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소재 대형 부동산 회사 CEO, 중국 송환 위기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캐나다 | 밴쿠버 소재 대형 부동산 회사 CEO, 중국 송환 위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05-03 05:44

본문

01.gif

캐나다 당국으로 부터 중국이 찾고 있는 부패 경제사범으로 밝혀진 무양(慕陽)인터내셔널의 마이클 칭 무양(Michael Ching Mo Yeung)

 

 

캐나다 밴쿠버 소재 대형 부동산 회사의 CEO가 중국 공안당국이 찾고 있는 해외도주 부패사범인 것으로 밝혀져 업계에 충격이 전해지고 있다.

 

본명이 청무양(程慕陽)무양(慕陽)인터내셔널의 마이클 칭 무양CEO는 부패 혐의로 낙마한 전 허베이(河北)성 당서기 청웨이가오(程?高)의 아들이다.

 

수배 상태에서 도피한 그는 홍콩 영주권자 신분으로 살아왔다. 장쑤(江蘇)성 출신인 그가 본래 성씨인 ‘청’의 광동어 발음인 '칭'을 캐나다에서 사용한 것도 그런 연유다. 

그의 아버지 청웨이가오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지방 단원에서 출발해 허난성장, 허베이성장을 거쳐 1997년부터 허베이 당서기로 발탁됐다.
공산당 중앙위원을 세차례 연임한 고위간부였고 앞날도 촉망받던 상태였다.

 

중국 매체 신경보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당서기 재직중 아내와 아들에게 사업체를 차리게 한 뒤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막대한 이권을 몰아줬다. 하지만 그의 행각은 2000년 한 측근의 밀고에 의해 공산당 기율검사위원회에 적발됐다. 가족들에게 이익을 빼돌림으로써 국가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는 게 기율위가 공개한 조사결과 요약이다.

 

중국 당ㆍ정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식 자료에 따르면 그는 2003년 공산당 당적을 박탈당했고 2010년 숨졌다. 공산당 간부에게 당적박탈은 정치적 사형선고이자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첫 순서임을 감안하면 옥중에서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무렵 아들 무양은 홍콩 영주권을 이용해 캐나다로 달아났다.

 

2000년 3월 당시 수억위안(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은 그는 미리 해외로 빼돌려 둔 재산을 이용해 부동산 개발업에 투신했다. 그는 최근까지 밴쿠버 굴지의 기업 여러 개를 운영하면서 부유하게 살아왔다.

 

밴쿠버 공항 인근의 국제무역센터 등 여러 건의 대형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그 사이 캐나다 국적을 신청했으나 아직 취득하지 못한 상태다. 중국 당국의 수배는 아무런 의미없는 뒷북이었다. 최근까지 캐나다와 중국 사이에 아무런 사법공조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그의 전력은 손쉽게 묻혀졌다. 

사정이 바뀐 건 시진핑(習近平) 주석 체제 출범 이후 반부패 드라이브에 나선 중국 당국이 해외도피 부패사범에 대한 추적, 이른바 ‘여우 사냥’을 국가적 중점 사업으로 강화하면서였다. 지난달 중국 당국은 최우선 체포대상자 수십 명의 명단과 사진을 발표하고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이 사진이 흘러가 벤쿠버 현지 언론의 추적을 통해 마이클 칭의 정체가 드러났다. 

20대-30대 초반 시절의 것으로 보이는 수배 당시의 사진과 40대 후반인 최근 사진(위 사진)을 비교하면 분위기는 바뀌었지만 얼굴 윤곽과 인상이 비슷하다. 결정적인 단서는 콧대 오른쪽에 있는 점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캐나다에서 운영하는 사업체에 자신의 본명을 따 무양실업유한공사(MYIE)란 이름을 붙인 것도 빠져나올 수 없는 증거가 됐다. 

 

신원이 밝혀진 청 CEO는 인권 변호사인  데이비드 마타스 변호사 고용해 캐나다에 난민 지위 신청해 중국 송환을 거부하기위한 법률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타스 변호사는 과거 캐나다로 도피한 경제사범 라이창싱(賴昌星) 전 위안화(遠華)그룹 회장을 변호한 바 있으나 라이 전 회장은 2011년 중국으로 압송돼 현재 종신형을 살고 있어 유사한 상황인 청 CEO가 중국송환을 피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이클 칭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어떤 부패사범도 하늘끝 바다끝(天涯海角)이라도 달려가 잡아들이는 게 중국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란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lawsuit_screenshot2.jpg?itok=L81JCgTe

중국 공안당국이 캐나다에 제출한 청CEO 관련 2012년 법원기록 (사이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중국 정부는 최근 부패사범의 도피처로 애용되는 미국과 캐나다·호주 등 서방 주요국들과의 사법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397건 769 페이지
제목
[밴쿠버] 보건청, 리치몬드에서 수입 점안액 대거 압수
        캐나다에서 금지된 성분 포함이 원인   캐나다 보건청(Health Canada)이 리치몬드의 가게 두 곳에서 수입 점안액(Eye Drop) 제품을 압수조치...
이지연기자
07-16
[밴쿠버] 보건청, 리치몬드에서 수입 점안액 대거 압수
        캐나다에서 금지된 성분 포함이 원인   캐나다 보건청(Health Canada)이 리치몬드의 가게 두 곳에서 수입 점안액(Eye Drop) 제품을 압수조치...
이지연기자
07-16
[밴쿠버] 석세스, '2015 Walk with the…
15일 열린 간담회에서 싱림 여 석세스 대표(가운데), 테리 영 석세스 부대표(왼쪽), 빌 C 라우 행사 공동의장(오른쪽)이 '행운의 용 주머니'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    19일 오전 8시 30분 스탠리 파크 럼버맨스...
조현주기자
07-16
[캐나다] 캐나다경제,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 기록
  캐나다, 6월 일자리 6천4백개 상실 15일 중앙은행 금리 인하 여부 주목     캐나다 의 경제불황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일자리 6천4백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nbs...
온라인중앙일보
07-16
[교육] 수학 실력 국제대결, 한국 3위…美 1위·中 …
남북 대표팀이 제56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나란히 3위와 4위에 올랐다. 과학고등학교 학생 6명으로 꾸려진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상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종합점수 161점으로 지난해 종합 7위...
온라인중앙일보
07-16
[밴쿠버] 교사연합, 연방 대법원에 정식 항소
올 4월, BC 주정부와의 오랜 법정 싸움에서 불리한 판정을 받은 공립교사연합(BC Teachers Federation)이 캐나다 연방 대법원(Supreme Court of Canada)에 정식으로 항소장(Leave to Appeal)을 접수했다.  &n...
JohnPark
07-15
[밴쿠버] 교사연합, 연방 대법원에 정식 항소
올 4월, BC 주정부와의 오랜 법정 싸움에서 불리한 판정을 받은 공립교사연합(BC Teachers Federation)이 캐나다 연방 대법원(Supreme Court of Canada)에 정식으로 항소장(Leave to Appeal)을 접수했다.  &n...
JohnPark
07-15
[밴쿠버] 가뭄 계속, 잔디물 줄 때 주의하세요 !
 메트로의 여러 지자체들이 잔디물 시간제한을 어기는 주민들에게 경고를 내리거나 벌금을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포트 코퀴틀람 시의회가 ‘위반 사항에 대해 벌금 부과 등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nbs...
JohnPark
07-15
[밴쿠버] 가뭄 계속, 잔디물 줄 때 주의하세요 !
 메트로의 여러 지자체들이 잔디물 시간제한을 어기는 주민들에게 경고를 내리거나 벌금을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포트 코퀴틀람 시의회가 ‘위반 사항에 대해 벌금 부과 등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nbs...
JohnPark
07-15
[밴쿠버] UBC기숙사, 침실과 욕실안을 누군가 훔쳐 보…
UBC 기숙사 내부 모습   캠퍼스 내 성희롱 사건으로 여러 차례 몸살을 앓아온 UBC 대학이 이번에는 여학생들을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 때문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학교 기숙사에서 &l...
JohnPark
07-15
[밴쿠버] UBC기숙사, 침실과 욕실안을 누군가 훔쳐 보…
UBC 기숙사 내부 모습   캠퍼스 내 성희롱 사건으로 여러 차례 몸살을 앓아온 UBC 대학이 이번에는 여학생들을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 때문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학교 기숙사에서 &l...
JohnPark
07-15
[밴쿠버] '내 동생이 살인을 하다니', 충격받은 가족
    지난 12일(일), 써리에서 가정집에 침입해 총기로 40대 남성을 살해한 사건 용의자가 지난 14일(화), 써리 법원에 출두했다. <본지 14일, 15일 기사 참조>   22세의 코리 라...
JohnPark
07-15
[밴쿠버] BC주 물 자원, '정당한 비용 걷자는 주장 …
BC 주 가뭄이 악화되고 물 저장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주정부가 ‘네슬레(Nestle) 등 해외 식품회사들이 BC 주 물자원을 무료로 사용하는 현 규정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n...
JohnPark
07-15
[밴쿠버] 잔디물 규정 어긴 주민, 벌금 고지서 발부 증…
  밴쿠버 시가 잔디물 시간제한 규정을 어기는 주민들에게 본격적으로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시청의 제리 도브로볼니(Jerry Dobrovolny) 매니저는 “250달러의 벌금이 12명에게 고지되었다. 고...
JohnPark
07-15
[밴쿠버] 잔디물 규정 어긴 주민, 벌금 고지서 발부 증…
  밴쿠버 시가 잔디물 시간제한 규정을 어기는 주민들에게 본격적으로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시청의 제리 도브로볼니(Jerry Dobrovolny) 매니저는 “250달러의 벌금이 12명에게 고지되었다. 고...
JohnPark
07-15
[밴쿠버] 아이스크림, 찾아가세요 !
  켈로나 RCMP가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아이스크림 모형의 주인을 찾고 있다.   이 모형은 지난 12일(일) 아침 켈로나 지역의 한 가정주택 뒷 뜰에서 발견되었다. 집 주인이 아침 6시 경 뒷 뜰에...
JohnPark
07-15
[밴쿠버] 아이스크림, 찾아가세요 !
  켈로나 RCMP가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형 아이스크림 모형의 주인을 찾고 있다.   이 모형은 지난 12일(일) 아침 켈로나 지역의 한 가정주택 뒷 뜰에서 발견되었다. 집 주인이 아침 6시 경 뒷 뜰에...
JohnPark
07-15
[밴쿠버] 써리 총격 살인사건, 전모 밝혀지나
  지난 12일(일) 써리의 64번가 주택가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 사건 정황 일부가 밝혀졌다. <본지 14일(화) 기사 참조>   경찰은 ‘사망자는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는 콜린 힐(Colin Hi...
JohnPark
07-15
[밴쿠버] 써리 총격 살인사건, 전모 밝혀지나
  지난 12일(일) 써리의 64번가 주택가에서 발생한 총격 살인 사건 정황 일부가 밝혀졌다. <본지 14일(화) 기사 참조>   경찰은 ‘사망자는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는 콜린 힐(Colin Hi...
JohnPark
07-15
[밴쿠버] 반려동물, 식당 동행 허용 촉구 서명운동 - …
  이번 주, 한 온라인 서명운동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밴쿠버 애견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레스토랑의 야외 페이쇼에 반려견과 함께 입장하는 것을 허가해달라’는 내용이다.  ...
JohnPark
07-15
[밴쿠버] 반려동물, 식당 동행 허용 촉구 서명운동 - …
  이번 주, 한 온라인 서명운동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밴쿠버 애견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레스토랑의 야외 페이쇼에 반려견과 함께 입장하는 것을 허가해달라’는 내용이다.  ...
JohnPark
07-15
[캐나다] 연방 보건부 '약물남용 예방 미디어캠페인' 실…
  TV, 인터넷 통해 약물 남용에 대한 위험성 경고    캐나다 보건부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물 남용 예방 미디어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
소피
07-13
[밴쿠버] 담배 꽁초, 잘못 버리면 벌금 173달러
  고의적 방화 경우 화재 진압 비용 청구까지 - 1백만 달러 이르기도    지난 주말부터 BC주 곳곳에 비가 내렸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
EverWhip
07-13
[밴쿠버] 담배 꽁초, 잘못 버리면 벌금 173달러
  고의적 방화 경우 화재 진압 비용 청구까지 - 1백만 달러 이르기도    지난 주말부터 BC주 곳곳에 비가 내렸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국적으로 건조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
EverWhip
07-13
[밴쿠버] BC주 주민, 이슬람 국가 인터넷 홍보 참여 …
지역 무슬림 사회, '기도에 참여한 적 없는 사람'   지난 10일(금), 이슬람계 BC 주민 한 사람이 테러 범죄 혐의로 체포되었다.   BC주 북부의 포트 세인트 존(Fort St. John)에 거주하는...
EverWhip
07-13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