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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 | [정재훈의 음식과 약]미세플라스틱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 기자 입력24-03-14 01:11 수정 24-03-1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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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플라스틱 세상에 살고 있다.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는다. 작은 조각들로 쪼개질 뿐이다. 과학자들은 그렇게 쪼개진 플라스틱 입자를 사람의 폐, 간, 태반, 모유, 혈액에서 발견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람의 몸속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가? 이들이 심장에 해로울 수 있음을 암시하는 이탈리아 연구 결과가 2024년 3월 7일 저명한 학술지(NEJM)에 발표됐다.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쌓이면 혈관이 좁아진다. 이로 인해 혈액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수술로 침전물 덩어리(플라크)를 제거해야 한다. 연구팀은 이렇게 제거한 덩어리에서 미세플라스틱, 그보다 더 작은 나노플라스틱이 발견된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비교했다. 수술 뒤 34개월 동안 뇌졸중, 심근경색, 사망위험에서 미세플라스틱 유무에 따라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지켜봤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혈관 플라크에서 발견된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심근경색, 사망 위험이 무려 4.5배로 높게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이 혈관 안쪽에 쌓이면 염증을 유발하여 뇌졸중과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추측이다.


미세플라스틱이 해로울 거라는 우려가 크지만, 아직 인간을 대상으로 질환 위험과 미세플라스틱 사이의 관계를 조명한 연구는 많지 않다. 2022년 중국 연구에서 건강한 사람보다 염증성 장 질환 환자의 대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견되었지만 이는 단순히 상관관계만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도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위험이 4.5배에 이를 정도로 커다란 차이가 3년 이내에 나타났으니 인과성이 있을 거 같긴 하다. 하지만 다른 변수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플라스틱이 발견된 환자들이 심장 질환, 당뇨병, 고지혈증도 더 많았고 남성이며 흡연자인 경우가 많았다. 비교 대상이 총 257명으로 소규모 연구라는 한계도 있다. 연구자들도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어떻게 하면 미세플라스틱을 적게 먹을 것인가. 덩치가 큰 육식성 어종, 바닷물을 여과해서 먹이를 먹는 패류를 적게 먹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물 마실 때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제일 많다. 마시고 버린 생수병이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언젠가는 쪼개져 다시 내 몸속으로 들어온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유럽환경청에 따르면 세계에서 지금껏 생산한 플라스틱의 절반은 2000년 이후 만들어진 것이다. 생산된 플라스틱의 고작 9%가 재활용된다. 한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40%에 달한다. 지구상의 누구도 플라스틱을 삼키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이유이다. 미세플라스틱과 건강에 대한 연구는 과학자들에게 맡기더라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는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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