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총리, 30년 자유당 텃밭 상실에도 사임 거부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캐나다 | 트뤼도 총리, 30년 자유당 텃밭 상실에도 사임 거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24-06-26 09:44

본문

자료사진 


자유당 15년 만에 세인트폴스 의석 내줘... 내년 총선 '적신호'


자유당 지지기반 붕괴 조짐에 야권 공세 강화... 총리 "더 노력하겠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자유당의 오랜 텃밭이었던 토론토-세인트폴스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임을 거부했다. 


이번 패배로 인해 트뤼도 총리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당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25일 밴쿠버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결과가 우리가 원하던 것이 아니었음은 분명하지만, 국민들의 우려와 불만을 듣고 있다"며 "나와 자유당 전체가 실질적이고 진정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전날 치러진 토론토-세인트폴스 보궐선거에서 자유당은 30년 넘게 지켜온 의석을 보수당에 내주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보수당의 돈 스튜어트 후보가 15,555표(42.1%)를 얻어 14,965표(40.5%)를 얻은 자유당의 레슬리 처치 후보를 590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는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구에서 자유당이 패배한 것이다.


이번 패배는 자유당에 큰 충격을 안겼다. 세인트폴스 지역구는 그동안 자유당의 안전한 지역으로 여겨져 왔다. 


심지어 2011년 자유당이 역대 최악의 선거 결과로 전국에서 34석만을 얻었을 때도 이 지역구는 지켜냈다. 이번 패배로 인해 자유당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는 토론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뤼도 총리가 계속해서 당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유당 중진 의원인 주디 스그로도 "저스틴이 절대적으로 남아야 한다"며 트뤼도의 리더십을 옹호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이번 패배의 원인으로 주택 문제와 생활비 상승,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정부의 입장 등을 지목했다. 


스그로 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갈등 전체에 대해 우리가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하기를 원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 생활비, 주택 문제, 이 모든 문제들이 있고, 이번이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낼 기회였다"고 분석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번 패배에도 불구하고 총리직 유지 의지를 재차 밝혔다. 


그는 "전국의 캐나다인들은 우리가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 위해 결코 일하고 싸우기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수당은 이번 승리를 계기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당선된 스튜어트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거 결과는 트뤼도에게 큰 소리로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피에르 폴리에브는 상식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토론토의 중심부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내년에 있을 총선을 앞두고 자유당에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트뤼도 총리와 자유당이 유권자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 주목된다. 


특히 주택 가격 상승, 생활비 증가, 외교 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트뤼도 총리에 대한 지지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여론조사 결과나 추가적인 선거 패배가 있을 경우, 당 내부에서 리더십 교체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은 이번 기회를 활용해 정부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 보수당은 경제 정책과 생활비 문제를, 신민주당(NDP)은 사회 복지와 불평등 해소를 중심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당은 장기적인 경제 성장과 사회 통합을 강조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책적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 공급 확대, 인플레이션 억제,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후 변화 대응과 같은 장기적 과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캐나다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거 안정적이었던 정당 지지 구도가 흔들리고 있으며, 유권자들의 요구가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은 보다 세밀한 정책과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토론토-세인트폴스 보궐선거 패배는 트뤼도 총리와 자유당에게 큰 경종을 울렸다. 


앞으로 그들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지, 그리고 이것이 캐나다의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1,626건 1 페이지
제목
[캐나다] 블룸버그 "18개월 내 1.5%p 금리 인하로…
주택 소유자 대출 부담 완화 기대감 상승RBC, 현재 5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 4.84% 제시BC주 주택 소유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향후 18개월 동안 이자율이 1.5%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지난 30일 블룸버그 이코...
밴쿠버 중앙일보
09:19
[캐나다] 트뤼도 총리 '캐나다 데이' 기념사, 자유와 …
자료사진157년 역사 되짚으며 화합과 포용 강조트뤼도 총리, 팬데믹 극복 노력과 군인들의 헌신 언급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데이'를 맞아 국민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발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캐나다의 역사와 현재, 그...
밴쿠버 중앙일보
09:16
[캐나다] "캐나다에서 악취가 난다" 사회 퇴보의 징후
드 수자 신부, 국가 쇠퇴 경고... "자존심 상하는 현실""캐나다, 21세기의 아르헨티나 될 것"캐나다의 저명한 가톨릭 사제이자 작가, 평론가인 레이먼드 J. 드 수자(Raymond J. de Souza) 신부가 '캐나다 데...
밴쿠버 중앙일보
09:15
[캐나다] "나비가 사라졌다"… 메트로 밴쿠버 나비 60…
도심 곳곳서 나비 자취 감춰... UBC 연구진 "기후변화 영향" 지적전문가 "곤충 다양성 위협" 우려... 토종 식물 심기 등 대책 제시메트로 밴쿠버 하늘에서 나비를 보기가 어려워졌다. 시민들의 이 같은 우려에 대해 UBC 전문가가...
밴쿠버 중앙일보
09:13
[캐나다] 웨스트젯 파업 종료, 여행객 10만 명 피해.…
캐나다 데이 연휴 기간 832편 취소... 항공사 "완전 복구에 일주일 소요 예상"연방 정부 개입에도 불구하고 강행... 항공업계 "노조의 신뢰성 의문" 제기웨스트젯(WestJet)이 주말 동안의 대혼란을 겪은 후 네트워크 서비스를 ...
밴쿠버 중앙일보
09:07
[캐나다] 캐나다인 38%, "우리 사회는 극단적 불평등…
응답자 50% "생활비 상황 매우 나빠져"... 2019년 대비 22%p 증가보수당 지지층, 경제 상황 더 비관적... 자유당·NDP 지지층과 차이캐나다 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
밴쿠버 중앙일보
09:03
[캐나다] 요호 국립공원서 5억 년 전 '외계 생물' 같…
자료사진5cm 크기의 고대 생물, 현대 갑각류 조상일까11개 부속지와 가시 달린 로보포디안, 절지동물 진화 비밀 풀까버지스 셰일 지역서 51점 출토, 연체 생물 화석 보존 상태 양호BC주 요호 국립공원(Yoho National Park)에서 5억 년 이상 된 '...
밴쿠버 중앙일보
09:02
[캐나다] BC주 번영지수 11위... "메달은커녕 중위…
BCBC 보고서, 21개 선진국·지역 중 BC주 경제 성과 저조 지적빈곤율·대기질·기대수명 등 일부 지표에서는 상위권 기록BC주의 번영 수준이 '생존은 하지만 번영하지 못하는'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BC 기업협의회...
밴쿠버 중앙일보
08:53
[캐나다] '캐나다 데이', 중국계 이민자에겐 '아픈 기…
자료사진1923년 7월 1일 '중국인 배제법' 제정... 24년간 중국인 이민 금지제2차 세계대전 후 법 폐지... 중국계 캐나다인 사회 점진적 성장"'캐나다 데이', 과거 반성하고 미래 향해 나아가는 계기 돼야"캐나다 건...
밴쿠버 중앙일보
06-30
[캐나다] 아이어 국방참모총장 "세계, 전쟁 직전 상황"
러시아·중국 북극권 도발 경고... "신속한 군 역량 강화 필요""우리는 1938년, 1912년과 같은 역사적 분기점""러시아 침략, 중국 팽창주의 등 다중 위협 직면"캐나다 군 수뇌부가 세계 정세 불안...
밴쿠버 중앙일보
06-30
[캐나다] 캐나다군 "쏠 포탄이 없다" 국방비 삭감에 탄…
자료사진군수산업 붕괴 직면... 155mm 포탄 생산 중단동맹국들 군수산업 투자 확대하는데 캐나다만 뒷전캐나다가 국방비 대폭 삭감으로 군 탄약이 고갈 상태에 이르렀다.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군수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앤...
밴쿠버 중앙일보
06-30
[캐나다] 加 증시, 선진국 중 최악의 성과... 5가지…
미국 S&P 500 대비 4배 낮은 수익률... GIC 투자가 더 유리해S&P/TSX 종합지수 12년간 68% 상승... S&P 500은 234% 급등지수 구성 편중, 기업 규모 영세성, 차등의결권 등 지적돼캐나다 증시가 주요 선진국 시장 중 최악...
밴쿠버 중앙일보
06-30
[캐나다] 풀장에서 수영한 후 '눈 충혈', 알고보니 원…
염소와 반응한 클로라민이 주범수영장 위생, 이용객 에티켓에 달려수영장에서 수영한 후 눈이 붉어지는 현상의 원인이 염소가 아닌 소변과 땀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프레이저 보건당국의 환경보건 매니저인 티모시 밀라드 씨는 수영장 물속의 소변과 땀에 포함된 암모니...
밴쿠버 중앙일보
06-30
[캐나다] BC주 가뭄 2년째 지속… 밴쿠버 아일랜드 상…
전문가들 "올해도 물 부족 위기 계속될 것" 경고2023년 BC주 최악의 가뭄 기록, 올해는 소폭 개선BC주가 2년 연속 가뭄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올 여름 밴쿠버 아일랜드의 상황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BC주 하천예보센터의 조나단 보이드 씨...
밴쿠버 중앙일보
06-30
[캐나다] '캐나다 데이' 5년 만에 정상화… 국민 80…
축소·취소 논란 벗어나 전국서 축제 재개최근 여론조사... 68%는 역사 긍정 평가캐나다의 국경일 '캐나다 데이'가 5년 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과 여러 사회적 이슈로 인해 공식 행사들이 축소되거나...
밴쿠버 중앙일보
06-29
[캐나다] 자유당 의원들, 트뤼도 총리 사퇴 압박
자료사진보궐선거 패배 후 당내 갈등 심화트뤼도 "다음 선거, 중요한 선택의 순간"당 모금행사서 지지 호소... 사퇴 요구엔 침묵자유당 내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론토 인근에서 열린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자유당이...
밴쿠버 중앙일보
06-29
[캐나다] 자유당 위기, 트뤼도 떠나도 해결 못한다
자료사진잠재적 후임자들 인기도 낮아... "당 전체 이미지 실추"31년 아성 무너진 보궐선거... "안전한 지역구 없다"여론조사 결과 68% "트뤼도 물러나야"쥐스탱 트뤼도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밴쿠버 중앙일보
06-29
[캐나다] 일자리 1개당 실업자 2.3명으로 증가... …
전국 구인 공고 28% 급감... 57만5400개로 축소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후퇴... 3개월 연속 하락세통계청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캐나다의 구인 공고가 급감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는 노동시장 위축과 경제 약화의 신호로 해석된다.통계청은...
밴쿠버 중앙일보
06-29
[캐나다] 캐나다 국기의 적색과 백색, 기원과 의미… 다…
전문가들 "모든 색의 조합" 해석... 국가 정체성 반영단풍잎 국기, 세계서 캐나다 대표 이미지로 자리매김스포츠 유니폼부터 국제 행사까지 활용... 자국민 자부심 고취캐나다를 대표하는 적색과 백색이 국민들의 애국심을 나타내는 상징색으로 확고히 자리잡았...
밴쿠버 중앙일보
06-29
[캐나다] 캐나다 피자의 지역별 매력, 세계인 입맛 사로…
전국 각지 독특한 레시피로 현지 특색 살린 피자 인기윈저에서 밴쿠버까지, 다채로운 캐나다 피자 여행그리스 이민자부터 현지 셰프까지, 혁신적 피자 문화 창조캐나다의 피자는 지역마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리자이나식 두껍고 네모난 피자(Lazysia-style thick...
밴쿠버 중앙일보
06-29
[캐나다] 'PC 체다 할라페뇨 소시지' 이물질 발견, …
자료사진연한 색상 플라스틱 혼입 가능성... 유통기한 2024년 7월 25일까지 해당로블로 컴퍼니스(Loblaw Companies Ltd.)가 자사 브랜드 PC(President's Choice) 체다 할라페뇨 소시지 제품에서 '연한 색상의 플라스틱...
밴쿠버 중앙일보
06-29
[캐나다] 美워싱턴주 주민 "BC 방문객들 운전 매너 개…
현지 주민 "교통법규 지켜달라" 호소... 사고 우려 커시애틀 관광청 "작년 170만 명 방문, 지역 경제 활성화"최근 BC주 거주자들의 미국 여행이 증가하면서, 워싱턴주 주민들 사이에서 BC 방문객들의 운전 실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
밴쿠버 중앙일보
06-29
[캐나다] 오늘, 지구와 달 사이로 260m 크기 거대 …
상상도'2024 MK', 29일 29만km 거리 근접발견 10일 만에 지구 스치는 소행성전문가들 "2001년 이후 가장 큰 근접 통과"29일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 근처를 지나갈 예정이다. '2024 MK'로 명명된 이 소행...
밴쿠버 중앙일보
06-29
[캐나다] 웨스트젯 정비사 파업 강행, 노동부 중재 명령…
연방 정부 개입 하루 만에 파업... 항공사 "순수한 보복" 강력 비난웨스트젯 파업에 휴가철 여행객 불안... 추가 결항 우려웨스트젯(WestJet) 정비사들이 연방 노동부 장관의 구속력 있는 중재 명령을 무시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시무스 오...
밴쿠버 중앙일보
06-28
[캐나다] 암 치료 위해 국경 넘는 BC주민들… 1년간 …
주정부, 연간 3400만 달러 투입... 유방암·전립선암 환자 대상벨링햄 치료로 개선 노력... 80%가 28일 이내 치료 받아BC주가 암 치료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미국 워싱턴주 벨링햄으로 환자들을 보내는 정책을 시행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밴쿠버 중앙일보
06-28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