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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 "햄버거 사치품 됐다…줄도산 임박" 美 최저임금 20달러 쇼크

김민정 기자 입력24-04-23 09:21 수정 24-04-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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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60개 이상 지점을 보유한 업체의 종업원 시간당 최저임금을 기존 15.5달러에서 20달러로 올리면서 햄버거 가격도 오르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최저임금 급등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인건비 상승에 따라 햄버거 세트 가격이 2만원 대를 훌쩍 넘으며 "사치품화돼 가고 있다"는 토로까지 나올 정도다. 당장 다음달부터 최저임금 인상 논의를 시작하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달 1일부터 패스트푸드점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올리는 특별법을 적용 중이다. 다른 요식업체와 달리 '팁(추가 사례금)'을 받지 못하는 패스트푸드점 직원들의 임금이 실질적으로 가장 낮다는 판단에서 나온 법이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패스트푸드점 종사자의 최저 시급은 15.5달러(약 2만1300원)에서 20달러(약 2만7000원)로 올랐다. 이는 미 연방정부의 최저 시급인 7.25달러(9990원)의 약 2.8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캘리포니아주뿐만 아니라 많은 주가 연방 정부보다 높은 액수의 최저 시급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주가 촉발한 최저임금 인상이 미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인상이 식품 가격을 넘어 고용 문제 등 소비자들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당장 패스트푸드 가맹점들은 음식값을 올리고 직원을 줄이는 고육책에 나섰다.


데이터 조사분석 업체 칼리노프스키 에쿼티 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의 음식값은 5~9% 정도 올랐다. 웬디스는 8%, 치폴레는 7.5%, 타코벨은 3%. 버거킹은 와퍼 등 주요 제품 가격을 2% 인상했다. 맥도날드 점주 협회도 올해 추가 인건비 상승 폭이 점포당 연간 25만 달러(3억 44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제품 가격을 2% 가량 올렸다.


또 운영비 절감을 위해 직원 유급 휴가를 없애고, 매장 내 시설 투자 축소 등을 지시하는 업체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 18개의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점포를 운영하는 스콧 로드릭은 "에어컨 가동 시간을 줄이고, 식당 조명의 조도를 조절하는 등 한 푼의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말했다.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무인 자동화 주문시스템(키오스크) 도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 전역에서 180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는 하시 가이는 CNN에 "캘리포니아주 내 매장에는 향후 1~2달 내로 모든 레스토랑에 키오스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급기야 햄버거를 즐기던 서민들이 가격 부담 탓에 패스트푸드점을 찾지 않는 악순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일례로 하나에 1달러 안팎이었던 맥도날드 해쉬브라운의 가격이 3달러(4500원) 가까이 오르면서 SNS에선 가격 급등을 비꼬는 듯한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이 돈을 지불하느니 돈을 더 내고 종업원의 제대로 된 서빙을 받는 '다이닝 캐주얼'을 이용하거나 '집밥'을 더 자주 먹겠다"는 식이다.


점주들 사이에선 "줄도산이 임박했다"는 볼멘 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좃 코디 캘리포니아 레스토랑협회 회장은 "일부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확장하지 않거나 매장을 폐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CNN에 말했다.


데이비드 엘리 샌디에고 주립대 경영대 교수는 지역 신문에 "임금 수준을 맞춰야 한다는 압력은 비단 패스트푸트 업계 뿐 아니라 다른 외식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한 가격 상승, 고용 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보다 세부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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