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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11-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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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 밤은 일흔을 넘기신 지긋하신 할아버님이 아니시라면 생애 가장 커다란 달을 볼 수 있었던 날로서, 1948년  1월 26일 이후 68년만에 돌아온 가장 커다란 달, 즉 슈퍼문(supermoon)이 뜬 날이었습니다. 이날 볼 수 있었던 달은 이번 해에 가장 작았던 달보다 약 14% 더 크고, 또 약 30%정도 더 밝은 달이었으며, 이렇게 커다란 달은 2034년 11월이 되야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더 나아가 이번 21세기에 가장 커다란 달은 2052년 12월에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계산되고 있습니다. 

 

슈퍼문(supermoon)이라는 말은 사실 공식적인 천문학 용어는 아닙니다. 1979년 미국의 점성술사 리차드 놀(Richard Nolle)이 처음으로 보통 때보다 커다랗게 보이는 달을 표현하며 사용한 말이 대중에게 퍼져 슈퍼문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천문학적으로는 근지점삭망(perigee-syzygy)이라고 불립니다. 참고로 이에 반대되는 가장 작은 달은 원지점삭망(apogee-syzygy)이고, 이는 마이크로문(micromoon)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달의 크기가 이렇게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가 원궤도가 아닌 타원궤도이기 때문입니다. 타원궤도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면 더 크게 보이는 것이고, 상대적으로 먼 곳에 위치하면 작게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단순하게만 생각한다면, 달이 지구를 중심으로 한바퀴를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약 한달, 정확히 27.3일이기 때문에 보름달처럼 한달에 한번 슈퍼문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근지점삭망, 원지점삭망이라는 천문학적 용어의 의미는 궤도상 가장 가까운 곳과 가장 먼 곳에 위치한 보름달이라는 의미로, 그러한 지점은 한달에 한번씩 생기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달이 그 위치에 온다고 해서 항상 눈에 띄게 커다란 달, 즉 슈퍼문을 볼 수 없는 것은 달이 얼마나 가까이 위치하는 가는 달의 공전궤도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달, 지구, 그리고 태양과의 삼각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달은 지구 주위를 공전하고, 지구는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데 이때 달과 지구의 공전궤도면이 서로 일치하지 않습니다. 마치 두개의 다른 고리가 약간 삐뚤어진 각도로 서로 교차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면 되는데, 이렇게 축이 평행하지 않은 궤도면을 각자 움직이고 있다 보니 태양, 지구, 그리고 달이 완전히 일직선상에 놓이는 경우가 흔치 않게 됩니다. 즉, 이번주에 볼 수 있었던 슈퍼문은 바로 달이 근지점에 위치하면서 동시에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위치하게 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태양과 지구와 달이 모두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면 태양의 강한 중력 덕분에 달이 지구로 더 가깝게 끌려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실제 달의 평균 궤도 반지름은 384,400 km이고, 매달 한번씩 지구에 가깝게 오는 근지점은 약 363,104 km인데 비해,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상에 놓이면서 동시에 달이 근지점에 위치하면 그 거리가 약 357,000 km까지 근접하게 됩니다. 

 

예로부터 동서양의 점술가들이 이렇게 천체들이 일직선상에 위치하게 되면 이상한 기운이 만들어져 재앙이 생긴다라는 풍문이 있기 때문에 얼마 전 뉴질랜드에서 있었던 지진 등도 이러한 슈퍼문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 하는 루머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슈퍼문이 생기는 원리가 중력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동일한 이유로 바닷물이 태양과 달의 중력에 의해 잡아당겨서 수위가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긴 하지만, 그 외 지진, 화산 발생 등과의 관련성은 전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들 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실제로 달을 바라보면서 ‘우와, 슈퍼문이라 정말 크다’라고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면, 이것은 사실 슈퍼문이라서라기 보다는 일종의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아무리 슈퍼문이라고 하더라도 하늘에 높이 뜬 달을 바라보면서 육안으로 그 크기 차이를 확연히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정말 크다’라고 느껴지는 경우는 달이 완전히 오르기 전 지평선 근처에 있을 경우인데, 이때는 상대적으로 가까이 있는 나무나 건물 등이 달과 가까이 위치해 달과 그 물체가 관측자로부터 같은 거리만큼 떨어진 것으로 느껴져 훨씬 크게 느껴지는 착시현상입니다. 실제 슈퍼문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보름달이 지표면의 건물 근처에 위치할 때 상대적으로 달이 커다랗게 보이는 걸 느낄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착시효과에 의한 것입니다. 

 

자연과학적 이유가 무엇이건, 그것이 착시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건, 아름다운 달을 커다랗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설레는 일이며, 그렇게 커다란 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왠지 더 잘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그 원리를 알고 모르고는 상관이 없는 듯 합니다. 저는 이번 기회를 놓쳤으니 2034년이 되어서야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때까지 소원을 못 이루고 있지 않기를 바라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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