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적자 금융정보 미국 양도 법정 싸움 2라운드 돌입...한인에게도 영향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캐나다 | 미 국적자 금융정보 미국 양도 법정 싸움 2라운드 돌입...한인에게도 영향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21-03-02 23:34

본문



은행 개인정보 정부 취합 위헌성 다툼

판결 내용 한국-캐나다간에도 적용 가능



연방정부는 최근 시작된 연방 항소법원 제소에서 캐나다 경제에 엄청난 제재가 가해질 것이 두려워 미국 국적자의 은행 정보를 미 정부에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양국의 밀접한 관계 상 미국의 징벌적 조치에 캐나다가 피해갈 수 없었다고 밝힌 것이지만 한국 등 다른 나라 정부와 조세 정보를 교환하는 조치도 이를 모델로 삼을 가능성이 있어 이 제소에서 드러나는 사실과 그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중 국적자 궨돌린 디건(Gwendolyn Deegan)씨와 카지아 하이튼(Kazia Highton)씨에 의해 시작된 법정 싸움은 2019년 7월 연방법원(Federal Court)의 패소 이후 최근 항소법원(Court of Appeal)으로 옮겨졌다. 원고는 법정에서 금융기관이 보유한 개인 정보를 정부가 취하는 것은 캐나다 권리자유장전(Charter of Rights and Freedoms)이 정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정부에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시중 은행이 고객 정보를 캐나다 연방정부에 넘겨줄 것을 강제한 것에 대한 법리 다툼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 과정을 통해 이중 국적자를 포함한 미국 국적자에 대해 이름과 주소, 계좌번호, 잔액, 이자나 배당금 등 수익 내역 등을 미국 연방정부 조세국(Internal Revenue Service)에 전달해왔다.


연방법원은 판결에서 캐나다 정부가 개인의 사적 정보를 취득하는 것은 맞지만 “이 정보는 그 프라이버시가 이미 제한돼 있는 것”이라면서 피고측인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또한 그 정보가 미국 당국에 넘어갔을 때 그와 관련된 캐나다 국민에게 어떤 징벌적 손해가 취해질지에 대해 고려할 법적 장치가 없다고 밝힌 정부 측 설명에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연방정부는 이에 더불어 이번 항소심에서 이 조처가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것임을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은행 정보를 건네주지 않을 경우 미국 법에 따라 미국이 캐나다에 지급해야 할 돈의 30%를 징벌적 세금으로 떼일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캐나다 경제에 큰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소심 판결 결과가 한인에게도 주목을 끄는 이유는 캐나다와 한국 간에도 지난 2014년 체결된 국제 조세협약에 따라 조세 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캐나다 정부가 캐나다 거주 한인의 한국 내 은행 정보를 들여다보고 싶다고 요청한다면 한국 정부의 판단 여하에 따라 이것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상호호혜 원칙에 따라 한국 정부도 캐나다에 같은 정보를 요구할 경우 캐나다 정부로서는 이번 법정 시비와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됨으로써 그 결과에 따라 정부의 운신의 폭이 결정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법정 싸움에 캐나다 정부가 민간 보유 개인 금융정보를 취합할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경우 캐나다 정부가 한국 내 개인정보를 손에 넣게 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1,136건 46 페이지
제목
[캐나다] 유색인 주요 주거지 사망률 백인 주거지보다 2…
BC 유색인 주요 주거지 백인보다 10배이민자 코로나19 증상경험 상대적 낮아전체적인 코로나19 증상 경험에서 유색인이나 새 이민자가 백인이나 캐나다 출생자보다 낮지만 사망율에서 유색인 거주지가 백인 거주지보다 크게 높았다.연방통계청이 코로나19 대유행 선포 1주년을 ...
표영태
03-10
[캐나다] 코로나 백신 간 효능 차이에 ‘좋은 백신’ 기…
전문가 “위험천만” 한목소리 경고사용승인 4가지로 늘어 백신 쇼핑캐나다에서 사용 승인이 난 코로나19 백신이 4가지로 늘어난 데 반해 백신 간의 면역 효능성에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좋은 백신’을 기다려 맞겠다는 심리가 고개...
C.V. Lee
03-10
[캐나다] 캐나다 보건부장관 G7 국가들과 백신 접종 여…
하이두 장관 “매 2주마다 화상 회의...적극 논의”WHO 반대 ‘접종이 바이러스 확산 못 막을 수도’일부 고소득 국가들에서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이들 나라들 사이에서 공통된 접종 여권을 발급해 국제 여...
C.V. Lee
03-08
[캐나다] 연방정부, 임금보조 비율 6월까지 유지
상업용 렌트 지원은 65%까지일자리 아직도 86만 개 부족연방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소사업자를 돕기 위한 임금보조와 렌트비 보조를 6월까지 현재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우선 임금보조비율은 현재 근무하는 직원 월급의 최대 75%까지 지원을 한다. 또 ...
표영태
03-05
[캐나다] 캐나다 전국민 코로나 백신 접종 앞당겨 질 수…
존슨앤존슨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자료사진. AFP=연합뉴스5일 연방정부 존슨앤존슨 백신 사용승인트뤼도 총리 3월 화이자 150만회분 추가캐나다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신 물량을 확보했지만, 실제 공급에서는 영국이나 미국 등에 비해 적은 수준을 보이며 실망을 시...
표영태
03-05
[캐나다] 판데믹으로 쓰지 않고 쌓인 돈 천억 달러...…
CIBC ‘이 돈의 향방이 향후 경기 좌지우지’여행업 회복 시기가 관건...주식 더 달궈질 듯캐나다에서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쓰지 못하고 호주머니에 쌓인 돈이 천억 달러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왔다. 감염 사태가 끝나고 나면 이 돈이 일시에 풀릴 공...
C.V. Lee
03-02
[캐나다] 캘거리 주택시장 급반등...2월 매매량 201…
집값도 크게 올라...더 뛸 듯매물이 수요 따라잡지 못해캘거리 주택시장이 오랜 부진을 끝내고 급반등으로 돌아섰다. 지난 2월 이뤄진 매매 건수가 2014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시장에 나오는 새 매물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앞으로도 집값은 더 뛸...
C.V. Lee
03-02
[캐나다] 미 국적자 금융정보 미국 양도 법정 싸움 2라…
은행 개인정보 정부 취합 위헌성 다툼판결 내용 한국-캐나다간에도 적용 가능연방정부는 최근 시작된 연방 항소법원 제소에서 캐나다 경제에 엄청난 제재가 가해질 것이 두려워 미국 국적자의 은행 정보를 미 정부에 넘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양국의 밀접한 관계 상 미국...
C.V. Lee
03-02
[캐나다] 시중 고정 모기지 금리 소폭 인상...채권 수…
최저 브로커 금리 0.25%포인트 올라일부 시중 은행도 모기지율 인상 동참주초 시중 모기지 금리가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소폭 인상됐다. 이는 장기 채권 수익률 상승에 인한 것으로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 주택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
C.V. Lee
03-02
[캐나다] 자동차 촉매변환기 도둑 극성...들어있는 희귀…
팔라디늄 온스당 2,800달러...금 2,200달러온주서 올초 백여 건...금속값 갈수록 올라캐나다에서 자동차에 달린 촉매변환기를 떼어 훔쳐 가는 도둑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이 장치 안에 들어 있는 희귀금속의 값어치가 금값보다도 높게 뛰어 벌어진 ...
C.V. Lee
03-02
[캐나다] ‘버터가 녹질 않는다’ 캐나다 버터 품질 논란…
식품과학자 “우유 지방 높이기 위해“축산협회 “정부 허가, 10여 년 관행”코로나로 버터 수요 늘자 생산 높이려캐나다의 자존심 버터를 놓고 요즘 논란이 뜨겁다. 버터가 상온에서 잘 녹지 않는 이유가 소먹이로 팜유를 쓰기 때문이...
C.V. Lee
02-26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