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0조 캐나다 최대 유통업체 회장, 인구 5만 하동군의 녹차밭 찾는 이유는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캐나다 | 매출 80조 캐나다 최대 유통업체 회장, 인구 5만 하동군의 녹차밭 찾는 이유는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09-30 11:21

본문

“내가 왜 하동 명예군민이 돼야 하는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시죠.”
 

30일 부터 1박 2일 임원 6명과 방한
경남 30개 업체 수출 상담회 열어

 

지난해 10월 5일 캐나다 밴쿠버의 짐 패티슨 그룹 본사 회장 집무실. 경남 하동군 윤상기(62) 군수가 짐 패티슨(89) 회장에게 “하동 명예군민이 돼 주시면 좋겠다”고 하자 이런 질문이 돌아왔다.

 

기사 이미지

패티슨(左), 윤상기(右)

 

윤 군수는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설명했다. “현재 하동군민과 하동 출신 국내외 인사를 합치면 원래 50만 명이었는데 제가 이곳에 오던 날 한 분이 돌아가셔서 현재 49만9999명이 됐다. 그 자리를 회장님이 채워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패티슨 회장은 윤 군수의 재치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사실 하동군민 숫자는 윤 군수가 지어낸 것이다.

“저를 그렇게 생각 해주신다니 정말 기쁘다”며 패티슨 회장은 흔쾌히 명예군민증을 받았다. 집무실에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두 사람은 한국의 경제인 이야기 등 많은 대화를 나누며 신뢰감을 쌓았다. 윤 군수는 “하동을 한번 꼭 방문해달라”고 요청해 약속도 받아냈다.

짐 패티슨 그룹은 국내 홈플러스 규모의 슈퍼체인 545개를 둔 캐나다 최대 유통회사다. 직원 3만7000여 명에 연간 매출액이 80조원에 이른다. 앞서 하동군은 지난해 5월 이 그룹과 딸기·단감·곶감·밤·매실식초 등 13개 품목의 농특산물을 납품키로 계약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150만달러어치를 납품했다.

이런 세계적 그룹의 회장을 윤 군수는 어떻게 만났을까. 그는 어떻게 하면 캐나다에 보다 많은 하동 농특산물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패티슨 회장을 명예군민으로 위촉해 긴밀한 관계를 가져야 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러나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세계적 기업의 회장이 인구 5만 명의 ‘시골군수’를 쉽게 만나려고 하지 않은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회장 비서실에 교포 2세가 근무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그를 통해 겨우 약속을 잡을 수 있었다.


패티슨 회장은 약속에 따라 전용기로 여수공항을 통해 입국해 30일부터 10월1일까지 하동을 방문한다. 그것도 데이브 콥 그룹 상무이사, 윌리엄 스틴슨 그룹 선박 물류회사 대표, 돈 캐이너 그룹 목재사업단 대표, 빌 하보틀 그룹 자동차 부문 대표, 블랜드 스콧 그룹 식품계열사 부사장, 윌슨 캄 아시아 식품구매총괄 사장 등 그룹 임원을 대거 대동하고서다.

윤 군수는 다시 아이디어를 냈다. 조규일 경남도 서부부지사가 참석하는 대대적 환영행사를 열고 경남도와 함께 회장과 일행의 숙소인 캔싱턴 리조트에서 30일 경남지역 수출상품 상담회를 열기로 했다. 상담회에는 하동 10개 업체와 창원·통영·사천·김해 등 11개 시·군의 20개 업체가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패티슨 회장 일행에게 소개한다.

회장 일행은 1일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등 명소와 명품 녹차생산을 연구하는 하동녹차연구소 등을 둘러본다. 윤 군수는 “세계적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행정을 편 결과”라며 “경남의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하동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679건 628 페이지
제목
[밴쿠버] 임대시설 개발자 세금 면제 오류, 밴쿠버 시끌…
대형 개발업자 온니(Omni), 1백 5십만 달러 세금면제 건물 일부 판매..."세금 모두 내겠다" 입장     광역 밴쿠버 지역에서 밴쿠버, 버나비 등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콘도 건물이 급속히 늘...
표영태
11-30
[밴쿠버] 캐나다 주택공사, 부동산 시장 둘러싼 인종주의…
시덜 CEO, "외국인 투자자 말고도 주택 시장 문제점 많아"   올해 미 대선 이후 캐나다 곳곳에서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를 담은 메시지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 와중에 캐나다 주택공사(Canada Mortgage and ...
표기자
11-30
[밴쿠버] 캐나다 주택공사, 부동산 시장 둘러싼 인종주의…
시덜 CEO, "외국인 투자자 말고도 주택 시장 문제점 많아"   올해 미 대선 이후 캐나다 곳곳에서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를 담은 메시지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 와중에 캐나다 주택공사(Canada Mortgage and ...
표영태
11-30
[밴쿠버] 3/4분기, GDP 0.9% 상승
에너지 수출이 성장 주도   캐나다 경기지표가 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경지지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0.9% 상승, 2분기 0.3% 하락과 대비를 이루었다. 2분기 마이너...
표기자
11-30
[밴쿠버] 3/4분기, GDP 0.9% 상승
에너지 수출이 성장 주도   캐나다 경기지표가 2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경지지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0.9% 상승, 2분기 0.3% 하락과 대비를 이루었다. 2분기 마이너...
표영태
11-30
[밴쿠버] 주정부 vs 교사연합, '학급 구성 재량권' …
2002년 시작 해묵은 갈등, 대법원이 교사들 손 들어주며 매듭지어질까?   지난 11월 30일(수), BC 교육부와 공립교사연합(BC Teachers Federation)이 2년 만에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2002년부터 시...
표영태
11-30
[캐나다] BMO, 3분기 연속 강한 성장세
캐나다 GDP 성장률이 3분기 뿐만 아니라 지난 1, 2분기에도 예상 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몬트리올은행(BMO)의 더글라스 포터 수석경제연구원은 연방통계청이 1, 2분기에 처음 발표한 성장률보다 나중에 수정 발표한 수치가 더 높...
표영태
11-30
[캐나다] 한국 콜마, 캐나다 회사 인수
(사진=CSR 코스매틱 솔루션(Cosmetic Solutions Inc·舊 캐나다콜마) 홈페이지)   화장품 제조사 개발·생산(ODM)기업 한국콜마가 캐나다 화장품 OEM·ODM 회사인 CSR을 인수한다....
표영태
11-30
[캐나다] CIBC, 캐나다 일자리의 질 악화
  캐나다의 일자리의 질이 지난 10년간 계속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CIBC 캐피탈 마켓이 발표한 'The Quality of Employment in Canad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
표영태
11-30
[이민] H-Mart 코퀴틀람, 개점 13주년 세일 행…
  H-Mart 코퀴틀람 지점이 개점 13주년을 맞아  오늘부터 5일(월)까지 4일동안 ‘H-Mart Big 13’ 타이틀로 광역 밴쿠버 내 H-Mart 전 매장에서 파격 세일을 실시한다. H-Mart는 이번...
표영태
11-30
[캐나다] 캐나다 기업 필요한 해외 인재 신속 비자
(사진=존 맥컬럼 장관(우측). 연방이민부 사진 자료)   캐나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유능한 인재들의 경우 2주만에도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설 예정이다.   연방이민부(CIC)의 존 맥컬럼 장관과 과학경제개발부의...
표영태
11-30
[밴쿠버] 에버그린 라인, 경찰 8명 투입
(사진=교통경찰(Transit Police) 홈페이지)   이번 주 개통 예정인 에버그린 라인 치안 유지를 위해 더 많은 교통경찰(Transit Police)이 나설 예정이다.   두 차례나 연기되었던 에버그린 라...
표기자
11-30
[밴쿠버] 에버그린 라인, 경찰 8명 투입
(사진=교통경찰(Transit Police) 홈페이지)   이번 주 개통 예정인 에버그린 라인 치안 유지를 위해 더 많은 교통경찰(Transit Police)이 나설 예정이다.   두 차례나 연기되었던 에버그린 라...
표영태
11-30
[밴쿠버] 파이프 라인 찬반
    BC주가 파이프라인 확장 공사로 인해 찬반이 엇갈리며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저스탱 트뤼도 연방 수상이 29일 BC 주의 파이프라인 확장, 또는 건설 계획 안 중에 2건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표기자
11-30
[밴쿠버] 파이프 라인 찬반
    BC주가 파이프라인 확장 공사로 인해 찬반이 엇갈리며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저스탱 트뤼도 연방 수상이 29일 BC 주의 파이프라인 확장, 또는 건설 계획 안 중에 2건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표영태
11-30
[밴쿠버] 연말연시 분위기, 이곳에서 느끼세요 !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 열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 된 건물과 집 구경도 덤   2016년이 저물고 있다. 한 해 가는 것을 아쉬워 하면서 새해를 기다리는 연말 연시 축제가 밴쿠버 지역 곳곳에...
표기자
11-30
[밴쿠버] 연말연시 분위기, 이곳에서 느끼세요 !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 열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 된 건물과 집 구경도 덤   2016년이 저물고 있다. 한 해 가는 것을 아쉬워 하면서 새해를 기다리는 연말 연시 축제가 밴쿠버 지역 곳곳에...
표영태
11-30
[밴쿠버] 써리 총격 사건 발생
써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지만 사건 관련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시민의 제보가 기대된다.   써리 RCMP가 지난 11월29일(화)에 주택가에서 발생한 총격의 가해자를 찾기 위해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있다.   사건은 저...
표기자
11-30
[밴쿠버] 써리 총격 사건 발생
써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지만 사건 관련 증거가 충분하지 않아 시민의 제보가 기대된다.   써리 RCMP가 지난 11월29일(화)에 주택가에서 발생한 총격의 가해자를 찾기 위해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있다.   사건은 저...
표영태
11-30
[교육] 전 세계 한글학교 선생님들, 한 자리에 모였다
13개국 한글학교 협의회 회장단 초청 워크숍 열려 보디 효과적인 한국어 교육 정책 위한 다양한 방안 제시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주철기)이 한글학교 협의회 회장단 역량 강화및 차세대 교육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 달 15일(화...
표영태
11-29
[밴쿠버] 부동산 약세로 주정부 수입 감소
외국인 부동산 취득세 도입 여파   밴쿠버 지역 부동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부동산 취득세로 외국인 부동산 매입도 줄었지만 주정부의 세입도 줄어들었다.   마이크 드 종(Mike de Jong) BC주 재정부 장관은...
표기자
11-29
[밴쿠버] 부동산 약세로 주정부 수입 감소
외국인 부동산 취득세 도입 여파   밴쿠버 지역 부동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부동산 취득세로 외국인 부동산 매입도 줄었지만 주정부의 세입도 줄어들었다.   마이크 드 종(Mike de Jong) BC주 재정부 장관은...
표영태
11-29
[밴쿠버] 내년부터 주택 거래 감소 예상
밴쿠버 부동산 열기가 외국인 부동산 취득세 도입으로 과거의 안정적인 모습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   BC부동산협회(BC Real Estate Association, BCREA)는 올해 주택 거래량이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지만 내년에는 크게 떨어질 ...
표기자
11-29
[밴쿠버] 내년부터 주택 거래 감소 예상
밴쿠버 부동산 열기가 외국인 부동산 취득세 도입으로 과거의 안정적인 모습으로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   BC부동산협회(BC Real Estate Association, BCREA)는 올해 주택 거래량이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지만 내년에는 크게 떨어질 ...
표영태
11-29
[밴쿠버] 세계에서 가장 큰 다운타운의 미로 조형
    밴쿠버 시티 센터 역사 입구에 들어선 LED 터널에 커플 등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 기념 촬영을 했다. 밴쿠버 다운타운에는 5천 스퀘어피트의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미로 형태의 LDE 조형물들도 지난 25일...
표기자
11-29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