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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 '관리 제로' 노숙인 숙소, 시가 수용키로

밴쿠버 중앙일보 기자 입력18-07-30 22:30 수정 18-07-3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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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 호텔 2곳

노숙인 밀집 거리에서 사실상 방치 상태로 영업을 이어온 건물에 대해 밴쿠버시가 수용 절차를 시작했다.

밴쿠버시는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에서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방을 빌려주며 영업해온 리젠트(Regent) 호텔과 발모럴(Balmoral) 호텔에 대해 최근 수용통보서를 발부했다.

메인 스트리트와 헤이스팅스 거리 교차로에 인접한 두 호텔은 노숙인들에게 방을 빌려주면서도 수십 년 동안 낡은 시설을 전혀 손대지 않아 붕괴 등 안전에 극심한 우려가 있었다. 수도관이라고 연결된 곳에서는 쥐와 바퀴벌레들이 서식하면서 각종 세균으로 들끓었고 변기는 늘 막힌 상태였다.

건물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물론 외벽까지 노후화된 데다가 셀 수 없이 여러 차례 상하수도관도 새 건물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자 시는 지난해 6월 발모럴 호텔의 문을 닫게 했다. 올 6월에는 리젠트 호텔 역시 같은 이유로 영업정지 및 건물폐쇄 조치를 당했다.

강제로 폐쇄 조처된 두 호텔은 오래전부터 안전과 위생에 관해 수천 건에 달하는 위반 사례를 적발당했다. 그러나 이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인도계 사호타(Sahota) 3남매는 전혀 꿈쩍하지 않았다.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에 노숙인을 위한 단칸방(SRO) 건물을 5채나 보유한 이들 남매는 단속에 나선 공무원이나 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경찰에도 일절 연락을 받지 않고 30년간 배짱 영업을 이어갔다.

그런데도 시가 건물 폐쇄 등 강경 조치를 진즉 취하지 못한 까닭은 만약 해당 건물이 문을 닫으면 이곳에 머무는 노숙인들 수백 명의 갈 곳 역시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들이 거처할 곳을 찾지 못한 채 시내를 떠돌면 시민의 불안 역시 커져 행여 선거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해 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조례에 따르면 건물주가 하자를 고치지 않으면 시가 먼저 나서서 수리한 후 건물주에게 사후 청구할 수도 있지만 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건물주 사호타 남매가 돈을 낼 리 없기 때문에 시가 그 부담을 지기 싫은 게 이유였다.

시는 과거 여러 해에 걸쳐 사호타 남매에게 해당 건물을 매입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이 제의 역시 번번이 묵살당했다. 더는 상황을 내버려두기 어려워지자 시는 해당 건물을 시가 소유해 관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시는 수천 건의 조례 위반과 수백 건의 범칙금 미납, 법원 결정 거부 등 소유주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의무조차 지키지 못해 시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수용 이유를 설명했다.

사호타 남매가 수용을 거부하면 시의회가 결정해야 한다. 시의회에서 수용이 통과되면 독립 평가기관의 가치 매김대로 수용 절차가 이뤄진다. 단 모든 수용 절차가 마치기까지 앞으로 수년이 더 필요하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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