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고유가시대 백태... 연료통 구멍내고 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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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연료탱크 차량만 노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드물던 범죄 형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차된 차량 연료탱크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쳐가는 절도가 최근 랭리에서 발생했다고 CBC가 보도했다.
랭리 월넛그로브 드라이브에 주차했다 피해를 본 한 주민은 월요일 오전 출근을 위해 세워놓은 트럭 곁으로 가니 바닥이 기름으로 흥건히 젖어있었으며 연료가 바닥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이 피해자는 바로 전날 120달러를 들여 연료탱크를 가득 채웠기 때문에 무척 화가 나 확인했지만 주유구는 제대로 잠겨있었다. 그러나 차를 둘러본 결과 차체 하부에서 기름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자세히 보니 연료탱크에 누군가 드릴로 구멍을 뚫어놨다.
창문엔 메모도 끼어있었다. 누군가 자신들의 차에 구멍을 뚫고 연료를 훔쳐 갔다는 내용이었다. 견인차량을 불러 수리업소로 가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다.
손해는 잃어버린 연료로 그치는 게 아니다. 새 연료탱크로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공임을 제외해도 2200달러에 달한다.
같은 구역에 주차했던 다른 이도 피해가 확인됐다. 이 피해자도 연료탱크에서 누군가 100달러 상당의 기름을 빼내갔고 차량은 아직 수리가 안 된 상태다. 근처 수리업소에서 취합한 피해 사례만 최근 2주 사이 최소 5건이었다.
이같은 범죄수법은 흔하지 않지만 과거에도 있었다. 버나비와 알버타주 에드몬튼에서도 같은 범죄가 발생한 기록이 있다.
기름도둑은 주로 트럭 등 연료탱크가 큰 차량을 노려 범행을 벌인다고 차 수리업체와 견인차업체가 전했다. 범죄 대상을 고를 때 연료탱크에서 스파크가 튀어 화재로 번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연료통 장착 차량만 골라서 작업한다고 정비업체는 설명했다.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피해액 5000달러 미만 액수 범죄가 워낙 빈번하고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워 수사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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