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분 중 저출산 논의 2분뿐 … ‘한 주제로 맞짱토론’ 늘려야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한국 | 600분 중 저출산 논의 2분뿐 … ‘한 주제로 맞짱토론’ 늘려야

한국중앙일보 기자 입력17-03-23 02:0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긴급진단 토론은 검증이다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TV토론회에 나선 각 정당의 경선 후보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최성·문재인·안희정 후보. [사진 송봉근 기자], [뉴시스]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TV토론회에 나선 각 정당의 경선 후보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최성·문재인·안희정 후보. [사진 송봉근 기자], [뉴시스]

600분 가운데 꼭 2분이었다. 중앙일보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저출산 대책을 논의한 시간을 체크한 결과다. 민주당 토론회는 그간 1회에 평균 100분씩 6차례에 걸쳐 열렸다. 하지만 한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저출산 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은 토론만으론 알 수 없었다.
 
일자리 대책조차 토론시간이 600분 중 27분에 그쳤다. 27분 중 6분은 문재인 후보가 제안한 공공부문 일자리 81만 개와 관련한 논란이었다. 그간 토론회를 별러온 이재명 후보는 1차부터 “정부 중심의 일자리 정책은 한계”라고 지적하면서 문 후보를 공격했다. 문 후보는 “공공 부문은 ‘마중물’일 뿐”이라고 받아쳤지만 정작 이 문제를 심층토론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그만큼 정책 준비가 안 됐다는 평가다. 반면 민주당은 대연정 논란에 57분을 썼다. 매번 질문과 답변 패턴이 똑같았다. 문재인·이재명 후보가 대연정 주장을 공격하면 안희정 후보는 “왜곡”이라고 항변하는 선이었다. 그런 얘기를 후보들은 57분이나 되풀이했다.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TV토론회에 나선 각 정당의 경선 후보들. 자유한국당 홍준표·김진태·이인제·김관용 후보. [사진 송봉근 기자], [뉴시스]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TV토론회에 나선 각 정당의 경선 후보들. 자유한국당 홍준표·김진태·이인제·김관용 후보. [사진 송봉근 기자], [뉴시스]

 
안 후보 캠프의 이철희 의원은 “대선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에 치러지기 때문에 정치 논의가 많은 것은 당연하지만 정책이 사라진 본말 전도의 토론회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보기 힘든 정책 검증=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당 토론에서도 정책 검증은 보기 힘들었다. 20일 토론에서 안철수 후보는 상대를 검증하기 위한 주도권 토론 시간을 자신의 교육·산업정책을 소개하는 데 썼다. 손학규 후보에게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과제”를 물은 뒤 손 후보의 대답과 무관하게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는 말로 마무리하는 식이었다. 박주선 후보에게도 자신의 교육정책을 설명한 뒤 의견을 물어 박 후보 측에선 “자기만 돋보이기 위해 질문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대선주자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 소수점 후보까지 참여시켜 기계적 균형을 맞추려니 토론 자체가 안 된다”며 “최성 후보는 기탁금 4억원을 내고 자기 광고를 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토론회에서 “나를 검색어 1위로 만들어줘 감사드린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TV토론회에 나선 각 정당의 경선 후보들. 국민의당 박주선·손학규·안철수 후보. [사진 송봉근 기자], [뉴시스]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TV토론회에 나선 각 정당의 경선 후보들. 국민의당 박주선·손학규·안철수 후보. [사진 송봉근 기자], [뉴시스]

◆‘30초 질문’에 ‘40초 답변’=지난 14일 지상파 방송사가 공동 주최한 3차 토론회에서 사회자는 “자질 검증을 한다”며 “질문 30초에 답변은 40초”라고 말했다. 반론이나 재반박도 없이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이 40초 만에 끝났다.
 
4차 토론회의 사회를 맡았던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큰 주제만 정하고 현장에서 스스로 대처해야 하는데 미리 만든 정답을 시간까지 맞춰 읽으니 토론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TV토론회에 나선 각 정당의 경선 후보들. 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후보. [사진 송봉근 기자], [뉴시스]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TV토론회에 나선 각 정당의 경선 후보들. 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후보. [사진 송봉근 기자], [뉴시스]

◆MBC 토론 시청률은 1.8%=지난 22일 새벽 MBC의 민주당 토론회 시청률은 1.8%(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했다. 19일 KBS 토론회의 시청률 5.9%에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이유는 반복되는 포맷 때문이란 지적이다. 민주당의 6회 토론회는 방송국만 바꾼 ‘재방송’에 가까웠다. 매번 1분의 자기 소개, 1분30초씩의 주제 토론, 10분의 주도권 토론을 거쳐 시간에 쫓긴 30초간의 마무리 발언으로 끝났다. 문 후보 측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은 “같은 말만 반복되다 보니 언론 보도에서도 정책은 사라지고 네거티브만 남는다”며 “후보만 탓하기 전에 토론회 자체의 재설계를 고민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강태화·위문희 기자 thkang@joongang.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782건 15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한국 뱃길 안내하고 연봉 1억 ‘도선사’ 직업 만족도 2위군요
위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야 하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 내 생각을 구현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 어떤 게 만족도가 높을까. 역시 후자다. 개인의 의견이 반영되고, 양심이 뒷받침되는 직업이다. 물론 그 밑바탕엔 자기계발과 전문성이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03-27
한국 후쿠시마 원전 내부 로봇 진입한 동영상 공개…녹아버린 핵원료 확인은 못해
  [사진 일본 뉴스 네트워크 캡처]  일본 대지진으로 2011년 원전이 녹아내리는 사고 가 나 폐쇄된 후쿠시마 원전 내부에 로봇이 진입했다. 로봇이 원전 내부를 촬영한 동영상이 이날 공개됐다.   27일 일본 마이니치
03-27
한국 '체중 25kg까지 줄어' 입주 가정부 굶긴 싱가포르 부부 징역형
[사진 더 스타 온라인 유튜브 캡처] 싱가포르에서 필리핀 출신 여성 가정부를 굶겨온 40대 부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법원은 이날 입주 가정부를 장기간에 걸쳐 굶긴 림춘홍(48)에 대해 고용 관계법 위반 혐
03-27
한국 [김동호의 반퇴의 정석] (43) 노후 행복의 보증수표, 틈틈이 악기를 배워라
[일러스트 강일구]서울에서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모(46)씨는 토요일마다 플루트 레슨을 받는다. 플루트 전공 대학생이 자택을 방문한다. 눈코 뜰 새 없이 지내느라 거의 연습을 못하지만  레슨만 받아도 연주 솜씨가 달라진다. 레슨 시간은 한 번에 50분이다.
03-27
한국 "말레이, 자국민 귀환 조건으로 北에 김정남 시신 넘기기로 합의"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에서 암살당한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으로 넘기기로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김정남 시신의 처리 문제를 놓고 말레이시아 정부와 북한 정부가 적극적인 논의를 벌였다고 보도한 가운데, 구체적 합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03-26
한국 박지원 "문재인 축하…본선에서 국민의당 승리"
[중앙포토] 27일 더불어민주당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1위를 기록한 데 대해 박지원(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당이 승리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재인 후보의 호남 경선 60%
03-26
한국 '득표율 20%' 안희정 "자, 오늘 출발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호남권 경선에서 종합 득표율 20%로 2위에 오른 안희정 충남지사가 "원래 출발할 때는 접어주고 출발하는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민주당 광주 경선에 참여한 안희정 지사 [오마이TV 캡처]  안 지사는 이날 경선이 끝나고
03-26
한국 안철수 호남 승리의 특급 도우미는 부인 김미경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내외가 변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약점으로 지적받던 연설도 '강철수' 모드로 바뀌었고,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도 ‘특급 도우미’가 됐다는 평가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후보 경선을 거치며 “진화했
03-26
한국 朴 전 대통령...'영장실질심사'로 법원 나오는 첫 전직 대통령 될까
피의자 신분으로 전날인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6시 55분 청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27일 오전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3일
03-26
한국 “사드 보복은 적이 바라는 일” 中 선즈화 교수 “북한이 중국의 적” 주장
중국 SNS에서 찬반 논란 중인 선즈화 화둥사범대 교수의 다롄 외국어대 강연 녹취록 [사진=웨이신 캡처] “북한은 중국의 잠재적인 적”이라며 “사드 보복은 적이 바라는 일”이라고 주장한 선즈화(沈志華·67) 중국 화둥사범대 교수의 최근 강연이 화제다.
03-26
한국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여부 결정하는 강부영 판사는 누구?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담당 법관인 강부영(43ㆍ사법연수원 32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판사는 지난달 20일 발표된 2017년 법관 정기인
03-26
한국 안철수, 광주ㆍ전남ㆍ제주 첫 경선 압승…손학규 2위 박주선 3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19대 대통령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17.03.19.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변은 없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 첫 순회경선인 25일 광주ㆍ전남ㆍ제주 지역 현장투
03-24
한국 신연희 강남구청장, "세월호 문재인 책임" 카톡방에 또 유포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에게 있다는 글과 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올려 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신 구청장은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방하는 글을 카카
03-24
한국 시진핑은 왜 갈수록 거칠어지는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마오쩌둥 반열에 오를 것 같다. 마오가 생전에 '반신(半神·semigod)'의 대우를 받았으니 요즘 시 주석의 위세와 위상, 짐작이 간다. 바야흐로 중국은 시진핑 천하다.  시진핑(우)과 마오쩌둥
03-24
한국 “인양 시기 고의 지연은 불가능 … 하루 인건비만 3억 넘게 불어”
선박 인양·구난업체 코리아샐비지의 류찬열 회장.“선체 무게만 6800t에 달하는 대형 선박(세월호)을 인양하는 작업은 사실 하느님이 하는 겁니다. 인양 회사는 거들 뿐이죠.” 선박 인양·구난업체 코리아샐비지의
03-24
한국 [별별 책, 별별 저자] 누가 대한민국 이끌 지도자인가 … 심리 분석가들의 대선후…
대통령 선택의 심리학김태형 지음, 원더박스320쪽, 1만5000원 지도자의 자격최성환 지음, 앤길246쪽, 1만3300원 한 달 보름 뒤면 대통령 선거를 한다. 출판시장도 대선 국면이다. 정치인들의 책과 민주주의·법을 다룬 책들이 줄줄
03-24
한국 세월호 표면, 126개의 크고 작은 구멍들…“의심된다”
세월호가 23일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바다에서 인양되고 있다. 이날 오후 세월호 선체 좌측 선미 램프가 열린 것이 뒤늦게 발견돼 잠수부를 투입해 램프 절단 작업을 진행했다. 김상선 기자 세월호 인양이 진행돼 사고 후 1073일 만에 바다 위
03-23
한국 부담 없이 쓰세요 … 통신 3사 ‘데이터 공짜 앱’ 경쟁
소비자들의 데이터 이용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통신사들의 ‘제로 레이팅’(Zero Rating)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로 레이팅이란 통신 사업자가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량(트래픽) 요금을 싸게 깎아주거나 아예 면제해주는 것을 가리킨다. 소비자
03-23
한국 [단독] 북 원산서 22일 공중 폭발한 미사일은 무수단
북한이 지난 22일 오전 7시49분 강원도 원산 갈마 비행장 인근에서 발사했다 몇 초 만에 공중 폭발한 미사일은 무수단 미사일인 것으로 한·미가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복수의 군 관계자가 밝혔다. 군 관계자는 23일 “미군 측이 분석한 결과 일단 무수단 또는 무수단
03-23
한국 상하이샐비지 916억 + 인양 후 관리 103억 = 1019억 규모
세월호를 건져 올리는 데 들어갈 비용은 총 1019억원이다. 이 중 916억원은 세월호 인양을 맡은 중국 상하이샐비지에 지급한다. 처음 계약 규모는 851억원이었지만 계약 금액은 916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0월 65억원을 추가 지급하기로 다시 계약했다. 세월
03-23
한국 600분 중 저출산 논의 2분뿐 … ‘한 주제로 맞짱토론’ 늘려야
 ━ 긴급진단 토론은 검증이다    대선후보 선출을 앞두고 TV토론회에 나선 각 정당의 경선 후보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최성·문재인·안희정 후보. [사진 송봉근 기자], [뉴시스] 600분 가운데 꼭 2분이었
03-23
한국 반 16등이 지방 가니 전교 10등 … 학생부시대 ‘강남 엑소더스’
경남 지역의 한 일반고 3학년인 김모(18)양은 고1 때 서울 강남에서 전학을 왔다. 어머니 이모(49)씨가 딸의 전학을 결심한 건 내신성적 때문이었다. 김양은 강남의 한 여고에 입학한 뒤 치른 첫 중간고사 결과 반에서 16등을 했다. 내신으로 환산하면 4.5등급이
03-23
한국 상명대에 갈 55억 이대에 부당지원 확인 … 박 전 대통령·최순실 개입 여부는 못…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던 이화여대가 지난해 정부의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프라임 사업)’ 선정 과정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지원대학으로 선정됐다고 감사원이 23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날 “이화여대는 프라임 사업에서 당초 선정 대
03-23
한국 [월간중앙 4월호] ‘박정희 패러다임’ 벗고 새 단계 향한 방향타 잡아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대통령 탄핵 이후 ‘정부구조 개혁’, ‘새로운 경제 운영’, ‘노사관계 개혁’이라는 관점에서 한국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진·중앙포토 최근 최장집 교수가 젊은 학자들과 함께 펴낸 .
03-23
한국 [이택희의 맛따라기] 메밀 100% 꿩냉면, 톱톱한 육개장…미식문화 아지트 ’고메…
100% 메밀로 반죽해 뽑아서 만 ‘고메구락부’ 꿩냉면. 결결이 찢은 꿩고기와 한우양지 수육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다. 육수는 꿩 60%, 한우양지 40%를 섞고 김인숙 명인의 간장으로 간을 했다. 볼이 좁은 놋그릇 속 맑은 육수를 들여다보면 개나리 꽃이
03-23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