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다가온 연방 총선, 선거 사인판 훼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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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잘려나간 앤드루 색스튼(노스밴) 후보 선거 사인
단순한 장난에서 정치적 의도 담은 경우까지 다양
연방총선(10월 19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러 후보들이 선거 사인판에 대한 반달리즘(Vandalism) 공격을 우려하고 있다.
웨스트 밴쿠버(West Vancouver—Sunshine Coast—Sea to Sky Country 선거구)에서 재선을 노리는 존 웨스톤(John Weston, 보수당) 후보는 자신의 사인 패널에 낙서를 하는 남성과 직접 마주치기도 했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웨스톤은 “차를 타고 지나다 내 사인 앞에 누군가 서있는 것을 보았다. 팔을 들고 움직이고 있었고, 자세히 보니 손에 펜을 쥐고 있었다.
내 사진에 수염을 그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가 수염을 다 그리고 돌아섰을 때 내가 서있었다. 창피해 하던 그의 얼굴을 잊지 못한다.
사과를 하기에 ‘낙서를 지워달라’고 정중히 요청했다. 후에 그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다시 한번 사과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노스 밴쿠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앤드루 색스튼(Andrew Saxton, 보수당)도 피해 사례를 밝혔다. 그의 사인판은 이름 부분이 잘려나가기도 했다.
색스튼은 “재선을 노리는 현 MP들이 가장 큰 타깃인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보수당 후보들이 유독 피해가 크다’는 의견도 있으나, 같은 선거구의 자유당 후보 테리 비치(Terry Beech)를 돕는 자원봉사자 한 사람은 “색스튼 이외 후보들의 패널은 모두 쓰러져 있는 곳도 있었다”며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노스밴 주민 한 사람은 “정당마다 고유의 색이 있는데, 사인 패널에 다른 정당 색으로 낙서되어있는 모습도 보았다”고 말했다.
낙서가 단순한 장난이 아닌 선거 전쟁의 한 단면이라는 의견이다. UBC 대학의 정치과학 교수 리차드 존스튼(Richard Johnston)은 “사인 패널의 효과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다만 유권자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키는 효과는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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