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인 | '진정한 한국사람'에 재외한인 포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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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관련 의식조사
한민족 동질감 하향세
동포소식, 한국서 관심 낮아
재외동포재단이 재외동포에 대한 한국 국민의 의식조사를 발표했는데 이전 조사 때에 비해 재외동포에 대한 동질감이나 한국 발전 기여에 대해 모두 점수가 하락했다.
연합뉴스는 28일자로 재외동포재단이 지알아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25일까지 국내 성인남녀 8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외동포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서 재외동포를 보면 '한민족으로서 동질감을 느끼는가'라는 물음에 62.6%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한국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8%에 그쳐 긍정적인 인식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2013년 조사에서 동질성을 긍정적으로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이 67.2%였던 것에 비해 4.6% 포인트 감소했다.
또 재외동포가 한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46%로 나타났고 각 분야별로는 '독립운동'(59.0%), 대한민국 위상 변화'(40.7%), '대한민국 이미지 개선'(41.3%).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43.5%) 등에 기여한다고 대답했다. 2013년 조사에서는 재외동포가 한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인식이 56.3%에 달했고 분야별로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시(69.3%) △독립운동 당시(59.7%) △대한민국 위상 변화(58%) △대한민국 이미지 개선(56.3%) 등에 기여했거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올해 조사에서는 2013년에 비해 각 분야별로 최소 10%포인트에서 최대 26%포인트까지 감소해 전반적으로 재외동포의 모국 기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긍정적인 인식과 부정적인 인식만 두고 볼 때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지만 점차 재외동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런 인식이 확산하게 되는 이유를 진정한 한국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 문항에 대한 결과로 간접적으로 찾을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진정한 한국 사람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의식'(3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한민국 국적'(36.8%), '한국 혈통'(14.3%), '한국어 사용'(8.4%), '국내 거주'(2.4%) 등을 꼽았다. 그런데 2013년 조사에서는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의식’(44.3%), ‘대한민국 국적’(24.8%), ‘한국혈통’(21.8%), 평생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사는 것(5.8%),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3.5%) 등이었다. 2013년에 비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나 의식에 대한 비율은 낮아진 반면 한국국적이 있어야 한다는 비율은 올라갔다. 또 한국혈통에 대한 비율이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한인이라는 의식이나 한인이라는 혈통보다 한국 국적을 가져야만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점차 세계가 국제화가 되고 이주 이민이 활성화 되는 상황 속에서 국수주의적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2007년 조사에서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의식'이 56.9%였다가 점차 낮아지는 양상을 보인 반면 '대한민국 국적'이어야 한다는 응답이 2007년 고작 17.2%에서, 2011년 20.8%, 2013년 24.8%에서 이번에 36.8%까지 꾸준하게 증가한 것으로 알 수 있다.
재외동포에 대한 이질감을 확대시키는 데는 한국의 언론들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뉴스는 연합뉴스를 받아 대구신문 등 1-2개 언론사가 전제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뉴스 가치도 없게 취급됐다. 이는 재외동포 관련 각종 범죄 사건이 터지면 보도 경쟁을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재외국민과의 유대감이 강하기로 유명한 이스라엘이나 중국의 모범사례와도 비교가 된다. 1984년 11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이스라엘이 내전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던 에티오피아 출신 흑인 유대인들 8000명을 유럽 항공사를 고용하여 30차의 철수작전으로 이스라엘로 공수해 온 행된 ‘모셰 작전’(Operation Moshe)이 있었다. 이들 흑인 유대인들은 기원전 6세기 경에 에티오피아로 이주를 한 솔로몬왕과 시바 여왕의 후손이라고 알려졌다. 전혀 외모가 같지 않지만 유대 풍속을 따르고 유전자가 같다는 이유로 이들을 동족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국 등소평이 본격적으로 개방정책으로 지금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 2대 대국이 될 때도 유대인과 맘먹는 화교들이 동족으로 받아들이며 이들에게 투자를 요청 했고 이를 화교들이 진심으로 받아 들였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발전은 해당 국가에 사는 국민 뿐만 아니라 재외 동족과의 유대감과 동질성이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좌우되는데 한국의 언론들은 마치 조국을 버리고 도망간 배신자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기사를 양산하고 이런 결과로 지난 10월 4일 머니투데이는, '국회가 웬일로 밥값했다'라는 제목으로 병역미필 외국국적자에게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제한 하는 법안 통과 기사를 취급했다. 또 많은 언론들이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특례에서 외국 국적 재외동포를 비난하듯 검은 머리 외국인이라고 표현하며 이럴 때는 외국인으로 혜택을 주지 말자는 식의 기사를 쏟아 내고 있다.
조사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재외동포 거주 지역을 북미(58.4%), 중국(18.9%), 일본(11%), 유럽(5.4%) 순이다. 이는 재외동포뿐만 아니라 해외 뉴스 관련해 한국 언론의 보도가 차지하는 비중과 비례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동포로는 북미(45%), 중국(35.5%), 일본(11.7%) 3개 지역 동포를 가장 많이 꼽았다. 743만 재외동포 가운데 586만 명(79%)이 이 세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구체적 역할로는 '통일에 대한 우호적인 국제 여론 조성'(43.2%), '경제적 협력 포함한 남북교류 협력 활성화'(25.9%), '남북관계 중재자'(19.8%), '북한 주민 의식변화 촉진'(11.2%) 순으로 답변했다.
재외국민 참정권 부여와 관련해서는 '효과가 크고 잘한 일'(62.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2013년 조사 때보다 9.4%포인트 증가했다. '역효과가 있으며 철회해야 한다'는 응답은 11.2%로 2013년보다 9.1%포인트 감소해 전반적으로 긍정적 인식이 늘어났다.
이민을 희망하는 지역은 북미(43.7%), 유럽(27.7%), 일본(13.5%), 오세아니아(5.8%), 중국(4.5%) 순이며 '경제적인 어려움에 따른 한국 내 삶에 대한 불만'이 주요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동포의 '거주국 정착을 지원하는 동포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인식은 59.8%에 달했다. '정부가 정책적인 고려와 지원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답변은 2013년 5%에서 27.3%로 증가했고 부족하다는 응답은 32%에서 16.6%로 대폭 감소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6%다.
조사로 재외동포재단이 한글학교 지원, 한국 국적 청년의 해외 취업 사업 등 지엽적인 사업에만 치중하기 보다는 재외동포에 대한 한국 국민의 의식을 개선하고 유대 강화를 위한 대변자 역할이나 재외동포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 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역할이 더 강화될 필요해 보인다.
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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