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줄어도 쏟아져 나오는 원유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부동산 경제 | 수요 줄어도 쏟아져 나오는 원유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01-17 00:51

본문

가격 폭락에도 생산량 증가 
공급과잉-수요감소
해법 없는 문제 집약판
심리 저지선 30달러 돌파 초읽기

 

유가가 한때 30달러가 무너지며 새로운 심리적 저지선인 30달러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 들어서 한 달도 안 된 짧은 시기에 17%나 하락한 유가는 2003년 이후 최저점을 맴돌며 아직도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유가하락의 원인인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큰 문제냐를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공급 과잉의 영향이 더 크다는 데 모아졌다. 


하락폭과 하락 기간에서 이미 예상치를 넘어선 유가가 올해 들어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수요 측면 때문이다.

 

공급은 줄어들지 않는 상태에서 중국 경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결국 유가가 추가로 빠졌다. 공급 과잉의 문제는 그대로인데 수요 감소는 문제가 더 악화된 탓이다. 


유가가 안정되거나 상승하려면 공급이 줄거나 수요가 늘어나야 한다. 하지만 현재 두 시나리오 모두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우선 공급 과잉은 적어도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연방에너지정보국은 "전세계적인 원유 공급량은 일평균 수요량보다 100만 배럴 많다"고 밝히고 있다. 


전세계적인 산유량을 유가와 비교하면 가격 폭락에도 산유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과 굴착 장치 수, 가격은 더욱 극적이다. 원유가 하락으로 미국의 원유 굴착 장치는 지난 주 516개까지 줄었다. 사상 최고치였던 2014년 10월의 1609개와 비교하면 3분의 2 이상이 감소했다. 


하지만 원유 생산량은 최근 소폭 하락했을 뿐 지속적으로 늘었다. 이런 현상은 유가가 폭락하는 와중에 벌어지고 있어 기이하기까지 하다. 


중동 등 원유 수출국은 감산을 거부하고 있다. 이전에는 미국 셰일가스와 시장 점유율 경쟁이었지만 이제는 석유수출에 뛰어들 이란과도 시장을 놓고 싸워야 하기 때문에 감산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도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거의 없다. 연방에너지정보국(EIA)은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최소한 지난 80년 동안 유례가 없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도 2017년까지 원유 비축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수요 증가도 가시권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 몇 년 동안 전세계 원유 수요 증가분은 대부분 중국에서 나왔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대로 하락했고 앞으로 5년 동안 연 6.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원유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4일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수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48.2로 예상치인 48.9보다 낮았다.


유가 전망에서 30달러 붕괴는 더 이상 비관론이 아니다. 금융헤지펀드 매니저인 데니스 가트먼은 올해 안 유가 15달러 전망을 내놓았고 금융그룹 스탠더드 차터드는 1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수요와 공급 모두 나아질 가능성을 찾기 어려워서이다. 


물론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여전히 적지 않다.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의 페이델 게이트 시장분석가는 유가가 50~70달러 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승론자들이 내세운 근거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충돌 같이 중동의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유정이 공격당하거나 이상기온으로 인한 돌발변수 외에 특별한 것이 없다. 


게이트 시장분석가는 유가 상승을 예측하면서도 "이른 시일 안에는 아니다"라는 단서를 붙였다. 다만 그는 "저유가가 장기화될수록 상승으로 가는 반전 과정이 격렬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이 깊을수록 산도 높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유가 하락은 결국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라는 전세계 경제의 최대 고민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저유가는 소득 증대나 소비유발 효과를 넘어서 세계 경제의 맥박이 약해졌다는 신호로 시장에 두려움을 주고 있다.


안유회 LA중아일보 선임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782건 722 페이지
제목
[밴쿠버] 밴쿠버 경찰, 사이클리스트 사망 사고의 용의자…
  용의자가 던진 물체 맞은 사이클리스트, 머리 부상으로 사망   밴쿠버 경찰(VPD)이 지난 6일 스탠리 파크(Stanley Park)와 연결된 밴쿠버의 시월(Seawell)에서 발생한 사건의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했다. ...
이지연기자
01-27
[밴쿠버] 메시 터널 대체 다리 공청회, "정보 공유 부…
  다리 완공 후의 예상 그림 및 사진들이 공개되었으나 주민들은 3D 모형의 필요성을 토로했다.     피드백 얻기 위해 참석한 관계자들, 질문만 계속되자 당황   지난 26일(화), 리...
이지연기자
01-27
[밴쿠버] 메시 터널 대체 다리 공청회, "정보 공유 부…
  다리 완공 후의 예상 그림 및 사진들이 공개되었으나 주민들은 3D 모형의 필요성을 토로했다.     피드백 얻기 위해 참석한 관계자들, 질문만 계속되자 당황   지난 26일(화), 리...
이지연기자
01-27
[밴쿠버] 프레이져 벨리, 사나운 개 키우는 사람들 애완…
행실 통해 위험성 드러낸 개들, 높은 등록 요금과 함께 특별 관리   프레이져 벨리(Fraser Valley Regional District) 지역이 ‘사나운 개(Aggressive Dogs)’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
이지연기자
01-27
[밴쿠버] 프레이져 벨리, 사나운 개 키우는 사람들 애완…
행실 통해 위험성 드러낸 개들, 높은 등록 요금과 함께 특별 관리   프레이져 벨리(Fraser Valley Regional District) 지역이 ‘사나운 개(Aggressive Dogs)’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
이지연기자
01-27
[캐나다] 캐나다 “對이란 경제제재 해제할 것”
미국이 대 이란 경제 제재를 해제한데 이어 캐나다도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빠른 시일 안에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캐나다 연방 자유당의 스테판 디옹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캐나다는 이란에 대...
온라인중앙일보
01-27
[캐나다] "캘수도 없고 안캘수도 없고" 캐나다 석유업계
유가가 베럴당 30달러 선에서 오르내리며 캐나다 석유산업이 휘청대고 있다.   현재의 가격은 캐나다 석유업계의 영업비용에도 못 미치는 가격, 캘수록 적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채굴을 중단할 수 도 없다. ...
온라인중앙일보
01-27
[밴쿠버] 밴쿠버에 연고한 스쿠터 셰어링 서비스 화제
세터나 사는 '최고 시속이 45 km/h인 유럽 기준의 스쿠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세터나 그린, "UBC에서 사업 개시 후 밴쿠버 시 전체로 확대 예정"   카셰어...
이지연기자
01-26
[밴쿠버] 밴쿠버에 연고한 스쿠터 셰어링 서비스 화제
세터나 사는 '최고 시속이 45 km/h인 유럽 기준의 스쿠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세터나 그린, "UBC에서 사업 개시 후 밴쿠버 시 전체로 확대 예정"   카셰어...
이지연기자
01-26
[밴쿠버] 웨스트젯, BC주와 앨버타 오가는 항공편 축소
  동부지역 서비스와 미국행 노선 등은 확대   국제 유가와 루니 가치의 계속된 동반 하락으로 캐나다 경제의 여러 분야가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이 “서부 지역...
이지연기자
01-26
[밴쿠버] 웨스트젯, BC주와 앨버타 오가는 항공편 축소
  동부지역 서비스와 미국행 노선 등은 확대   국제 유가와 루니 가치의 계속된 동반 하락으로 캐나다 경제의 여러 분야가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이 “서부 지역...
이지연기자
01-26
[밴쿠버] 클락 수상, LNG 반대하는 원주민들에 "반대…
  원주민들, "생각없이 말 내뱉지 말라" 맞대응   경제 발전 계획으로 액화천연가스(Liquified Natural Gas, LNG) 개발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
이지연기자
01-26
[밴쿠버] 클락 수상, LNG 반대하는 원주민들에 "반대…
  원주민들, "생각없이 말 내뱉지 말라" 맞대응   경제 발전 계획으로 액화천연가스(Liquified Natural Gas, LNG) 개발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
이지연기자
01-26
[밴쿠버] 밴쿠버 교육청, '시설 개선에 앞서 폐교 조치…
학교에서 지진 대비 훈련 중인 아이들   위원들, "재해에 취약한 시설 개선 위해 달리 방법 없어"            ...
이지연기자
01-26
[캐나다] 난기류 만난 여객기 캐나다에 비상착륙…7명 부…
초대형 눈폭풍이 미국 동부를 강타한 가운데 아메리칸 항공 소속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캐나다에 임시착륙했다. 미국 마이애미를 출발해 이탈리아로 가던 이 여객기엔 승객 2백여 명이 타고 있었다. 난기류 때문에 여객기가 두 번이나 크게 흔들리면서 ...
온라인중앙일보
01-26
[캐나다] 캐나다, 지카(Zika)바이러스 안심할 수 없…
캐나다도 지카(Zika)바이러스에 안전지역이 아니라고 세계보건기구가 경고했다.   신생아의 소두증(小頭症)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조만간 캐나다와 칠레를 제외한 미주 대륙 모든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5일 경고...
온라인중앙일보
01-26
[캐나다] 시리아 어린이 난민, 건강 적신호 켜져
캐나다에 정착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이 건강에 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들은 도착 후에 불안과 우울, 식욕부진 또는 정상과 다른 이탈행동을 보이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
온라인중앙일보
01-25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빅토리아, 고속 여객선 운행
  클리퍼 (Clipper), 다운타운 밴쿠버로 서비스 확대 발표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빅토리아를 운항하는 고속 여객선이 곧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30년간 시애틀과 빅토리아 여객노선을 운행하고...
온라인중앙일보
01-25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빅토리아, 고속 여객선 운행
  클리퍼 (Clipper), 다운타운 밴쿠버로 서비스 확대 발표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빅토리아를 운항하는 고속 여객선이 곧 운행될 것으로 보인다.   30년간 시애틀과 빅토리아 여객노선을 운행하고...
온라인중앙일보
01-25
[밴쿠버] 포코, 쇼너시의 상가 건물 이주 중 철거
화재 당시 현장 모습   지난 여름에 대형 화재를 겪은 포트 코퀴틀람의 시티 센터 상가가 이번 주 중 철거된다.   쇼너시 스트리트(Shaughnessy Street) 선상의 맥엘리스터(McAllister Ave.)와 엘진...
이지연기자
01-25
[밴쿠버] 포코, 쇼너시의 상가 건물 이주 중 철거
화재 당시 현장 모습   지난 여름에 대형 화재를 겪은 포트 코퀴틀람의 시티 센터 상가가 이번 주 중 철거된다.   쇼너시 스트리트(Shaughnessy Street) 선상의 맥엘리스터(McAllister Ave.)와 엘진...
이지연기자
01-25
[밴쿠버] 뉴웨스트, 목재 저장소에서 고령 노동자 2명 …
  경찰, "목격자 없어 발생 정황 불투명"              뉴 웨스트민스터의 재목 저장소에서 직원 2 ...
이지연기자
01-25
[밴쿠버] 뉴웨스트, 목재 저장소에서 고령 노동자 2명 …
  경찰, "목격자 없어 발생 정황 불투명"              뉴 웨스트민스터의 재목 저장소에서 직원 2 ...
이지연기자
01-25
[밴쿠버] VCC 학생들, 학비 인상 때문에 고민
학생회, "지난 14년 동안 매년 등록금 올라"   밴쿠버를 대표하는 단과대학인 VCC(Vancouver Community College)의 학생들이 올 9월에 있을 학비 인상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
이지연기자
01-25
[밴쿠버] VCC 학생들, 학비 인상 때문에 고민
학생회, "지난 14년 동안 매년 등록금 올라"   밴쿠버를 대표하는 단과대학인 VCC(Vancouver Community College)의 학생들이 올 9월에 있을 학비 인상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
이지연기자
01-25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