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알고보니 美·캐나다 포함된 4개국 연합군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캐나다 | 남북 단일팀 알고보니 美·캐나다 포함된 4개국 연합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8-02-09 10:05

본문

10일 새벽 세계 6위 스위스와 첫 경기

캐나다 출신 머리, 북한 박철호 감독

의기투합해 끈끈한 팀워크 만들어


미국인 베이커, 한국 이규선 코치

후배들에게 든든한 ‘맏 언니’ 역할

 

6459c15147333ec1362068b4df60713e_1518199435_742.jpg
8일 강릉 경포해변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남북단일팀. 남북단일팀은 10일 오후 9시 스위스와 첫 대결을 벌인다. [연합뉴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현재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이 있다. 사진 속 세라 머리(30·캐나다) 단일팀 감독은 박철호(49) 북한 감독(단일팀 코치)와 어깨동무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 8일 단일팀은 꿀맛 같은 휴식을 즐겼다. 강릉 선수촌에 입촌한 5일부터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졌다.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머리 단일팀 감독의 제안으로 35명의 선수와 5명의 코치진이 함께 강릉 경포 해변 나들이에 나섰다. 머리 감독과 박 코치는 해변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6459c15147333ec1362068b4df60713e_1518199436_6151.jpg

이날 세라 머리 단일팀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은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었다. [연합뉴스]

 

 

단일팀은 10일 새벽 4시(태평양 시간) 강릉 관동 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평창 겨울올림픽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단이 단일팀에 합류한 지 16일 만이다. ‘준비 기간이 너무 짧다’는 우려가 컸지만 머리 감독의 지휘 속에 단일팀은 빠르게 안정됐다. 단일팀을 향한 시선도 ‘걱정’이 아닌 ‘기대’로 바뀌었다. 

 

머리 감독은 공을 박철호 코치에게 돌린다. 머리 감독은 “북한에서 온 박철호 감독은 정말로 환상적인 지도자”라며 “그가 없었다면 단일팀을 제대로 이끌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철호 코치는 우려와는 달리 머리 감독을 인정하고 그의 조력자 역할에 충실해지려는 모습이 목격된다. 머리 감독이 작전을 지시할 때 끼어드는 법이 없었다. 훈련이 끝난 뒤 흩어진 퍽을 직접 정리하는가 하면 훈련 장비를 손수 챙기기도 한다. 머리 감독은 “박 감독은 어떤 제안을 하든 흔쾌히 수용했다”며 “처음 북한 선수들의 합류 소식을 듣고는 최악의 상황을 떠올렸는데, 실제로 경험해보니 환상적”이라고 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머리 감독이 박 코치에게 비주전팀 훈련을 맡길 만큼 신뢰하고 있다”며 “박 코치도 ‘일본(14일 경기)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하며 의욕을 보인다”고 전했다. 

 

6459c15147333ec1362068b4df60713e_1518199437_0923.jpg 

왼쪽부터 이규선 코치, 김도윤 코치, 레베카 베이커 코치. 

 

 

단일팀에는 머리 감독과 박 코치 외에도 3명의 지도자가 더 있다. 단일팀 코치진은 한국(김도윤·이규선)-북한(박철호)-캐나다(세라 머리)-미국(레베카 베이커) 출신으로 구성된 4개국 연합군이다. 김도윤(38) 코치는 머리 감독과 박 코치의 가교 역할을 한다. 2014년 9월 머리 감독 부임 때부터 함께 한 김도윤 코치는 8살이나 어린 외국인 감독을 묵묵히 보좌하고 있다. 단일팀 전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골리 신소정(26)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주저하지 않고 레베카 베이커(26) 단일팀 골리 코치를 꼽는다. 신소정은 “(레)베카 코치님은 운동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중요한 덕목을 가르쳐주는 분”이라고 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시조새’라 불리는 이규선(34) 코치는 17년간 대표로 뛰었다. 편의점과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은퇴했다. 대표팀을 떠나지 않고 비디오 분석관(코치)으로 후배들과 함께 올림픽에 나선다. 머리 감독은 “우리 모두 단일팀을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에게는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머리 감독의 아버지 앤디 머리(67)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전설적인 감독이다. 머리 감독은 “올림픽과 같이 큰 대회는 처음이라 전술에 대한 조언을 물론 ‘선수들에게 휴가를 어떻게 줘야 할지’와 같은 사소한 것까지 아버지에게 묻곤 했다”고 말했다. 머리 감독을 추천한 백지선(51) 한국 남자팀 감독도 늘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백 감독은 남북 단일팀 논란 때 “머리 감독은 ‘강한 여성(strong woman)’”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지난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그는 “단일팀이 많이 좋아졌다”며 뿌듯해했다. 

  

남북 단일팀의 올림픽 첫 상대 스위스(세계 6위)는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강팀이다. 스위스는 세계랭킹 6위로 22위의 한국과 25위 북한이 힘을 모은다고 해도 쉽지 않은 상대다. 스위스 사령탑인 다니엘라 디아즈(36) 감독과 머리 감독은 2014년 스위스 프로팀(ZSC라이온스)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난 ‘사제지간’이다. 머리 감독은 “스위스는 기술이 좋고, 좋은 골리를 보유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8월 프랑스 친선 대회에서 스위스와 2차례 대결해 모두 졌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304건 484 페이지
제목
[밴쿠버] 브로드웨이·써리 전철 재원 마련됐다
트랜스링크의 메트로밴쿠버 대중교통 확충안. [자료 트랜스링크]  써리 및 브로드웨이 전철 공사에 필요한 재원이 마련됐다. 트랜스링크 시장위원회와 BC주정부는 메트로밴쿠버 대중교통 2차 확충안의 재원 분담에 합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2차 확...
이광호
03-16
[밴쿠버] '밴쿠버-시애틀 고속철' BC정부도 지원
BC수상·美워싱턴주지사 공동발표BC주 연구비 30만달러 부담키로   밴쿠버에서 시애틀까지 1시간만에 주파하는 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BC주와 워싱턴주가 한발 더 앞으로 나가는 합의에 도달했다. BC주 존 호건 주수상은 미 워싱턴주 제이...
표영태
03-16
[밴쿠버] 신나는 봄방학 뭘 하며 보낼까
봄에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실내테마파크 플레이돔(PlayDome)의 2017년도 현장 모습(밴쿠버 중앙일보 DB) 버나비 등 각 자치시 다양한 캠프테마파크 등 한시적 프로그램들도 이번 주말부터 2주간 봄방학이 시작되면서 각 한...
표영태
03-16
[밴쿠버] 6개월 후 밴쿠버 거리 어떻게 바뀔까
밴쿠버공원관리위원회가 추진하는 키칠라노 비치 자전거도로 계획안. [자료 밴쿠버시]롭슨스퀘어·랑가라 골프장 등시장 선거 결과 따라 방향 정해질 듯비전밴쿠버 對 NPA 정책갈등 양상 그레고어 로버슨(Robertson) 밴쿠버시장이 10월 기초자치단체 선거에 불출마...
이광호
03-16
[세계한인] 밴쿠버 생활비 세계 41번째 비싸
이코노미스트 2018년 순위 서울은 6번째 물가 비싸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15일 발표한 2018년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 순위에서 서울이 스위스 제네바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뉴욕을 100으로 놓고 본 물가에서 ...
표영태
03-16
[밴쿠버]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신인작품상 시상식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2018 신인작품상 수상자들. 사진 왼쪽부터 문철봉, 심정석, 김토마스, 전종하 씨. [사진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사)한국문협 캐나다 밴쿠버 지부(회장 임현숙)는 2018년도 신인 작품상 수상자...
밴쿠버 중앙일보
03-16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게를 가장 저…
  한 푼 두 푼이 아쉬운 가난한 유학생들에게 ‘시가’ 인 크랩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흔하지 않다. 가격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메뉴 뒤로 좌절감을 느껴 본 적 있는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큰 마음먹고 갔지만 턱없...
최유진 인턴
03-16
[캐나다] 캐나다, 3년 연속 '삶의 질 최고'
베스트 국가 순위 4년 연속 2위 유지  세계 최고의 국가 순위 1위는 바뀔 지언정 캐나다는 2위를 지키고 삶의 질에서는 3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국가의 질에서 가장 좋은 나라의 명성을 이어갔다. 각종 세계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 US...
표영태
03-16
[밴쿠버] "코퀴틀람 센터 강도 용의자 공개수배합니다"
코퀴틀람 RCMP가 공개한 동영상 파일의 강도사건 용의자 화면 캡처.  코퀴틀람 RCMP가 연초에 코퀴틀람센터 인근 상가에서 발생한 강도사건과 관련해 목격자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코퀴틀람 RCMP는 1월 25일 파인트리웨이 1100블록의 ...
표영태
03-15
[밴쿠버] 밴쿠버 월드컵 '직관' 하나 했더니...
예산 문제로 개최 포기북미3국 유치시 캐나다서 10경기 치러져  2026년 월드컵 경기를 밴쿠버에서 직접 관람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BC주정부는 2026 월드컵 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유치위원회에 제출한 유치의향서가 거부됐다고 발표했다.&nbs...
이광호
03-15
[교육] 加 대학제도 세계 4위 ‘우수’
   세계 500개 대학 48개 학과중 톱 10   캐나다 대학제도가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발표한 ‘2018 Q...
토론토 중앙일보
03-15
[캐나다] 캐나다에서 존경 받는 직업은?
소방관·간호사 최고 지지 직업정치인·자동차 세일즈맨 최하위캐나다에서 가장 존경 받는 직업으로 소방관이 조사대상에 올라오자 마자 1등을 차지한 반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없는 정치인과 자동차 세일즈맨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밴쿠버와 캘거리에 기반을 둔 조사기업인 ...
표영태
03-15
[밴쿠버] [유학생 인턴의 밴쿠버 이야기] 쉐어룸 얻기 …
 최근 밴쿠버 유학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인터넷 카페인 우벤유에 쉐어룸 문제로 불만을 올리는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또 주밴쿠버총영사관에서 연간 2회 진행하는 워킹홀리데이 안전생활을 위한 세미나에서도 쉐어룸 관련 사기문제로 영사관 자문변호사에게 질문을 하는 경...
홍정아 인턴
03-15
[교육] 아이비 아카데미를 만나면 아이비 대학이 보인다
   BC주에서 아이비 진학률 수위 학원아이비대학 출신 강사의 특화된 컨설팅합격률 높이기 위한 종합 진로설계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교들에는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날고 기는 수재들이 몰려 드는 최고 수준의 교...
표영태
03-15
[부동산 경제] 캐나다 주택시장 뚜렷한 진정 국면
올 2개월 연속 거래량 감소평균거래액 작년대비 5% 하락 밴쿠버를 중심으로 캐나다 경기를 이끌어왔던 부동산 경기가 올해 들어 거래량이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진정세가 뚜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anadian Real Estate A...
표영태
03-15
[밴쿠버] BC서 소득 10만 달러 안되는 집이면 '중간…
근로자 중간 소득 31,600달러 BC주에서 자녀를 둔 일반 가정의 중간 소득이 10만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C주 통계청이 연방통계청의 2016년도 소득통계 중 BC주 관련 부분만 별도로 정리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BC주의 부부와 자녀...
표영태
03-15
[캐나다] UN이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세계행복순위, 한국 57위SDSN 2018년도 행복보고서 발표 캐나다의 행복 순위가 작년과 올해 같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한국은 두 계단 하락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14일자로 2018 세계행...
표영태
03-14
[밴쿠버] <궁합> 밴쿠버 개봉
국내 박스오피스 3일 연속 1위!시네플렉스 코퀴틀람에서 3월 16일 대개봉   개봉 첫날인 지난달 28일 17만5024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궁합’이 밴쿠버에서 3월 16일 개봉한다.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밴쿠버 중앙일보
03-14
[이민] 연방 EE 이민초청자 커트라인 상승 반전
  연방이민부가 3월 14일자로 3000명의 연방 EE(Express Entry) 신청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이민신청서를 제출하라는 초청장을 발송했다. 이번 연방 EE통과 점수는 456점으로 지난 2월 21일의 442점보다 14점이나 높아졌...
표영태 기자
03-14
[밴쿠버] 간암 원인 C형 간염 치료 신약 '보세비' 보…
  아드리앤 딕스(Dix) 주 보건부 장관은 증상의 경중과 상관없이 만성 C형 간염환자에게 치료약값을 의료보험(MSP)과 의학보험(PharmaCare)으로 커버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딕스 장관은 "이전까지 C형간염은 남은 평생 고...
표영태
03-14
[캐나다] 혜택 좋기로 소문난 캐나다軍, 제대 후 사회 …
제대군인가족 사회복귀 안내문 [자료 캐나다보훈처]해마다 4500명 제대"의료혜택 가장 아쉬워" 해마다 4500명의 캐나다 정규군이 병영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복귀한다. 제대병력의 사회 복귀 과정은 얼마나 쉬울까. 또 그 가족의 만족도는 어떻게 될까. ...
이광호
03-14
[세계한인] 타이레놀ER 과다복용 간손상 위험 경고
한국 식약처 복용 주의 캐나다에서 흔하게 판매되고 있는 타이레놀이알서방정이 유럽에서 시판허가를 중지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해열 및 진통에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 함유 서방형 제제에 대하여...
밴쿠버 중앙일보
03-14
[세계한인] '한국 무궁화'를 영어로 뭐라 부르나
한국 정부가 나라의 꽃인 무궁화의 문화확산을 위해 새로운 정책을 내세우며 해외까지 전파하겠다고 하지만 무궁화의 정확한 영어 명칭 및 어떤 종이 한국 무궁화인지 규정부터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산림청은 14일 우리나라 꽃 무궁화의 체계적인 보급·관리...
표영태
03-14
[캐나다] BC주 새차 구입가 전국보다 높아
1월 신차 판매 전년보다 증가 1월 캐나다 신차 판매 대수가 작년 동기보다 북미산이나 수입산이나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1월 신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캐나다 전체로 총 12만 179대가 팔렸다. BC주에서는 총 1만 5272...
표영태
03-14
[캐나다] 한인 태권도 관장, 수련생 체벌했다 정직
수련생을 체벌해 협회로부터 정직처분을 받은 정우용 관장.  [사진 우용태권도 홈페이지]노바스코셔주 핼리팩스맞은 수련생 및 부모는 항의 안해경찰 무혐의로 내사 중지도장 학부모 모임도 관장 지지 노바스코셔주 핼리팩스의 태권도장에서 한인 관장이 수련생을 체...
이광호
03-13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