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 '의미있는 직업' 의료분야 최상, 컴퓨터 엔지니어 바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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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업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고 있나
내가 가진 직업이 얼마나 의미있는 일인지 한번쯤 돌아볼 수 있는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연봉 정보회사 페이스케일(PayScale)은 최근 ‘2015년 가장 의미있는 직업과 가장 무의미한 직업’을 공개했다. 2013년 6월부터 2015년 6월까지 2년간 505개 직종에서 근무하는 270만 명을 상대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 방법은 2가지 질문에 대한 객관식 답변으로 진행됐다. ‘당신의 직업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나’, ‘당신의 직업에 만족하는가’를 물었다.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매우 그렇다, 그렇다, 아니다, 내 직업은 세상을 더 나쁜 곳으로 만든다 등 4개였다. 이중 매우 그렇다는 응답자가 많을수록 ‘의미있는 직업’이라고 분석했다. 본지는 505개 직업중에서 중복됐거나 생소한 직업을 제외한 250개 직업을 정리했다.
▶의미있는 직업
1위는 성직자(Clergy)다. 성직자들의 중간 연봉(Median Pay)은 4만6600달러로 전체 응답자의 평균 연봉 4만9360달러보다도 낮지만 응답자들의 98%가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2위는 외과의사, 영어 교사, 종교 활동 교육 담당자가 96%로 동률을 이뤘다. 특히 2위에 오른 외과의사는 '돈도 많이 벌고 의미도 높은 직업'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중간 연봉이 최고액(30만4000달러)이다. 이어 초중과정 교육행정가가 95%로 3위에 올랐다. 흥미로운 점은 10위 내의 직업군이다.
33개 직종이 올랐는데 이중 18개가 외과의사, 방사선 치료사, 척추지압사, 정신과 의사, 가정 주치의 등 의료계 직업이다.
나머지 15개 직업중 경찰, 소방관, 유행병 학자까지 포함시키면 10위내 직업 33개중 64%가 생명·건강과 관련된 의료분야다.
10위내에는 작곡가(9위), 폐수처리장 담당자, 장의사(이상 10위) 등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의미있는 직업에 대한 답변이 평균치인 '중간층'도 흥미롭다.
직종과 관계없이 자기 직업이 세상을 좋은 곳으로 만든다고 답변한 전체 비율은 55%였다. 이 평균치에 속한 직업은 기자를 비롯해 택시 운전사, 측량사, 설문조사원, 지구 과학자였다.
직업이 아닌 직군별로 넓게 분류하면 군 관련 업종이 88%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직군은 음식 준비 및 서빙과 세일즈(이상 39%) 였다. 같은 직군이라도 직책에 따라 응답률에 차이를 보였다.
예를 들어 기자들의 경우 55%가 자신의 직업이 의미있다고 답했지만, 기자들의 수장인 편집국장들의 자부심은 42%로 오히려 낮았다.
이 설문조사는 2년마다 실시된다. 2013년 의미있는 직업 1위는 피부과 전문의와 연방수사국(FBI) 등의 특수요원이었다.
▶의미와 연봉 상관 관계
의미있는 직업 10위만 살펴본다면 연봉과는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1위인 외과의사와 10위인 오락치료 전문가(3만900달러) 연봉차이는 거의 10배에 달한다. 또 10위내 33개 직업중 10만달러 이상 고액 연봉 직업은 6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체 505개 직업을 연봉순으로 나열하면 고액 연봉자들이 '대체로' 자신의 직업이 의미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연봉 10만 달러 이상 고액 연봉자들의 의미있는 직업 답변 평균 비율은 75%였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치인 55%보다 20%포인트 높다. 다만 고액 연봉자중에서 10만3000달러를 받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중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답변은 29%에 불과해 예외로 분류됐다. 종합해보면 의미있는 직업 최상위층에선 연봉과 의미가 비례하진 않았지만, 그 아래 계층에서는 연봉과 의미가 대체로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직업 만족도
이번 조사에서는 의미있는 직업과 별도로 '만족도(Satisfaction)가 높은 직업'도 분류했다. 1위는 지도 제작사와 사진 측량가(Cartographers and Photogrammetrists)로 9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어 유전 및 천연개스 굴착 기술자가 93%로 2위였다. 3위는 성직자(90%)로 의미와 만족도 모두 높았다. 분쟁조정자도 3위에 올랐다. 이어 소아과의사(89%), 교육행정가, 기업중역(이상 88%), 방사선 치료사, 재난관리 전문가(이상 86%) 순이었다. 의사만 따로 분류해보면 의미있는 직업에선 외과의사가 최고였지만, 만족도면에서는 정신과 의사(85%)가 가장 높았다.
▶가장 무의미한 직업
의미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세상을 더 나쁘게 한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직업을 '가장 무의미한 직업'으로 분류했다. 패스트푸드점 직원(25%)이 1위였다. 이어 대형창고에서 온라인주문 상품을 분류하는 피커(picker), 카지노 게임 감독관, 차량 발레 직원, 법률 보조원, 코인 론드리 직원, 쓰레기 수거 트럭 운전사 등이다. 만족도면에서 최하인 직업군도 비슷했다. 접시닦이, 캐시어, 가전용품 수리공, 텔레마케터, 건설 현장 인부, 벽돌공, 경비원 등이 포함됐다. / 미주중앙일보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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