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초연결사회의 경쟁력은 수학에 달렸다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교육 | 미래 초연결사회의 경쟁력은 수학에 달렸다

온라인중앙일보 기자 입력15-11-08 11:17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4000년 전 ‘왕의 학문’ 수학
앞으로는로는 ‘CEO의 학문’

기사 이미지

[대한수학회 이용훈 회장]

수학이 기록된 자료는 기원전 2000년께부터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때도 사회 유지에 필요한 분배, 과세와 농경생활에 필수적인 토지측량, 천문 관측 등에 수학을 이용했다. 수학은 왕을 보좌하는 현자(수학자)들이 왕의 명령을 구현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즉, 수학은 당시 왕의 중요한 통치수단이었다.

이후 수학은 점차 보편화됐다. 근대부터는 물리와 개념을 공유하면서 인류를 달에 보내는 등 문명 발전에 실용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수학이 다시 왕의 학문으로 회귀하는 듯하다. 지금은 왕의 시대가 아니니 CEO의 학문이라 해야겠다. 기업이 자기만의 수학적 방법으로 상품을 개발해 많은 이익을 남기거나,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가 찾아온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1982년 제임스 사이먼스라는 한 수학자가 단기 금융투자 기업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를 창업했다. 그는 MIT를 졸업하고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23세의 나이에 하버드대 수학교수가 됐다. 프린스턴대의 천성선 교수와 함께 천-사이먼스 이론을 창안한 세계적 미분기하학자인 그가 돌연 상아탑을 뛰쳐나와 금융업계로 뛰어들었고, 89년 만든 메달리언 펀드는 2007년까지 연평균 3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2006년 그의 연봉은 17억 달러(약 2조원)였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때문에 전 세계 경제가 독감을 앓던 2007년에도 그의 연봉은 무려 28억 달러였다. 이 펀드에 적용한 투자이론은 틀림없이 복합적인 수학이론에 기초한 것일 테다.

일반인은 할 수 없는 특별한 케이스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 미래는 초연결사회(Hyper connected society)가 구현되는 세상이다. 광활한 네트워크망을 통해 인터넷과 센서로 모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자동차?가전기기 등), 그리고 사람과 정보(데이터 등)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서로 연결되는 사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그중 하나는 이미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화기다. ‘백색 전화기가 있는 집은 부잣집’이라 부르던 게 불과 40여 년 전 일이다. 당시만 해도 신기한 물건이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전화기는 하얀색 전화기의 신기함을 넘어 ‘신통방통한’ 기기다. 그 이름도 ‘똑똑한 전화기’(스마트폰)다.

삶의 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이제는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를 찾는 전화를 받아야 한다. 역사적 사실을 에둘러 말하는 대화도 이젠 불가능에 가깝다. 가까운 미래에는 멋진 자동차를 운전하고 싶을 때 아마 축구장같이 특별한 장소에서만 하게 될지 모른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똑똑한 자동차’만이 거리를 누빌 테니까 말이다. 신호등은 없어도 된다. 이런 변화 속에서 해결돼야 할 수많은 산업 난제는 수학적으로 접근해 해결할 수 있다. 실시간 안전거래 서비스, 고수익 금융 및 보험상품 개발, 금융과 IT 및 보안을 융합한 핀테크(FinTech·Financial과 Technology의 합성어), 빅데이터의 수학적 분석에 의한 의료 예측 및 치료 방법은 이미 상품화되고, 개발도 활발하다.

미래를 주도할 신성장 산업은 소프트웨어적 특성이 강하다. 핵심 요소는 좋은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은 수학적인 논리와 접근 방식이 필수적이고, 동시에 많은 사람에 의해 융합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초연결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일, 이를 구현하는 알고리즘을 완성하는 일에 왕의 학문이었던 수학의 비밀스러운 방법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제 수학으로부터 새로운 사고와 접근방법이 시도될 때다. 고부가가치 산업 문제를 수학으로 해결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미래지향적 수학교육에 나서야 한다. 세계를 선도하는 벤처기업의 탄생, 고급 일자리 창출도 수학에 달려 있다. 수학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대한수학회 이용훈 회장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22,822건 749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밴쿠버 광산업체 테크 사, 1천 명 정리해고 발표
  해외 지사 직원이 주 대상   지난 17일(화), 밴쿠버에 연고를 두고 있는 광산업체 테크(Teck Resources Ltd.)가 “전 직원의 9%에 해당하는 1천 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18
밴쿠버 18일(수), 메트로 지역 학교 26곳 정전으로 휴교
많은 눈 내린 스키장들은 웃음 가득   비와 바람을 동반한 폭풍이 BC주 남부를 지나간 지난 17일(화),  정전 피해가 18일(수)까지 이어졌다.   17일 오전에는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한 정전이 저녁 시간에
11-18
밴쿠버 18일(수), 메트로 지역 학교 26곳 정전으로 휴교
많은 눈 내린 스키장들은 웃음 가득   비와 바람을 동반한 폭풍이 BC주 남부를 지나간 지난 17일(화),  정전 피해가 18일(수)까지 이어졌다.   17일 오전에는 일부 지역에서만 발생한 정전이 저녁 시간에
11-18
밴쿠버 경찰, 버퀴틀람 구역 강도 용의자 사진 공개
15일(일) 저녁에 칼 소지하고 그로서리와 레스토랑에서 강도   코퀴틀람 RCMP가 지난 15일(일) 버퀴틀람 구역에서 발생한 강도 용의자 사진을 공개했다.   용의자는 이 날 저녁, 코튼우드(Cottonwood
11-18
밴쿠버 경찰, 버퀴틀람 구역 강도 용의자 사진 공개
15일(일) 저녁에 칼 소지하고 그로서리와 레스토랑에서 강도   코퀴틀람 RCMP가 지난 15일(일) 버퀴틀람 구역에서 발생한 강도 용의자 사진을 공개했다.   용의자는 이 날 저녁, 코튼우드(Cottonwood
11-18
밴쿠버 코퀴틀람 교육청, 추가 Pro-D 데이 확정- 2월 9일과 5월 13일
이달 초, ‘주정부 지침에 따른 교과 과정(Curriculum) 변화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포르디 데이(Pro-D Day, 교사들에게 교육이 이루어지는 휴교일) 추가를 결정했던 코퀴틀람 교육청(SD 43)이 확정된 날짜를 발표했
11-18
밴쿠버 코퀴틀람 교육청, 추가 Pro-D 데이 확정- 2월 9일과 5월 13일
이달 초, ‘주정부 지침에 따른 교과 과정(Curriculum) 변화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포르디 데이(Pro-D Day, 교사들에게 교육이 이루어지는 휴교일) 추가를 결정했던 코퀴틀람 교육청(SD 43)이 확정된 날짜를 발표했
11-18
캐나다 캐나다·한국 정상, FTA 토대 경제협력 심화 합의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전 마닐라 호텔에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8일 자유무역협정(FTA)을
11-18
캐나다 캐나다 내 주택시장, 내년부터 연착륙
캐나다 부동산협회 전망    토론토와 밴쿠버가 주도하고 있는 캐나다 주택시장이 내년부터 연착륙 국면에 접어들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캐나다 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값이 평균 6.5% 상승한 가운데
11-17
캐나다 시리아 난민 돕기, 종파 넘어 ‘맞손’
조성준 시의원 주도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해 종파를 초월해 각계각층의 지역사회 모임이 본격화됐다.    시리아 난민을 돕기 위한 단체인 ‘종파 초월 커뮤니티 지도자 모임’(대표 조성준 의원/이하 종파초월모임/Int
11-17
캐나다 캐나다의 회교사원 방화로 불타...원인 조사중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피터스버러에 있는 한 회교사원이 14일 밤 11시께(현지시간) 방화로 불타 경찰이 범행 동기나 용의자들을 수사중이다. 현지 경찰은 이 화재가 132명이 살해된 파리 테러와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15일 밝혔다.  모스
11-17
밴쿠버 17일(화), 강한 비바람 4만 가구 정전
17일에 촬영된 칠리왁의 키스 윌슨 로드(Keith Wilson Rd.) 풍경   하이드로, '훼손된 시설 보면 10미터 이상 떨어져야' 안전    지난 17일(화), 계속된 비바람
11-17
밴쿠버 17일(화), 강한 비바람 4만 가구 정전
17일에 촬영된 칠리왁의 키스 윌슨 로드(Keith Wilson Rd.) 풍경   하이드로, '훼손된 시설 보면 10미터 이상 떨어져야' 안전    지난 17일(화), 계속된 비바람
11-17
밴쿠버 포코, 메리힐 바이패스 통행 가능 조치
메리 힐 바이패스 구간에 발생한 싱크홀 모습   포트 코퀴틀람 시청이 지난 15일(일) 저녁에 싱크홀이 발생한 메리 힐 바이패스(Mary Hill Bypass)에 대해 “응급 조치를 시행, 주민들이 계속 길을 지날
11-17
밴쿠버 포코, 메리힐 바이패스 통행 가능 조치
메리 힐 바이패스 구간에 발생한 싱크홀 모습   포트 코퀴틀람 시청이 지난 15일(일) 저녁에 싱크홀이 발생한 메리 힐 바이패스(Mary Hill Bypass)에 대해 “응급 조치를 시행, 주민들이 계속 길을 지날
11-17
밴쿠버 캐나다 유방암 재단, 이색 캠페인 화제
유방 연상시키는 멜론 스티커, '과체중 여성 비하로 여겨질까봐 조심'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유방암 위험성 의식 캠페인’을 진행하는 캐나다유방암 재단(Canadian Breast Cancer Found
11-17
밴쿠버 캐나다 유방암 재단, 이색 캠페인 화제
유방 연상시키는 멜론 스티커, '과체중 여성 비하로 여겨질까봐 조심'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유방암 위험성 의식 캠페인’을 진행하는 캐나다유방암 재단(Canadian Breast Cancer Found
11-17
밴쿠버 76세 치매환자, 실종 4일만에 사망
경찰, '살해 또는 범행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 낮아'   코퀴틀람 주민이었던 노신익 목사가 실종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시니어의 실종 소식이 자주 발생하곤 했다. &n
11-17
밴쿠버 76세 치매환자, 실종 4일만에 사망
경찰, '살해 또는 범행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 낮아'   코퀴틀람 주민이었던 노신익 목사가 실종된지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는 치매를 앓고 있는 시니어의 실종 소식이 자주 발생하곤 했다. &n
11-17
밴쿠버 클락 수상, '시리아 난민, BC주 북부 정착' 제안
세르비아 국경에서 난민 등록을 기다리는 시리아인들   난민 정착 반대 운동 시작 등 반발도 있어   지난 13일(금)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BC 주에서도 시리아 난민 사이에 테
11-17
교육 한국 출신 미국 유학생 4년 연속 줄었다
2014~2015학년도 6.4%↓ 해마다 감소 폭 증가세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 수가 4년 연속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교육연구원(IIE)이 16일 발표한 '오픈도어'
11-17
캐나다 연방 자유당 정부, 공약 실천을 위한 본격 행보
  트뤼도, 각 부처에 서한 전달 트뤼도 정부가 선거 공략 실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16일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지난 선거기간 약속한 공약 실천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담은 ‘국정 수행 지시서’(
11-17
캐나다 파리 테러 캐나다 불똥…트뤼도 난민 수용안 '급제동'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로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추진키로 한 난민 수용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뤼도 내각은 올해안에 요르단, 레바논, 터키 등 난민캠프에 있는 시리아 난민 2만50
11-17
캐나다 APEC 정상회담을 위해 마닐라에 도착한 캐나다 신임 총리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신임 총리가 17일 APEC 정상회의를 위해 마닐라에 도착하고 있다. 2015. 11. 17 [뉴시스]
11-17
캐나다 '파리 테러사건에 통분, 난민수용은 계획대로'
트뤼도, G20 정상회의서 의지표명  터키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 사태와 관련 “충격적이고 비통하다”며 “희생자에 대해 캐나다 국민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11-16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