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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뉴스 | ‘차이나런’에 마음 급한 중국…"시진핑, 미국기업 대표들 만난다"

이도성 기자 입력24-03-22 08:47 수정 24-03-2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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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미국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중 간 갈등, 중국 경제 침체 등으로 외국계 자본이 중국을 떠나는 ‘차이나런’을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이 나서 외자 유치를 챙기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스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한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27일 보험사 처브의 에반 그린버스 최고경영자,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 스티븐 올린스 회장, 미·중 기업협의회 크레이그 앨런 회장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동은 지난해 11월 시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와 미·중 기업협의회가 만찬을 주최한 데 대한 후속 조치 성격이라고 WSJ는 전했다.


회동에 앞서 24~25일 베이징에선 중국발전고위급포럼이 열린다. WSJ이 입수한 포럼 참석 예정자 명단에는 총 85명의 각국 재계 인사가 들어있다. 이중 미국 소재 글로벌 기업 관계자는 34명이 포함됐다. 지난해 23명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올해 예상 참석자로는 애플의 팀 쿡,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 등이 꼽힌다.


올해 포럼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경기 침체, 소비 둔화, 민간 부문 투자 감소 등 악재로 둘러싸인 가운데 열린다. WSJ은 이번 포럼 의제로 중국의 경제성장, 인공지능, 기후변화 등이 담겼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포럼 이후 진행되는 이 회동에서 중국의 대외개방 의지를 직접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엔 리창 국무원 총리가 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만났다.


시 주석이 직접 나서 글로벌 기업 인사들을 만나는 데엔 ‘차이나런’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고민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2023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대중국 직접투자액은 300억 달러(약 44조 원)이다. 전년 대비 82%나 줄어든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275억 달러는 기록했던 199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최고치를 찍은 2021년 3441억 달러에 비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외자 투자 감소 원인으로는 불확실한 투자 환경이 가장 먼저 지목된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반간첩법(방첩법)을 개정하고 대외관계법을 제정하면서 외국기업의 조사 활동 등을 간첩 혐위로 처벌·단속하고 있다. 앞서 미국계 로펌 텐튼스가 중국 사업을 철수하고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중국 사무소를 폐쇄했다. 중국 주재 유럽연합 상공회의소는 20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고 “불확실성과 엄격한 규제로 중국 내 외국 기업에 대한 위험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사업 환경이 정치화돼 예측이 어렵고 신뢰성이 낮으며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여파도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크게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당국의 목표치보다 낮은 4% 중반대 성장에 머물 것이란 전망하고 있다. 또한 서방 국가들이 고물가로 금리를 올리는 데 반해 중국은 디플레이션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외국 자본에 중국은 안전하지도 않고 돈을 벌기도 어려운 시장이 된 것이다.


중국은 최근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 이후 외국인 자본 투자 유치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19일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 추진을 통한 외자 유입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튿날인 20일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상무부·인민은행·국가이민국 등 주요 부처들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중국 당국은 외국인투자 네거티브 리스트를 개정하고 유전자 진단과 치료기술 등 혁신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고 밝혔다. 또 무관세 제품 비율을 늘리고 서비스 무역을 확대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외국 기업 직원, 이들의 가족 등에 대한 비자 편의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우하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사무총장은 이번 방안에 대해 “중국이 외국인 투자 유치를 중요하게 간주하며 높은 수준의 투자를 통해 세계 경제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강화한다는 걸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이도성 특파원 lee.dos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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