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비 시와 킨더 모르간, 주민 통지문 으로 상호비방전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 버나비 시와 킨더 모르간, 주민 통지문 으로 상호비방전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4-10-17 07:57

본문

rally
킨더 모르간사의 파이프라인 공사를 반대하고 있는 데릭 코리건(Derrek Corrigan) 버나비 시장

(이지연 기자)

파이프라인 확장 프로젝트를 둘러 싼 버나비 시와 킨더 모르간(Kinder Morgan) 사의 난타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킨더 모르간 사를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 온 캐나다 에너지보드(National Energy Board, NEB)가 뒤늦게 중립을 지키며 한층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청과 기업 측이 각각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통지문을 전달했습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에너지 보드의 입장 변화에 불안을 느낀 킨더 모르간이었습니다. 9월 25일에 작성된 이 통지문은 지난 2005년에 지어진 파이프라인이 지나고 있는 웨스트릿지(Westridge) 지역의 주민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버나비 마운틴에 새로운 시설을 짓는 것을 지지해달라는 요청을 담은 통지문으로, ‘회사는 주택지가 자리잡고 있는 웨스트릿지의 현 시설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 대안으로 버나비 마운틴의 자연보호 구역을 낙점했는데 지금 이 대안이 위기를 맞고 있다.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웨스트릿지의 현 시설을 확장하는 방법 밖에 남지 않으며 이는 많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서 버나비 시의 반대가 '주민들에게 피해를 만들 것' 이라는 통지문에 격분한 데릭 코리건(Derrek Corrigan) 버나비 시장의 통지문이 지난 13일(월), 웨스트릿지와 포레스트 그로브(Forest Grove)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코리건 시장은 ‘버나비 시는 파이프라인 확장에 반대하며 이는 어느 지역에 들어서는가와 무관하다. 버나비는 더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원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무려 4 페이지로 작성된 이 통지문은 킨더 모르간 사의 통지문 내용 중 일부를 거짓이라고 지적하며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킨더 모르간 사가 자주 사용하는 문구인 ‘자사의 파이프라인은 1953년부터 60년 동안 주민들에게 안전하게 운영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코리건 시장은 ‘킨더 모르간의 시설이 BC 주에 들어온 것은 2005년’이라는 것을 지적하며 그 얼마 후인 ‘2007년에 웨스트릿지 지역의 일부 가정 주택에 석유를 유출시켰던 사건’을 상기시켰습니다.

또 그는 ‘킨더 모르간 사는 현존하는 시설의 규모를 늘리는 것 뿐이라고 자주 강조하는데, 프로젝트가 실행될 경우 새로운 시설의 대부분은 현재 파이프라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곳들에 세워지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킨더 모르간 사는 코리건 시장을 비난하는 것으로 맞대응했습니다. 

리젯 파슨즈 벨(Lizette Parsons Bell) 프로젝트 대변인은 “줄곧 반대해온 시장의 입장이 요지부동인 것은 놀랍지 않으나,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한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자사는 프로젝트 관련 지역 주민들과 계속해서 활발히 소통해 나갈 것이고, 오로지 명확한 사실만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너지 보드는 지난 8월, “킨더 모르간 사가 자연보호 구역인 버나비 마운틴에 시설을 짓는데 버나비 시의 허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판결했고, 이에 따라 킨더 모르간 사는 9월 초부터 본격적인 벌목 작업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이에 버나비 시는 BC주 대법원에 “시청의 공원 보호 방침에 위배되는 벌목 작업을 막아달라”며 정식 제소했으나 기각되었습니다. 그런데 뜻 밖에 에너지보드가 시청의 의견을 받아들여 “자연 보호 구역에서 나무를 베는 것을 중단하라”고 킨더 모르간에 명령했습니다.

현재 에너지 보드는 킨더 모르간 프로젝트를 허가하는 과정에서 버나비의 자연 보호 방침과 같은 지역 규제를 무시해도 되는가를 두고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BC 주의 타 도시들은 물론 캐나다 타 지역에서도 앞으로 파이프라인이 확장되거나 새로이 들어설 예정인 곳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선례를 남기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킨더 모르간 사는 “결정권은 온전히 에너지 보드에 있으며, 보드의 결정이 지자체 규정과 반대되더라도 이는 캐나다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JTV]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838건 872 페이지
제목
[밴쿠버] 랭리 초등학교, 돼지 소동 벌어져
27일(월) 아침, 랭리에 위치한 불어계 초등학교 에콜 드 보야져(Ecole des Voyageurs) 운동장에 180 킬로그램의 돼지 한 마리가 들어오는 소동이 있었다.포크 찹(Pork Chop)이라는 이름의 이 돼지는 인근의 한 농장에서 문이 열려있던 중 탈출한 것...
10-28
[캐나다] 로블로, 차에서 내리지 않는 ‘클릭앤콜렉트 서…
온라인 주문후 매장서 픽업 국내 최대 식료품 체인중의 하나인 로블로가 신개념 판매 방식을 도입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로블로는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한 후 매장에 방문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한 상품들을 찾아가는 서비스인 클릭앤콜렉트 서비스(Click-an...
10-28
[캐나다] 가을 찬바람에도 주택 시장 은 ‘활활’, 거래…
거래량 작년 대비 총 54%증가 늦가을 쌀쌀한 날씨속에도 광역토론토내 주택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27일 부동산 관련 업체 리얼넷 캐나다(RealNet Canada Inc.)가 발표한 3/4분기 주택 판매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3/4분기 광역...
10-28
[캐나다] 온주-퀘벡주 ‘동맹 체결’로 힘 모은다
윈 온주수상(좌)과 쿠리야드 퀘벡 주수상내달 합동각료회의 개최 합의온주와 퀘백주가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합동으로 발벗고 나선다.27일  캐서린 윈  온주수상과  필리페 쿠리야드  퀘벡주수상은 “연례 온주 경제 정상 회담에서 양 주의...
redbear300
10-28
[캐나다] 토론토 시장에 중도보수파 토리 당선…말썽많은 …
토론토 시장 선거에서 중도 보수파인 존 토리가 당선됨으로써 스캔들로 얼룩졌던 롭 포드 시장의 시대가 끝났다.토리 시장은 전체 투표수의 39%을 얻어 퇴출된 전임시장 롭 포드의 동생인 더그 포드의 35%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되었다. 좌파 성향의 올리비아 초우는 22%를 ...
10-28
[캐나다] 총기난사범 어머니 "테러 목적 아닌 정신병 때…
캐나타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기난사범인 마이클 제하프 비보가 급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정신병 때문에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그의 어머니가 26일 주장했다.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일간 내셔널포스트는 이날 일요일판을 통해 ...
10-28
[캐나다] 美 국무장관, 테러대책 논의 위해 캐나다 방문
28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테러 대책 논의를 위해 캐나다를 방문한다.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케리 국무장관이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할 것이라며 "(테러)대책 논의도 있겠지만 지난주 캐나다에서 일어났던 참사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기 위함"이라고...
10-28
[캐나다] 캐나다 하퍼 총리, 중국 APEC 정상회의 불…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가 내달 초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중국 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중국 런민왕(人民網)은 외신을 인용해 캐나다 총리실은 27일 이메일을 통해 하퍼 총리가 AP...
10-28
[밴쿠버] 'BC주 석유 유출 사고에 취약' 내부 문건 …
2007년, 버나비에서 발생한 킨더 모르간 사 파이프라인 파열로 인한 석유 유출 사고 당시 모습(이지연 기자)BC주를 통과하는 앨버타의 석유수송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들이 지역 사회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석유 및 유해 물질 유출에 대한 BC 주의 대응 시스템이...
10-27
[밴쿠버] 선거법 위반 의심받는 '킨더 모르간' 광고
파이프라인 확장 프로젝트를 둘러 싼 버나비 시와 킨더 모르간 분쟁이 지방 선거에까지 파장을 미치고 있다. 킨더 모르간 사는 지난 9월, 에너지보드(National Energy Board) 허가를 받고도 지역 사회의 반대로 프로젝트 진행이 늦어지자, 본격적인 홍...
10-27
[밴쿠버] 지난 주말, 뺑소니에 성폭행 사건, 잇다른 범…
지난 25일(토) 자정, 동부 밴쿠버 아르키메데스 스트리트(Archimedes Street) 근처 조이스 스트리트(Joyce Street)를 걷던 여성(35세)이 납치,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차로 여성을 납치, 동부 45번가 루퍼트(Ruper...
10-27
[밴쿠버] 지난 주말, 뺑소니에 성폭행 사건, 잇다른 범…
지난 25일(토) 자정, 동부 밴쿠버 아르키메데스 스트리트(Archimedes Street) 근처 조이스 스트리트(Joyce Street)를 걷던 여성(35세)이 납치, 성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차로 여성을 납치, 동부 45번가 루퍼트(Ruper...
10-27
[밴쿠버] 스쿼미쉬와 버나비 우편물 도난범 검거
전과 있는 일당, 근신 기간 중 재범지난 22일(수), 버나비에서 개인정보를 노리는 우편물 도난범 일당이 체포되었다. 이들 중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기소되었으며, 웨스트 밴쿠버 RCMP의 제프 팔머(Jeff Palmer) 콘스터블(Const.)은 “이들 세 사람을 ...
10-27
[밴쿠버] 스쿼미쉬와 버나비 우편물 도난범 검거
전과 있는 일당, 근신 기간 중 재범지난 22일(수), 버나비에서 개인정보를 노리는 우편물 도난범 일당이 체포되었다. 이들 중 남성 1명과 여성 2명이 기소되었으며, 웨스트 밴쿠버 RCMP의 제프 팔머(Jeff Palmer) 콘스터블(Const.)은 “이들 세 사람을 ...
10-27
[밴쿠버] 자전거 출근 위크, 비 소식에 울상
SFU 교수 '싸이클링 위험 구역' 웹사이트 론칭이번 주는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자전거 출근 위크(Bike-to-Work Week)다. 5월 마지막 주 이후 5개월만에 돌아왔다. 올 5월에는 총 7천 5백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는 한 해 전...
10-27
[밴쿠버] BC 무슬림 연합, "무슬림에 대한 혐오 반응…
총격 테러범이 다녔던 버나비 모스크에 협박 전화도지난 22일(수) 오타와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이후 BC 주 이슬람 교도들에 대한 혐오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버나비에 위치한 알-살람 사원(Asjid Al-Salaam and Education Centre) 측은 ...
10-27
[밴쿠버] BC 무슬림 연합, "무슬림에 대한 혐오 반응…
총격 테러범이 다녔던 버나비 모스크에 협박 전화도지난 22일(수) 오타와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이후 BC 주 이슬람 교도들에 대한 혐오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버나비에 위치한 알-살람 사원(Asjid Al-Salaam and Education Centre) 측은 ...
10-27
[밴쿠버] BC 하이드로 사칭 사기 전화, 소규모 업체 …
계속 되는 주의 경고에 범행 타깃 변경올 8월, BC 하이드로를 사칭해 돈을 요구하거나 신용카드 정보를 물어오는 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린 바 있다. <본지 9월 9일 기사 참조> 그런데 이번에는 이 전화 사기가 가정이 아닌 사업체들을 노리고...
10-27
[밴쿠버] BC 하이드로 사칭 사기 전화, 소규모 업체 …
계속 되는 주의 경고에 범행 타깃 변경올 8월, BC 하이드로를 사칭해 돈을 요구하거나 신용카드 정보를 물어오는 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린 바 있다. <본지 9월 9일 기사 참조> 그런데 이번에는 이 전화 사기가 가정이 아닌 사업체들을 노리고...
10-27
[밴쿠버] 후보자 많은 교육위원 선거, 어떤 기준으로 투…
학부모들, "예산 삭감 막아줄 후보 찾아"올해 BC주 지방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 선거의 경우 일부 후보들이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교육위원 선거에서는 아직 각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불분명한 곳들이 많다. 특히 10개 의석에 2...
10-27
[밴쿠버] 후보자 많은 교육위원 선거, 어떤 기준으로 투…
학부모들, "예산 삭감 막아줄 후보 찾아"올해 BC주 지방 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 선거의 경우 일부 후보들이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교육위원 선거에서는 아직 각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이 불분명한 곳들이 많다. 특히 10개 의석에 2...
10-27
[캐나다] 독감백신 ‘미리미리 접종’…유비무환
한인 김정태(노스욕)씨는 올 겨울 독감을 대비해 일찌감치 예방주사를 접종했다. 항상 자신의 건강에 자신이 있던 김씨였지만 작년 겨울 뜻밖에 찾아온 독감으로 지독한 고생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작년 독감에 걸려 2주 가량을 일도 하지 못하고 앓아 누웠다”며...
10-27
[캐나다] “하필 이런 때에”…시민권 위헌 소송 ‘설전’
최근 연방 의회 총격사건으로 온 국민이 테러의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연방정부의 새로운 시민권법에 대 한 한 변호사의 위헌소송이 관심을 끌고 있다.23일 로코 갈라티 변호사는 연방법원에서 열린 위헌소송에서 최근 강화된 테러 관련 이민법(Bill C-24)에 대한 무효를 ...
10-27
[캐나다] 연방 이민성, 새 경제이민 정책 시행 박차
연방정부가 새로운 경제이민정책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크리스 알렉산더 연방 이민성 장관은 기술이 민 인력 컨퍼런스에서 “연방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경제 이민정책 익스프레스 엔트리(Express Entry)를 시행함으 로써 국내 경제를 보다...
10-27
[캐나다] 토론토 시장 후보들, 막판 표심얻기 ‘안간 힘…
주요현안 10개  ‘날선 공방’토론토 시장 선거를 불과 1주일여 앞두고 주요 후보 3인이 토론토대에서 시의 주요 현안에 관한 설전을 주고 받았다.20일 토론토 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토시 후보 3인의 토론회에서는 스타지가 선정한 10가지의 주요 현황에 대해 후보자...
10-27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