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미친 물가, 정부 경제 위축 위험에도 금리 올려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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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U 김동우 교수, 팬데믹 후 경제상황 전망
BC한인실업인협회, 교민 위한 경제 세미나
코로나19로 발생했던 양적 완화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물가가 폭등하고 있는 캐나다에서, 금융당국이 경제회복에 부담을 주더라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잡을 수 밖에 없다는 한인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BC한인실업인협회(회장 박만호)가 지난 20일 오후 3시에 개최한 '교민 위한 경제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온 SFU 경제학과의 김동우 교수는 현재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거의 유일한 해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팬데믹이후 캐나다 경제상황'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 교수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소비위축, 실업률증가, 물가하락 등에 의한 실물경제의 급격한 침체 상황이 벌어지면서, 실업급여확대, 소상공인지원, CCB 확대 등 급격한 재정팽창 정책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정책금리로 급격하게 인하하기 위해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1.75%에 0.25%로 낮췄다.
이런 조치를 통해 GDP 및 고용률이 대유행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경기회복을 넘어 세계적 물가 및 자산버블 현상이 벌어졌다. 4월 기준으로 연간 물가상승률이 6.8%로 31년 이내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 교수는 자산가격 상승 요인으로 풍부한 시중유동성, 채권, 은행예금및적금 수익률 악화, 자금조달비용감소, 가계소득증가 코로나로 인한 소비위축(저축률상승), 그리고 자산시장으로의 급격한 자본유입이 일어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서 기준 금리를 올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봤다. 유동성 축소 정책이 소비 및 신규투자를 감소시키고, 기대인플레이션을 억제하도록 만들어 물가를 낮추는 극악처방이 필요하다고 봤다.
향후 전망에 대해, 김 교수는 올해 말까지 정책금리를 2.5-3%까지 인상할 것으로 봤으며, 양적축소(tapering), 자산가격하락, 글로벌 경기회복세는 지속되지만 속도가 느려진다고 봤다. 그러나 캐나다는 원자재 수출국으로 펀더멘탈이 강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다고 봤다.
이어 2번째로 강사로 나온 신협 애드리안 정 부장은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모기지 비용 증가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경제세미나는 박만호 신임 회장단이 한인들의 실생활과 비지니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노력의 일환으로 준비됐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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