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 한국시 낭송으로 민족혼을 일깨우다-청소년과 함께 한 ‘제 14회 한카문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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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문협(회장 나영표)은 10월 16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코퀴틀람 익젝티브 호텔에서 민족혼을 일깨울 수 있는 주옥 같은 한국시를 낭송하는 행사로 ‘제14회 한카문학제’를 개최했다.
행사에 참석한 견종호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다음세대를 책임질 청소년들과 함께 한 민족시 낭송은 한인사회의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하는 행사”라면서, “미국에서 한인소설가가 ‘파친코’라는 소설작품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듯 캐나다 내에서도 이민 2세대의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배출되어 한인 커뮤니티의 이미지를 제고해 주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문학의 서정성을 알리기 위해 시행한 ‘청소년 시 낭송 경연대회’의 시상식이 있었는데, 은상에는 이나경(Guildford park secondary 10학년), 동상 정시우(Montgomery Middle School 8학년), 노유진(Scott Creek Middle School 7학년), 설수빈(Summit Middle School 7학년) 등이 각각 수상하여 상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시 낭송 경연대회 심사위원장인 이원배 문협 이사장은 심사평을 통해 “시낭송의 기본인 정확한 발음, 감정의 전달, 낭송 속도의 조절 면에서 다소 익숙하지 못해 아쉽게도 금상 수상자는 선발하지 못했다”면서 “부모세대가 듣고, 읽고 느끼고 자란 우리 고유의 서정이 담긴 민족시를 먼 이국에서 차세대들이 대를 이어 듣고, 읽고, 느끼는 데 경연대회의 의미를 두었다”고 말했다.
문학제에서는 김영랑, 이육사, 조지훈, 이형기, 윤동주, 박목월, 박인환, 서정주, 정지용 등 일제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얼과 정서를 일깨워 온 유명시인들의 명시작품을 청소년들과 문협회원들이 함께 낭송하였고, 축하연주회에서는 대만출신 바이얼니스트 톰 수가 한국노래 ‘친구여’ 등 세곡을 연주하고, 청소년 성악가인 전서연이 이태리가곡 등을 열창하여 참석자들의 열띤 박수를 받았다.
정시우 수상자는 “평소에 어른들과 함께 어울려 대화하거나 행사할 기회가 잘 없었는데 이렇게 좋은 행사에 참여하면서 어른세대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무척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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