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놓고 알버타주 캘거리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가 13일 진행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개최 의향서를 공식적으로 제출하기 전 필요한 절차이지만 주민투표에서 찬성이 과반이라고 해서 반드시 유치 신청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관계자들 설명에 따르면 찬반투표 결과에서 유치 반대로 나오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지만 찬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개최 추진은 아니다. 나히드 넨시(Nenshi) 캘거리시장은 ‘찬성’도 ‘반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해 시가 유치 활동에 주저하는 모습도 보였다.

13일 주민투표는 의견을 묻는 절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15명으로 구성된 캘거리시의회가 최종적으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시의회에서 긴 시간동안 토의한 끝에 연 투표 결과는 개최 반대 및 주민투표 역시 거부하는 쪽이 8표로 더 많았다.

그러나 결정에 전체 의석 2/3인 1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특별조례였기 때문에 반대가 이를 넘지 못하면서 주민투표는 그대로 시행됐다.

시의회가 개최를 반대하면 알버타주는 지원을 약속했던 7억 달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레이철 노틀리 알버타주수상은 정부 지원금을 캘거리시에 전달하기 전 주민투표를 거치도록 요구한 바 있다.

주민투표 결과가 개최 찬성으로 나오더라도 여전히 많은 조건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절반을 넘기더라도 얼마나 많은 지지자가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고 연방정부및 주정부의 지원금을 더 많이 받아내기 위한 협상 과정도 지루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밴쿠버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