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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불투명한 기부방식, 소비자 비판 높아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5-02-2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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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나 프랜차이즈 매장 카운터에서 계산 할 때, “2달러를 기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소매업체가 특정 비영리단체와 제휴를 맺고 소비자들에게 기부 참여를 권유하는 방식이다. 

지난 2013년 12월에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이러한 형태의 기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천 명 가량이 참여한 여론조사에서 답변자 62%가 ‘소매업체들이 소비자 참여를 권유하는 기부 방식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67%는 ‘내가 기부한 2 달러가 정확히 누구에게 가고 어떻게 쓰여지는지 알길이 없지 않느냐?’는 의견에 동의했다. 

답변자 44%는 카운터에서 기부를 권유받을 때 ‘반드시 참여해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그 외 느끼는 기분에 대해 ‘불편하다’, ‘창피하다’,또는 ‘화가 난다’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에서 이러한 형식으로 소비자 기부를 권유하는 소매업체는 30개가 넘고 있다. 

이들의 투명성을 지적하는 반응이 많자, CBC의 소비자권익프로그램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가 그 중 한 기업을 지목해 심층 취재를 했다. 

취재 대상은 서점 체인 챕터스(Chapters)와 콜즈(Coles) 등을 운영하는 인디고(Indigo)사다. 인디고 사는 학교 도서관 도서 구입을 지원하는 비영리 재단 ‘독서사랑재단(Indigo Love of Reading Foundation)’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캐나다 소득청(Canada Revenues Agency)에는 ‘매년 1백 5십만 달러 규모의 스토어 크래딧을 학교에 제공해 도서관 책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는 설명과 함께 자선 단체로 등록되어있다. 

소비자 후원 금액이 직접 학교로 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학교에 스토어 크레딧을 제공하는 대신, 그 비용 일부를소비자들 주머니에서 나오는 투니(Toonie)로 충당하는 것이다. 

마켓플레이스는 “취재 결과, 이 재단이 제공하는 크레딧은 인디고가 운영하는 서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크레딧 사용 과정에서 별도의 할인도 없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자선 분야를 분석하는 채러티 인텔리전스(Charity Intelligence)의 리서치 담당자 그레그 톰슨(Greg Thomson)은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기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자선 활동을 자사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측면이 많다”며 “스토어 크레딧 보다 학교 전용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켓플레이스 팀은 “독서사랑재단을 취재했으나 2011년 이후의 재무 운영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재단 운영의 불투명성도 지적했다. 

불특정 다수의 후원을 받는 공익 재단들의 경우, 사용 예산과 지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취재진은 재단 측과 인디고 사를 직접 접촉했으나 “정확히 얼마 만큼의 수익이 재단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는 답변만 들었다. 

인터뷰에 응한 로라 카(Laura Carr) 인디고 재무 담당자는 “재단 수익금이 인디고 예산 내부로 오는 일은 전혀 없다. 지난 2007년부터 2014까지 인디고가 재단에 지원한 금액은 5백 9십만 달러 정도 된다”고 말했다.


천세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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