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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이것이 올림픽" 사진이 증명했다

김효경 기자 입력18-02-19 09:29 수정 18-02-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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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미터에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최민정이 18일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동메달 캐나다 킴 부탱(오른쪽)과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은 은메달리스트 리진위(중국).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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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이상화가 레이스를 마친 뒤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쟁 뒤 화합, 올림픽 정신 보여준 고다이라와 부탱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NBC) 

"한일정상결전의 마지막은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스포츠닛폰) 

"역사적인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은 나라지만 화합을 보여줬다." (AP통신) 

  

18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끝난 뒤 은메달을 딴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 나오(32·일본)는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고다이라는 눈물을 쏟는 이상화를 꼭 안아주면서 한국어로 "잘했어"라고 말했다. 서로를 존경한다고 말하며 포옹하는 장면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둘의 경쟁은 치열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직전 "그 선수와 비교는 그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다이라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도 않고, '그 선수'라고 표현했다. 세계기록을 갖고 있고, 올림픽을 두 번이나 제패한 선수의 자존심이었다. 고다이라도 이상화에 대한 질문엔 "대단한 선수"라고 짧게 대답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경쟁을 펼쳐온 만큼 경기 전까진 철저하게 '넘어야 할 상대'로 인식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엔 곧바로 '친구'로 돌아갔다. 고다이라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상화는 항상 친절하다. 3년 전에 서울 월드컵에서 내가 우승했을 때 빨리 네덜란드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상화가 공항까지 택시를 불러주고 요금도 내줬다. 결과에 대해 아쉬웠을 법도 한데 나를 생각해 주는 것 같은 마음이 몹시 기뻤다"고 돌이켰다. 이상화도 "고다이라와 레이스를 하고 기분 나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택시 요금은 확실히 내가 냈다. 좋은 친구이자 라이벌"라고 말했다. 

 

같은 날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쇼트트랙 1500m 시상식에서도 훈훈한 장면이 나왔다. 금메달리스트 최민정(20·성남시청)과 동메달리스트 킴 부탱(캐나다)이 손으로 함께 하트 세리머니를 만든 것이다. 

  

두 사람은 500m 결승전 당시 희비가 엇갈렸다. 최민정이 2위로 골인했으나 레이스 도중 부탱을 밀었다는 판정을 받고 실격된 것이다. 최민정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고, 부탱은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한국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가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경찰 사이버수사대도 부탱의 SNS에 악성 댓글을 단 이들의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부탱과 최민정의 다정한 모습은 '악플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듯 했다. 

  

최민정은 시상식 후 "부탱이 제안했다. 부탱과 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은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 판정은 항상 심판의 몫"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부탱도 "모든 한국인이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상처를 입긴 했지만 화가 난 것은 아니다. 이미 일어난 일로 걱정하고 싶지 않다"며 미소지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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