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인간 존엄가치를 지키기 위한 인문학이 필요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밴쿠버 |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인간 존엄가치를 지키기 위한 인문학이 필요

표영태 기자 입력17-10-25 19:34 수정 17-10-27 07:56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문영석 교수와의 인터뷰] 왜 캐나다 150주년 길벗 강좌를 준비하게 됐나?


길벗 강좌를 맡게 된 배경은? 

1994년부터 리자이나대학교 종교학과 오강남 교수가 방학 때 마다 밴쿠버에서 교민들을 위해 동양의 고전사상과, 다양한 종교학 동향 등을 강의해 왔다. 바로 20년 넘게 진행 해 온 오 교수의 강좌가 길벗강좌이며 교민사회의 가장 오래 된 인문학 강좌가 됐다. 오 교수는 길벗 강좌를 통해 언어적 장벽과 문화적 단절로 인해 인문학적 소양이 메마를수 밖에 없는 밴쿠버 교민사회를 위해 종교학이나 기타 동양의 고전 강좌를 마련해 많은 교민들의 인문학소양을 함양하는데 기여해 왔다. 그런데 오 교수가 리자이나 대학 은퇴 후 한국에서 지식협동조합 '경계너머 아하!' 의 이사장으로 일을 하면서 밴쿠버에서 길벗 강좌를 열기 힘들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여름, 오 교수의 청탁을 받고 곰곰히 생각한 연후 길벗강좌 재개를 책임지기로 결심했다. 

 

2017년도 길벗강좌로 캐나다학을 준비하게 된 동기는?

올해는 캐나다 건국 150주년이다. 한국의 강남대에 한국 최초로 캐나다학과를 개설 했고 또 한국캐나다학회 회장으로서 한국과 캐나다 양국 간 학술 및 문화교류에 지난 20년간 몸 담아 왔던 학자로 올해는 의미 있는 해라고 느꼈다. 이런 뜻깊은 한 해에 캐나다 한인사회가 캐나다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준비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캐나다도 역시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도 이 나라의 역사나 문화적 배경을 모르면 아무리 오래 살아도 결국 물 위의 기름일 뿐이다. 이 땅의 원주민들은 어디서 왔는지, 퀘벡인들이 독립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인과관계, 명실상부한 '지구촌' 국가인 캐나다가 다문화주의를 세계최초로 제창할 수밖에 없는 이유 등, 캐나다의 역사. 문화. 사회 등 전 분야를 훓어 보고자 한다. 또  ‘인문학적 사유’를 훈련하는 동시에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다루고자 한다. 

 

인문학 강좌란 어떤 의미인가?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싶은 욕망의 총합이 인문학이다. 후마니타스(Humanitas) 즉 인문학은 ‘잘 먹고 잘 살자’가 아닌 ‘제대로 살자’는 학문이다. 한국은 그동안 초고속 산업화 과정을 지나면서 그저 효율성. 실용성 만을 잣대로 삼아 경제우선원칙이 사회를 지배해왔고 당연히 삶은 그만큼 황폐화 되었다. 점증하는 사회의 비속화와 저질화는 사회를 극도로 단순화하는 배제와 증오의 논리를 충동질하기 때문에 그동안 한국사회는 극단적 대립과 파편화 현상이 있었다. 이를 자각한 한국의 지식인들이 2006년 “인문학의 위기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후 뜨거운 인문학 열풍이 지난 10년 동안 국내에서 있었다. 정신적 삶이 없으면 가난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빵만으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왜 현재 상황에 인문학 강좌가 필요한가?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발전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런 기술발달이 어떠한 목적을 가져야 할 지에 대해서 인류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뿐만 아니라 사고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말은 인류에게 축복일수도 있지만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을 단순하게 받아 들일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인류를 위한 정확한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문명이 발전하면서 향후 몇 십 년 안에 사라질 직업이 무수히 많다. 지금 잘 나가는 안정된 직업도 이게 기계문명의 발달에 의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현재 청년실업 문제 등이 심각하다. 하지만 이런 실업 문제는 일시적이지 않다. 오히려 더 확대 될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인간의 존엄적 가치가 재대로 정립되지 않으면 기계문명에 의해 매몰될 수 밖에 없다.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일은 인간답게 사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는 지혜를 나누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문영석(Simon Moon) 교수 약력>

University of Ottawa, 학사(B.Th. & STB)

University of St. Michael’s College, 신학석사(Th.M.)

University of Toronto, 문학석사(M.A.), 종교인류학박사(Ph.D.)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서강대학교대학원 외래교수

강남대학교 국제대학 학장, 캐나다학 주임교수

제6대 한국캐나다학회 회장 및 명예회장

2016년 대학에서 정년퇴임 후 밴쿠버로 이주하여 현재 St. Agnes Kim 성당 부제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475건 494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캔남사당, 한국 전통문화 밴쿠버 넘어 캐나다로
 밴쿠버를 중심으로 한국전통음악 문화 교육 및 공연 단체로 한국 전통음악문화를 전승 계승해 오던 밴남사당이 캐나다 전역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로 캔남사당으로 거듭났다.  밴남사당(손태영 대표이사, 조경자 단장)은 지난 3일 오후 2시
03-05
캐나다 캐나다 한글학교 연수 몬트리올·토론토서 열려
밴쿠버 지역은 하반기 개최 예정  캐나다 한글학교 연합회는 2018년 상반기 캐나다 한글학교 교장 및 대표 교사 연수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8년 3월 9일(금)에는 재외동포재단, 주 몬트리올 총영사관, 몬트리올 한인 학교 후원으로 몬트리올 총영사관
03-05
밴쿠버 사업 접게 만든 '악플러'에 BC법이...
BC주고등법원 내부 [사진 flickr/Evan Leeson]악플러 주장 근거 없어반복적 글 게시 가중처벌 인터넷에 악플을 올려 사업체를 문 닫게 했다면 그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BC주 고등법원(Supreme Court of BC)은
03-02
밴쿠버 3월 운전중 휴대폰 사용, 벌금과 보험료 융단 폭격
 3월 부주의 운전 집중 단속의 달  BC주의 교통관련 경찰과 ICBC가 공동으로 3월을 부주의 운전자 집중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새로운 기술 도입과 함께 무거운 처벌을 할 예정이라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BC RCMP는
03-02
밴쿠버 밴쿠버 조망 회전식당, 추억 속으로
이달부터 해체될 엠파이어 랜드마크호텔. 건물 최상층부의 회전 식당 '클라우드 9'으로도 유명했다. [사진 엠파이어 랜드마크호텔]엠파이어 랜드마크호텔철거 후 32층 콘도 신축 밴쿠버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회전식 식당으로 유명했던 엠파이어 랜드마크호텔이 철거
03-02
밴쿠버 주택거래는 감소, 가격은 관성따라 상승
지난 2월 코퀴틀람 센턴 인근 아파트촌 모습(밴쿠버중앙일보 DB) 매물 대비 거래 건 수 하락세다세대 가격 상승폭 더 커  2월 메트로밴쿠버지역의 주택거래가 10년 래 2월 평균 거래 건 수보다 줄어들었지만 가격은 탄성에 의해 여전히 상승세를
03-02
밴쿠버 전기료 결국 오른다
밴쿠버 차이나타운에 있는 변전소. [사진 구글맵스]BC공공요금위 '0% 인상안' 불허4월부터 3% 인상...가구당 4달러 추가 부담 주정부가 약속했던 전기료 동결이 없던 일로 됐다. BC공공요금위원회(BCUC)는 1일 BC하이드로가 신청한 동결 개정안을 부결하
03-02
밴쿠버 KOTRA 밴쿠버 무역관 공공입찰 정보 제공
KOTRA 밴쿠버 무역관이 매주 금요일마다 한 주간 올라온 서부캐나다 공공입찰정보를 정리하여 전달하는 이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지역은 BC주를 비롯해 알버타주, 사스카치원주이다. 입찰관련 세부내용은 이멜에 첨부된 파일의 온라인 조달사이트를 참고
03-02
캐나다 다양성 인정 우수 고용주 BC에 고작 7개
전국 70개 기업 선정 이민자를 비롯해 동성애자 등 다양성을 인정하고 직원을 채용한 우수 고용주 순위에서 캐나다에서 다양성이 가장 높은 주인 BC주가 인구 대비 상대적으로 나쁜 성적을 올렸다. 캐나다의 100대 우수고용주 순위를 발표하는 사이트에서 2
03-02
캐나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 자유당 예산안에 우려 표명
연방 자유당 정부가 내 놓은 2018-19 회계연도 예산안에 대해 연방 보수당 소속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무분별한 예산 지출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2일 성명서를 통해 "자유당이 하원에 상정한 '평등 + 성장: 강한 중산층' 예산안이 무분별
03-02
밴쿠버 정월에 뜨는 밴쿠버의 저 달은 새 희망을 주는 달
    3월 1일 밤 8시 경 써리 패시픽 아카데미 상공에 떠 있는 정월대보름달(사진=표영태 기자)  3월 1일 밤 9시 경 코퀴틀람 링컨 역에서 바라본 정월대보름달(사진=표영태 기자) 
03-02
밴쿠버 밴쿠버댄스페스티벌 뉴욕 한인 무용팀 참가
WHITE WAVE Young Soon Kim Dance Company  오는 24일까지 밴쿠버에서 열리는 2018년 밴쿠버국제댄스페스티발에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인 무용단이 참가한다. WHITE WAVE Young Soon Kim Dance
03-02
밴쿠버 “집을 그냥 내놓으신다구요?”
MUDE Home Staging & Design 봄 맞이 홈스테이징 노하우 작은 투자로 큰 수익 부르는 주택 매매 전략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주정부의 노력은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형태인  콘도와 타운하우스에 대한
03-02
부동산 경제 '마리화나', 지자체엔 효자 아이템
美 LA 면허 신청비만 235만달러규제국 직원도 21명 추가 美 LA시정부가 이른바 '그린러시(Green Rush)'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역 일간지 커버드LA는 지난달 28일 LA시가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이후 마리화나 판매 라이선스 신청비
03-02
캐나다 앤드류 시어 연방 보수당 대표 3.1절 축사
매년 3월 1일은 코리안-캐나다인과 전 세계 한국인이 한국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1919년에 있었던 날을 기리기 위한 3.1절 행사를 갖습니다.  3.1운동이라고도 알려진, 3.1절은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이어졌던 일제강점기에 대항하여 일어
03-02
캐나다 연아 마틴 상원의원 3.1절 축사
1919 년 3 월 1 일, 민족대표 33 인은 서울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하며 일본의 식민통치를 향한 한국인의 역사적이고 용감한 독립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만세운동은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이 자유를 위해 압제자에게 저항하는 시작 시점이 되었습니다. 오늘 3 월 1
03-02
밴쿠버 오페라 '손양원' 3.1절 의미 되새겨
밴쿠버 교회협의회(회장 김종욱 목사) 주최하고 사단법인 고려오페라단(단장 이기균), 밴쿠버시온선교합창단(단장 정문현, 지휘자 정성자)이 주관한 오페라 손양원 밴쿠버 공연이 2월 28일과 3월 1일 양일간 패시픽 아카데미에서 개최됐다. 여수의 한센인 시설 애양원
03-02
밴쿠버 제99주년 3.1절 기념식 거행
1일 오전 10시 밴쿠버총영사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참여자들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 이광호 기자]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이 1일 오전 10시 주밴쿠버총영사관에서 거행됐다. 김건 총영사와 공관 직원, 주요 단체장, 밴쿠버 한인 등
03-01
밴쿠버 캐나다서 자주 당하는 사기 수법은...
28일 오전 BC증권위원회 관계자가 밴쿠버경찰청에서 사기 범죄 피해 예방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VPD]밴쿠버경찰·BBB 합동 안내의심나면 반드시 확인해야 밴쿠버경찰과 소비자보호단체 베터 비즈니스 뷰로(BBB)는 28일 오전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지
03-01
밴쿠버 버나비시 경제사절단 "한국 방문 성공적"
서울시를 방문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아이스하키 유니폼을 선물하는 데릭 코리건 버나비 시장 버나비시 방문단과 경제사절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지난달 16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의 지방정부와 기업들을 방문해 협력 관계를 도모하는 2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했다
03-01
밴쿠버 젊은 세대 도시 선호도, 밴쿠버 6위
토론토 5위, 서울 65위 기록 젊은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세계 대도시 순위에서 캐나다의 대도시들이 상위에 속했지만 서울은 중간 정도의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세계 대도시 아파트 소개 사이트인 네스트픽(Nestpick)가 발표한 2018년도 밀레이엄
03-01
밴쿠버 캐나다 통합 차세대 무역스쿨 밴쿠버서 개최
  황선양 월드옥타 밴쿠버지회 회장이 2018년도 캐나다통합 차세대 무역스쿨이 밴쿠버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밴쿠버지회 이사회 통해 발표 재외동포 차세대들에게 세계를 무대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되어주는
03-01
밴쿠버 연방 예산 밴쿠버 중산층에 초점
 지난달 27일 새 연방예산안이 발표된 가운데, 연방정부는 이번 예산안이 밴쿠버 지역에 사는 중산층의 균등과 성장에 기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의 패티 하이두 고용노동개발부 장관은 1일자로 언바운스(Unbounce) 본사에서 2018년도 연방예산안
03-01
밴쿠버 여성들 상대 무차별 전화협박
집안에 카메라 설치했다 위협 BC RCMP 본부는 최근 메트로밴쿠버 전역에 여성을 대상으로 동일범 소행으로 보이는 협박 전화가 걸려 오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RCMP에 따르면 협박전화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한 남성이 정확히 한 여성의 이름과
02-28
밴쿠버 BC 개인파산자 크게 감소
2017년 4146명...12.1% 감소전국 통계도 감소 작년도에 BC주에서 신고된 개인과 기업 파산 건 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주 통계청이 연방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파산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개인 파산
02-28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