿠버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인 차이나타운 페스티벌은 키퍼와 콜럼비아 스트리트에서 개최된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 거리...
천세익기자
08-07
[이민] 말은 ‘급행’….실제 통과는 ‘바늘구멍’
  익스프레스 이민, 유명무실 신청자 10명중 1명 성사 연방보수당정부가 기술직 인력 유치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시행중인 새 이민제도(Express Entry)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n...
천세익기자
08-07
[밴쿠버] 오카나간, 백일해 감염자 증가세
전문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나 감염 쉬운 질병"   오카나간을 중심으로 BC주 남부 내륙 지역에서 호흡기 질병 백일해(Pertussis, 또는 Whooping Cough) 감염 사례가 늘고있다.   올해들어 ...
이지연기자
08-07
[밴쿠버] 오카나간, 백일해 감염자 증가세
전문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하나 감염 쉬운 질병"   오카나간을 중심으로 BC주 남부 내륙 지역에서 호흡기 질병 백일해(Pertussis, 또는 Whooping Cough) 감염 사례가 늘고있다.   올해들어 ...
이지연기자
08-07
[캐나다] 주요 정당 첫 공개 토론, 뚜렷한 승자 없어
  톰 멀케어 신민당(NDP) 당수, 스티븐 하퍼 현 총리와 녹색당의 엘리자베스 메이 당수, 저스틴 트루도 자유당 당수   4명의 당수, 모두 능숙하게 대처 - 뚜렷한 승자 없어 ...
이지연기자
08-07
[밴쿠버] 패툴로 브릿지, 퇴근길 사고 발생
사고 당일 현장 모습   크게 훼손된 문제의 차량     가해 차량 운전자 음주 운전 혐의 조사 중          ...
이지연기자
08-07
[밴쿠버] 패툴로 브릿지, 퇴근길 사고 발생
사고 당일 현장 모습   크게 훼손된 문제의 차량     가해 차량 운전자 음주 운전 혐의 조사 중          ...
이지연기자
08-07
[캐나다] 캐나다 경제 50년만에 불황 국면
몬트리올은행 보고서 '하반기엔 반등' 캐나다 경제가 50여 년 만에 최악의 불황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6일 몬트리올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1분기 0.6%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데 이어 2분...
천세익기자
08-06
[밴쿠버] 10월 5일부터 트랜스링크 버스 노선, 원 존…
        여러 허점 노출 탭-아웃이 원인    지난 6일(목) 아침, 트랜스링크가 '오는 10월 5일부터 모든 버스 서비스를 1존(Zone) 요금으로 통일...
이지연기자
08-06
[밴쿠버] 10월 5일부터 트랜스링크 버스 노선, 원 존…
        여러 허점 노출 탭-아웃이 원인    지난 6일(목) 아침, 트랜스링크가 '오는 10월 5일부터 모든 버스 서비스를 1존(Zone) 요금으로 통일...
이지연기자
08-06
[밴쿠버] 스쿼미쉬 페스티벌, 쓰레기 처리 비상
쓰레기 가득한 현장, 곰 출몰 가능성 높아져   지난 6일(목), 광역 밴쿠버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인 스쿼미쉬 벨리 뮤직 페스티벌(Squamish Valley Music Festival)이 개막했다.    ...
이지연기자
08-06
[밴쿠버] 스쿼미쉬 페스티벌, 쓰레기 처리 비상
쓰레기 가득한 현장, 곰 출몰 가능성 높아져   지난 6일(목), 광역 밴쿠버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인 스쿼미쉬 벨리 뮤직 페스티벌(Squamish Valley Music Festival)이 개막했다.    ...
이지연기자
08-06
[밴쿠버] 포코 화재, 이발소 수건 보온기가 원인
7월 30일 오전의 화재 현장 모습   지난 7월 30일, 포트 코퀴틀람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발생지로 지목되었던 이발소의 수건 보온기로 밝혀졌다.   포코 소방서 측은 “전기 보온기에서 불이 발...
이지연기자
08-06
[밴쿠버] 포코 화재, 이발소 수건 보온기가 원인
7월 30일 오전의 화재 현장 모습   지난 7월 30일, 포트 코퀴틀람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발생지로 지목되었던 이발소의 수건 보온기로 밝혀졌다.   포코 소방서 측은 “전기 보온기에서 불이 발...
이지연기자
08-06
[밴쿠버] 캠프파이어 금지령, 어기는 사람 많아
    단속 직원 위협도 있어   예년보다 건조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캠프파이어 금지령이 오래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캠프파이어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이지연기자
08-06
[밴쿠버] 캠프파이어 금지령, 어기는 사람 많아
    단속 직원 위협도 있어   예년보다 건조하고 더운 날씨 때문에 캠프파이어 금지령이 오래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캠프파이어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이지연기자
08-06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