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서 내린 결정이 최종 입장"
"정진석·김도읍, '실세' 최경환·안종범 청문회 출석시킬 힘 없어"
"새누리, 협상의지 없어 향후 결과도 암담"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 등 이른바 '최·종·택 트리오'의 서별관회의 청문회의 증인 채택 없이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심사할 수 없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열고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날 의총에는 총 8명의 의원이 발언했으며 대체적으로 의견이 한 곳으로 모아져 더이상의 말은 들을 필요가 없었다"며 "그래서 원내대표가 위와 같은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수석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우조선 해양에 대한 지원금 4조2,000억원을 우리들이 결정했다'고 서별관 회의에서 결정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혔다"며 "국회 차원의 청문회가 진행되면 당연히 출석해서 당당하게 결정한 부분에 대해서 결정하게 된 배경,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국민과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 의원과 홍 전 산업은행장 역시 마찬가지다. 이 3명의 증인을 제외한 청문회는 있을 수 없고 불가하다는 점에 대해서 한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추경을 초래한 구조조정 관련 청문회 없이는 추경 통과도 없다고 하는 분명한 방향성에 대해서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의총에서 만들어진 가이드라인이 최종적인 결정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기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를 겨냥, "결례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는 이런 사항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최 의원과 안 수석이 국정운영의 실세인 모양인데 이 두 명을 청문회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비꼬았다.

그는 "친박 실세라 일컬어지던 서청원 의원은 과거 원내 협상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하자 본인 스스로 의사를 명확히 밝혀서 막혔던 국면을 타개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정권 실세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그 정도의 책임질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당 원내대표를 겨냥, "지난 20여일 동안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한 것이 한 차례에 불과하다"며 "집권 여당의 대표가 추경 처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야당 대표의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늘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런 의지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는 전부 코스프레에 불과하다. 의도된 행동 외에 진심을 갖고 이 국면을 풀어내려는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단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우리 당의 이런 결정 사안을 갖고 박완주 수석이 다시 협상장으로 들어갔지만 별로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며 "협상이라는 것은 실권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것을 도려내거나 양보하면서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인데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그런 권한과 의지조차 없어보여 암담하다"고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