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加해군, 무인 전투함 도입 가시화...미래 해전 대비한 '유령 함대' 운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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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과 AI 기술 발전에 발맞춰 캐나다 해군도 무인 함정 개발에 박차
캐나다 해군이 급변하는 해상 전투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 전투함, 이른바 '유령 함대' 도입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앵거스 톱시 해군 사령관은 C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드론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해상 전투의 양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우리 해군도 향후 어떤 종류의 전함을 얼마나 확보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톱시 사령관에 따르면 대형 전투함과 잠수함의 중요성은 여전하지만, 동맹국들은 이미 무인 군함 실험에 돌입한 상태다. 실제 미 해군은 수년간 무인 수상선(USV) 테스트를 진행해 왔고, 그 결과 태평양에서 중·대형 USV로 구성된 전대를 창설할 만큼 기술이 발전했다. 무인 함정을 유인 군함과 연계 운용하는 두 번째 전대 창설도 임박했다.
이 무인 전대를 일컫는 별칭이 바로 '유령 함대'다. 아직 캐나다 해군은 무인 함정 도입 초기 단계지만, 적정 비율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톱시 사령관은 "유인선과 무인선 간 최적 균형점을 찾는 게 관건"이라며 "해군 기획 참모들이 다양한 자율운항 함정을 검토하며 이에 대한 해답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노후한 해안방어함을 대체할 때 무인 체계를 어느 정도 도입할 것인지, 최신예 전투함에는 어떤 센서를 장착해야 할지 등을 따져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해군의 검토 대상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함대 공격에 투입한 자폭정 수준을 넘어선다. 미 해군의 시헌터급 대형 무인 소해정처럼 완전 자율운항이 가능한 플랫폼 도입이 유력하다. 원격에서 인간이 감시하고 통제하는 가운데 광학장비와 레이더로 장애물을 피해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개념이다.
호주 해군도 최근 발표한 미래 전력 구상에 무인 함정을 대거 포함시켰다. 무려 무인 구축함과 호위함 20척, 필요시 승조원 탑승도 가능한 대형 무인 수상함 6척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이 대형 무인선, 즉 '선택적 승무원 수상함(LOSV)'이 톱시 사령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앞으로 LOSV 같은 함정이 해군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도 소형 무인정 외에 평시엔 승조원이 타고 유사시엔 무인으로 작전할 수 있는 대형 함정을 전력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혼합 편대 개념은 미 해군이 가장 앞서 있다. 미 의회에 제출된 계획안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50년대까지 유인 군함을 현재의 299척에서 381척으로 늘리는 한편, 150척의 무인 수상·수중 함정을 추가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무인 함정 도입이 연안 작전에서 특히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본다. 뉴브런즈윅대 마크 밀너 교수는 "홍해나 흑해처럼 비대칭 위협에 노출된 해역에서 유인 해군력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밀너 교수는 "지난 10년간 후티 반군 등이 동원한 연안 기반 미사일, 드론 시스템 때문에 연안 작전 위험이 가중됐다"며 "개별 함정 방어력을 압도하는 수준까지 위협이 증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아직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니란 분석이다. 그는 "현재로선 드론 집단 공격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유인함 방어 체계를 뚫는 게 시간문제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미 해군은 복수의 무인 플랫폼이 협력해 적함을 무력화하는 이른바 '헬스케이프' 개념을 이미 실험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기존 해군이 연안에서 직면하는 위협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밀너 교수는 "값싼 지상 발사 미사일 위협은 21세기 내내 증가 추세였고, 조만간 함정 방어 능력을 능가할 것"이라며 "무인 군함 개발이 시급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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