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올해로 50살 맞는 캐나다 국기 '메이플 리프'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02-17 06:05
본문
![r7_pch_flag_day.jpg](http://www.rfpsolutions.ca/rfpportal/images/stories/using_slimbox/r7_pch_flag_day.jpg)
지난 15일(일)은 캐나다 국기의 날(National Flag of Canada Day)이었습니다. 동시에 캐나다 국기의 50번째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국경일은 아니지만 국기에 대한 각별한 애착이 있는 캐나다인들에게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캐나다 국기의 정식 명칭은 ‘메이플 리프(Maple Leaf, 또는 l’Unifolie)’로 국기 정 중앙에 자리한 단풍잎을 뜻합니다. 메이플 리프는 지난 1965년, 레스터 피어슨(Lester Pearson)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 연방 정부 아래 정식으로 캐나다 국기가 되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캐나다에서 국기로 사용했던 것은 영국 국기인 '유니온 잭(Union Jack 또는 Royal Union Flag)'과 유니온 잭이 왼쪽 상단에 자리한 '레드 엔자인(Canadian Red Ensign)'이었습니다. 유니온 잭은 1890년대부터 비공식적으로 캐나다에서 국기로 사용되었고, 1945년에 레드 엔자인이 공식 국기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1964년, 총리가 된지 두 해째를 맞은 피어슨 총리가 특별 위원회를 만들고 국기 교체에 대한 정식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총 3개의 최종 후보 중 죠지 스탠리(George Stanley)가 디자인한 캐나다 왕립사관학교(Royal Military College of Canada)의 상징 깃발이었던 메이플 리프가 선정된 것입니다. 이후 메이플 리프 심볼은 여러 캐나다 공공기관들의 심볼과 대표적인 정당들의 심볼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활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재 메이플 리프는 영국의 유니온 잭이나 미국의 성조기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패션 소품에도 장식되고 있습니다. 캐나다인이 외국을 여행할 때 착용하기도 하고, 캐나다를 방문한 외국인이 기념품으로 구입하기도 합니다. 올림픽 등에 출전하는 캐나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에도 필수적으로 포함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최근 가장 두드러졌던 때가 바로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었습니다.
책 ‘우리의 국기: 메이플 리프에 대한 이야기(Our Flag: The Story of Canada's Maple Leaf)’의 공동저자 제인 일랜드(Jane Yealland)는 “메이플 리프는 50년이라는 시간동안 진정한 캐나다의 상징이되었다. 많은 캐나다인들이 단풍잎 심볼을 보며 심리적으로 강한 연계성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세계적으로 국기의 모양이 그 나라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결부되는 예는 드물다”며 “같은 영연방 국가인 호주나 뉴질랜드는 아직도 국기의 상징성 부족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사랑을 받는 메이플 리프도 처음 소개되었던 1965년 당시에는 크게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영국과 관련짓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영국, 또는 유럽 출신 이민자 비율이 지금보다 높기도 했지만, 2차 세계대전에 ‘영국 시민으로서’ 참전한 군인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토론토 대학(University of Toronto)의 정치학과 교수 넬슨 와이즈맨(Nelson Wiseman)은 “내가 18세였던 당시, 위니펙의 한 군부대를 찻은 피어슨 총리가 군인들의 야유를 받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많은 사람들이 국기 교체에 동의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일이라 여겼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역사학자 릭 아크볼드(Rick Archbold)는 “연방정부가 국기의 날 기념 행사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기 교체가 자유당 정부의 주도 하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재의 보수당 정부가 외면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캐나다만의 국기를 갖게된 것은 나라의 역사에서 무척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의견을 전해들은 셸리 글로버(Shelly Glover) 문화유산부 장관(Minister of Heritage)은 “메이플 리프는 자유당의 국기가 아니라 캐나다의 국기”라며 그의 의견에 반박했습니다. 글로버 장관은 “캐나다인들은 모두 메이플 리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굳이 많은 예산을 투입한 기념 행사로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JTV]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