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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 개학 시즌, 원주민계 남학생들의 긴 머리 고민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4-09-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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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이 바로 원주민 관련 문제입니다. 그런데 가을 학기가 시작된 이번 주, 원주민들과 그 외 캐나다인들 사이의 문화 차이 한 가지가 주목 받고 있습니다. 바로 원주민계 남자 아이들이 머리카락을 기르는 문화입니다.

캐나다 원주민 문화는 무척 다양하지만 남자들이 머리를 기르는 것은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 중 하나입니다. 또 남자의 긴 머리를 양갈래로 땋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문제는 학교에 입할한 나이인 만 6세가 된 원주민계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로 오해받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며 많은 상처를 받고 심지어 집단 따돌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올 해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크리(Cree 또는Nehiyew)계의 쿠아나 듀케트(Quannah Duquette) 군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쿠아나는 이미 1학년 때 동급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후 한 차례 학교를 옮긴 적이 있습니다. 

최근 가을 학기 시작을 앞두고 엄마에게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싶다”고 졸랐지만, 역시 원주민계인 어머니 타샤 허버드(Tasha Hubbard) 씨는 “그리 간단히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결정을 보류시켰습니다.

허버드 씨는 “아이가 학교에서 오해를 받거나 비웃음을 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 문화에서 남자들의 머리카락은 매우 중요하며, 학교에 가기 위해 머리를 자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고민이 깊어진 허버드 씨는 페이스북에 페이지를 개설하고 다른 원주민계 학부모들로부터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 많은 학부모들이 비슷한 경험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그 중 아주르 존슨(Azure Johnson) 씨는 아이의 머리를 자르는 것에 반대했습니다. 그는 “나는 원주민이면서도 원주민 문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못하고 성장해 한 때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며 “내 쌍둥이 아들들도 가끔 머리를 자르고 싶다고 말하지만 허락하지 않는다. 외관을 통해서도 우리의 문화를 떳떳히 밝히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남긴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이에게 결정을 맡기라”는데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그 중 테리 무어(Terri Moore) 씨는 “나도 오랫동안 아들의 머리를 자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뜻을 존중해주고 나니 아이가 훨씬 행복해 보였다”며 “원주민 문화를 얼마 만큼 따르느냐 역시 전적으로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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