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업체도 약탈·방화 직격탄…'이렇게 큰 피해 처음'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세계한인 | 시카고 한인업체도 약탈·방화 직격탄…'이렇게 큰 피해 처음'

연합뉴스 기자 입력20-06-03 15:03 수정 20-06-03 15:04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본문



시카고 한인뷰티협회 "한인업체 600여 곳 중 60~70% 피해 추정" "로드니 킹·불스 3연승 때도 이 정도 아냐"…일부, 회복 어려울 수도

758783364_FsnH1CX3_744e462f2928a000d7033e4c8207ac22c5b0e1a3.jpg

758783364_ifw6RYp5_4b8887a977533266c13a19e47110df2dc39b75fe.jpg




758783364_0NOXeZQE_457fea5347e098cdf1becfbeea26e872eb379e1b.jpg

시카고 한인뷰티협회 "한인업체 600여 곳 중 60~70% 피해 추정"


"로드니 킹·불스 3연승 때도 이 정도 아냐"…일부, 회복 어려울 수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가혹 행위로 숨진 후 촉발된 항의시위가 폭동과 약탈·방화로 이어지면서 시카고 한인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네소타주와 인접한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 시카고의 흑인 대상 한인사업체 소유주들은 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카고 한인 업계에 이렇게 큰 피해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https://youtu.be/xxBsXyCl6H4]


시카고 남부에서 1987년부터 33년째 뷰티서플라이(미용용품) 매장을 운영해온 김종덕 아메리칸 뷰티총연합회 전 회장은 일요일인 지난달 31일 상황을 소개했다.


김 전 회장은 "아침에 가게에 나갔더니 경찰관들이 건물 앞에서 '오늘 영업할 수 없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갔다가 걱정이 돼 오후에 다시 나가보니 건물 인근에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어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방차가 오고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서 보니 우리 건물과 매장이 불에 타고 있었다"며 그다음 날이 돼서야 매장의 물건이 불에 타거나 연기에 그을고, 소방차가 뿌린 물에 모두 젖어버린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매장은 시카고 경찰 본부에 인접해있어 매우 안전한 곳으로 간주됐다"며 "이번에는 경찰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 피해를 50만 달러(약 6억원) 정도로 추산하면서 "30년 이상 꾸려온 사업체가 한순간에 이렇게 훼손돼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자신은 보험에라도 기대를 걸어보겠지만 일부 한인 사업자는 보험이 없거나 있어도 보험료 부담이 적은 기본 조건으로 가입해 정부 보조 없이는 다시 일어나기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시카고 한인뷰티협회 김미경 회장은 시카고 지역에 약 600개의 한인 뷰티서블라이 업체가 있다며 이들 중 최소 60~70%가 이번 사태의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시카고 남부 흑인 다수 거주지인 잉글우드에서 1973년부터 매장을 운영했다는 김 회장은 "저는 피해가 없다"면서 "50년간 같은 지역에서 부모님 세대부터 사업을 해지역 주민을 잘 안다. 예전의 피해 경험을 토대로 주민들에게 보호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인뷰티협회 서기 이명익 씨는 "이번 폭동에서 흑인 사업체의 피해는 거의 없다. 그들은 은행·약국·뷰티업체 등 백인과 아시아계 사업체에 무차별적으로 침입해 건물을 부수고 물건을 훔쳤다"고 전했다. 또 "그들은 흑인 사업체나 잘 아는 사람들의 업소는 자동차로 바리케이드를 치면서까지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한인 세 사람 모두 1970~80년대부터 시카고 남부에서 사업을 했지만, 1990년대 초 로드니 킹 사건 때, 또 시카고 불스가 미 프로농구(NBA) 챔피언십에서 3연패 한 때도 산발적인 폭동이 있었을 뿐 피해 규모가 이렇게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시카고 뷰티업계에서 한인 사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도 최소 절반 이상, 최대 70%까지 된다면서 "이번 사태로 업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한인들이 힘을 내 일어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사태의 피해 범위는 시카고 교외 지역으로 확대됐다. 서부 교외도시 오크파크에서 뷰티업체를 운영하는 한인 S씨는 "이번에 피해는 없지만, 언제 약탈자로 변해 들이닥칠지 모르는 시위대가 두려워 사업체 문을 못 여는 것 자체가 피해"라고 강조했다.


이날 도시 남부의 한인 사업체 몇 곳을 둘러봤다는 이성배 시카고 한인회장은 "곳곳에 경찰차들이 세워져 있고 대부분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이 나무판자로 가려져 있거나 철판이 덮여 있는 상태였다"며 뷰티업체 외에도 휴대폰 대리점과 패션, 보석 가게 등 한인 사업체가 피해를 보았다고 전했다.


그는 "한인 사업체가 의도적 표적이 아니라는 사실에 그나마 안도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겨우 벗어나는가 했더니 식료품점을 비롯한 대부분 업소가 문을 닫아 지역 주민들로서는 당분간 생활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구체적인 한인 피해 규모를 계속 파악하는 한편 보험이 없거나 보험 담보 범위가 부족한 피해 사업체들을 돕기 위해 시의원 등과 접촉을 시도하는 등 구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 시는 3일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규제를 한단계 완화했지만, 한인 사업자들 대부분은 "이번 폭동으로 인한 혼란이 충분히 잦아들 때까지 좀 더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chicagorho@yna.co.kr

관련 뉴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게시물 검색
Total 814건 9 페이지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뉴스 제목
세계한인 '코로나19, 3단계로 뇌 공격한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은 뇌를 3단계로 공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의 저명한 신경과학자인 뉴로그로우 뇌 피트니스센터(NeuroGrow Brain Fitness Center) 의료 실장 마지드 포투히 박사는 코로나1
06-12
세계한인 코로나19 다시 온다
경제는 재개됐는데, 코로나19가 영 잠잠해지질 않는다. LA한인타운 내 성 바실 성당에서 한 신자가 마스크를 쓴 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영업 재개·경계심 느슨 틈타확진·사망자 연일 최고 기록'2차 파도 온다' 곳곳
06-12
세계한인 6.25전쟁 70주년 설치미술 특별전 '광화문 아리랑' 개최
한국과 22개 유엔참전국 어린이 참여평화의 꿈, 그림에 담다 ‘달 항아리’ 로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세균·김은기, 이하 ‘6·25 70주년 사업추진위’)는 15일(월
06-12
세계한인 양준일, 지하철 광고 접수한 판타지 스타 "저도 인증했어요" [★SHOT!]
[OSEN=장우영 기자] 가수 양준일이 지하철 광고에 나온 자신의 모습을 보며 신기해했다.양준일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his is for my Queens&Kings. THANK YOU SOOO MUCH!!”라는 글과 영상을 올렸
06-11
세계한인 송혜교 "잘 지내고 있네"→이진 "잘 버티고 있어"…우정 ing [★SHOT!]
[OSEN=장우영 기자] 배우 송혜교와 이진의 우정이 이어지고 있다.이진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기 먹기 좋은 날”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리며 근황을 전했다.사진 속에는 야외 테이블에서 고기를 먹고 있는 이진의 모습이 담겼다. 브라운 컬러의
06-11
세계한인 [사진] ‘인종차별 상징’ 지목, 짓밟힌 콜럼버스 동상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주의회 의사당 밖에 세워져 있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을 끌어내린 뒤 짓밟고 있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06-11
세계한인 9/11보안세, 연대세, 항공여객세...항공료 속에 숨은 세금들
인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는 대한항공 여객기. 해외여행이나 출장 등을 위해 항공권을 고를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항목은 대체로 날짜, 소요 시간, 요금 등일 텐데요. 날짜가 맞고, 가급적 직항이면서 가격도 저렴하면 금상첨화겠죠. 그런데 항공권 가격, 즉
06-11
세계한인 강경화 장관, "백신개발 후 공평·안정보급 국제사회 공조" 강조
제9차 '코로나19 국제협의그룹' 다자간 외교장관 화상회의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두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 소개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지난 9일(화)(한국시간) 오후 9시 제9차 '코로나19 국제협의그룹' 다자간 외
06-10
세계한인 양준일 측근, 이혼·재혼 루머에 "강력 대응 검토중" 확 바뀐 입장(인터뷰)
[OSEN=하수정 기자] 가수 양준일 측이 이혼과 재혼 등의 루머에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입장을 바꿨다.9일 오후 양준일의 측근 OSEN에 "(이혼과 재혼 등 각종 루머에) 강력 대응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앞서 양준일 측은 "모두 사실무근
06-09
세계한인 "더는 억울한 희생 없기를" 플로이드 마지막 추도식
플로이드 마지막 추도식 1만 명한인사회도 소수계 차별에 울분경찰 공권력 남용에 의해 비참하게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객 약 1만 명은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했다. 남가주 LA다운타운, 롱비치, 레세다, 샌타애나에서도 추도식이 진행됐다.정오 무
06-09
세계한인 해외금융계좌 신고 이달말까지 신고해야 불이익 없어
한국 국세청은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대상자의 신고기간이 6월 1일부터 30일까지라며 기간 내에 반드시 신고하여 미신고에 따른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안내했다.국세청은 역외탈세를 통한 자산의 부당한 국외유출을 방지하고 역외세원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011년
06-09
세계한인 연대와 협력, 감사와 배려…마스크 해외지원에 담긴 뜻
6·25전쟁 22개국 유엔참전국 마스크 지원 수송행사가 열린 5월 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참석자 전원이 덕분에 챌린지 참여를 위해 수송기 앞에서 수어 동작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국가보훈처)6·25 참전용사·해외 애국지사 및 유
06-09
세계한인 "소탈한 소길댁→화려한 린다G" 이효리, 극명한 '온앤오프' 온도 차이
[OSEN=장우영 기자] 걸그룹 핑클 출신 가수 이효리가 제주도 소길댁으로 돌아갔다. ‘놀면 뭐하니’의 새 혼성그룹 ‘싹쓰리(SSAK3)’ 센터 ‘린다G’이기도 한 이효리의 다양한 매력이 2020년 여름을
06-08
세계한인 시애틀 인종차별 평화시위를 덮친 차량...말리는 시위대에 총까지 쏴
시애틀 타임즈에 잡힌 극우 백인 총격 테러범이 총을 들고 차에서 나오며 자신의 총격에 쓰러진 피해자를 바라보는 장면. 이후 테러범은 총을 쏘면서 시위대 사이를 헤집고 현장 통제를 위해 나온 진압 경찰대 라인으로 달아났다.시애틀 7일 오후에 사건 발생 범인 총
06-08
세계한인 입영연기 상담 및 민원신청 이제“아라”에게 물어보세요
병무청 인공지능 상담원(챗봇)“아라”24시간 365일 민원 상담·신청 가능병무청(청장 모종화)은 '인공지능 상담원 ‘아라’'를 활용해 365일 24시간 민원 상담·신청 서비스를 6월 8일
06-08
세계한인 외국인 등록증에 ‘에일리언’ 표기, 54년만에 사라진다
현재 외국인등록증 및 영주증 견본. (이미지=법무부)‘사회통합 이민자멘토단’ 제안에 법무부 정책 반영“재한외국인 이질감 완화·사회 구성원으로서 소속감 높여”법무부가 그 동안 배타적인 어감을 지적받아온 외국인등록증의
06-06
세계한인 한인들도 평화시위 동참…흑인여성 '한인 이미지 확 달라져'
LA 코리아타운서 흑인사망 항의시위 개최…한인 청년들 주도60대 한인도 동참해 "흑인 생명 중요하다" 한목소리주말인 6일 미국 전역에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현지 한인들도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평화
06-06
세계한인 시위대 LA 한인타운 관통, 평화적 행진
다음주 플로이드 고향 휴스턴에서 추모-장례식 예정통행 금지령이 사라진 4일 한인타운 윌셔길을 비롯해 LA곳곳에서는 수백명씩 무리를 지은 시위대가 평화적 시위를 이어갔다.이들은 LA시청이 자리잡은 다운타운과 에릭 가세티 시장 관저가 위치한 행콕 파크 주변에 모여 행진했다
06-05
세계한인 LA 한인 업주들 긴장 속 "고비 지났다"
약탈을 피해 문을 닫았던 한인 업소들이 영업 재개에 나서고 있다. 많은 업소들이 문을 열면서 주차장이 꽉찬 LA 다운타운 의류상가.자구책 마련, 매출 급감 이중고매장 보수·보험 등 뒤처리 나서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전국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LA지역 약탈&mi
06-05
세계한인 약탈 피해 35만불 시카고 한인업소 주민 도움에 다시 일어선다
지난달 31일 김학동 씨가 운영하는 시카고 지역 옷가게 '시티 패션'이 일부 시위대에 의해 파손됐다. 피해액은 35만 달러에 이른다. [고펀드미 제공]시카고 한인 김학동씨 사연2800여명 10만불이상 성금조지 플로이드 사망 관련 시위가 일부 약탈 행위로
06-05
세계한인 "이번에 보니 안되겠더라" 총기 구입 한인 급증
이른 아침부터 글렌데일 한 총포상에 총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일부 총포상은 약탈을 우려해 문을 닫았다."아시안·여성 구매 증가"총기 제조사 주가 급등"불안한 마음에 총 사러 왔어요.”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
06-05
세계한인 미국 소요 일단 진정…“안심 일러”
흑인사망 항의 LA 시위다운타운 대규모 평화 시위통행금지도 3시간 늦춰져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도화선으로 일고 있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맞물려 남가주 지역에 불어닥친 약탈과 방화 행위가 일단은 진정된 모습이다. 그렇지만 3일
06-04
세계한인 해외 살아도 한국 납세자는 꼭 신고해야 한다는데
한국 국세청, 해외납세자 세금상식 책자 발간밴쿠버 중앙일보 홈페이지 PDF 파일로 확인한국 국세청에서는 매년 해외진출 기업 및 재외교민을 위해 세무설명회를 개최하여 왔으나, 코로나19로 현지 세무설명회 개최가 연기되어 이를 대체하여 '해외 납세자가 알아야할 세금
06-04
세계한인 한국, 자가격리 전환요건 추가 완화...대상 확대
한 번 입국하면 14일 이내 출국 금지국적 이탈자, 한국 비자 신청 전 정리한국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입국자에 대해 시설 격리 자격조건을 갖추면 자가격리로 전환할 수 있는데 이번에 다시 그 대상을 확대했다.한국 정부가 4월 1일 해외입국자 관리를 시행 했을 당시
06-04
세계한인 시카고 한인업체도 약탈·방화 직격탄…'이렇게 큰 피해 처음'
시카고 한인뷰티협회 "한인업체 600여 곳 중 60~70% 피해 추정" "로드니 킹·불스 3연승 때도 이 정도 아냐"…일부, 회복 어려울 수도시카고 한인뷰티협회 "한인업체 600여 곳 중 60~70%
06-03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