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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소비자, 봉으로 여기는 통신 회사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03-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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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통신사들이 도난당하거나 분실한 기기 등록을 금하는 블랙리스트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캐나다통신연합(Canadian Wireless Telecommunications Association)이 리스트를 관리하고, 통신사들은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 스마트폰 블랙리스트 시스템의 허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다. 몬트리올에 거주하는 학생이 아르바이트로 번 수백 달러를 들여 구입한 중고 핸드폰 기기가 벨(Bell) 사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 데이비드 프라이스 윌리엄(David Price-William)은 텔러스(Telus)에 기기를 등록하고 사용했으나 한달도 안되어 서비스 중지를 당했다. 

그리고 텔러스로부터 “벨 사의 블랙리스트에 등록된 사용할 수 없는 전화기”라는 답변을 들었다.  

문제의 스마트폰은 삼성 갤러시 노트 4 기종으로, 키지지(Kijiji) 웹사이트를 통해 중고 구매한 제품이다. 

핸드폰을 판 사람이 벨 대리점에서 기기를 할부 구입했으나 비용을 모두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군은 “구입 당시 영수증과 판매자 신분증을 확인했다. 

영수증에 적힌 배송 주소와 신분증에 적힌 거주지가 같았다”며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 왜 피해를 입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 일을 두고 벨 사를 상대로 법정 싸움도 불사하겠다는 그의 아버지 제러미(Jeremy) 씨는 “소비자들이 중고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못하게 하려는 대기업의 횡포”라며 “소비자들은 당연히 중고 기기를 구입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벨 측은 제러미 씨의 문의에 “기기의 최초 구매자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해당 기기는 블랙리스트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블랙리스트는 자사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통신연합 측의 마크 코마(Marc Choma) 대변인은 “블랙리스트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각 기업의 판단에 달려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통신분야 애널리스트 카미 리바이(Carmi Levy)는 이번 사건에 대해 “벨 측이 최초 구매자를 찾아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중고 스마트폰구매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해 신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려는 의도가”가 있다며 제러미 씨 의견에 동의했다. 

코마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으나, “인터넷에서 중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것은 위험을 수반한다. 

가급적 이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밴쿠버에서는 정 반대의 소비자 피해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여행 중 스마트폰을 도둑맞은 후 도난 사실을 신고했으나, 기기가 블랙리스트에 바로 오르지 않아 2천 7백 달러 사용 고지서를 받은 것이다. 

주인공은 버진(Virgin) 사 소비자인 미셸 앨런(Michelle Allen) 씨로 니카라과 여행 중 핸드폰을 도난당한 후 현지에서 즉시 이메일 신고를 접수했다. 

앨런 씨는 “버진 측은 처음에는 내 과실이라고 주장했다. 내가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고액의 로밍 요금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시스템에 대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거나, 아니면 회사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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