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쇼크 애플, 썩은 사과 될까 >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부동산 경제 | 어닝 쇼크 애플, 썩은 사과 될까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04-27 07:28

본문

기사 이미지

애플 최고경영자 팀쿡. [중앙포토]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애플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애플이 썩는 게 아닐까. 애플이 새로운 시험대 위에 섰다.

애플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년 2분기(1~3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505억6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었다. 애플의 매출이 준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나 감소했다. 어닝 쇼크다. 충격적인 실적이 전해지며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8% 이상 떨어졌다.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에 맞먹는 470억 달러가 시가총액에서 사라졌다.

애플은 그동안 사상 유례없는 성장 신화를 써왔다. 2007년 정보통신(IT) 생태계를 재편한 아이폰을 앞세워 꾸준한 혁신과 성능 개선 등으로 수요를 늘리며 성장을 구가해왔다. 그 결과 2003년 50억 달러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이 5786억 달러(26일 종가 기준)로 늘어나며 세계 1위 기업의 자리를 꿰찼다. 단순히 몸집만 커진 것이 아니었다. 51분기(12년9개월) 연속 매출 증가라는 초유의 기록도 세웠다.

이런 애플의 성장 신화에 제동이 걸린 가장 큰 이유는 애플 전체 매출에서 65%를 차지하는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다. 2분기 아이폰 판매 대수(5119만 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6117만 대)에 비해 16%나 줄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쪼그라든 게 가장 컸다.

중화권 매출은 최근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늘며 애플의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번 분기 중화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나 줄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달러 강세가 ‘차이나 쇼크’를 불러온 요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더 이상 애플의 성장엔진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전세계적으로도 스마트폰 출고량의 성장세는 꺾이고 있다. 27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0∼2014년 스마트폰의 연평균 출고량 증가율(전년 대비)은 33.7%였다. 하지만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2015년보다 5.7%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2019년까지 연평균 출고량은 전년 대비 7.9% 늘어나는 데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들어가 앞으로는 신규 수요보다는 교체 수요에 의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고객이 지갑을 열만한 다른 인기 상품이 없다는 게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애플의 실적 부진을 단순히 일시적 현상으로 넘기기 어렵다. 특히 애플은 프리미엄폰 중심이다. 아프리카, 인도 등 그나마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폰보다는 저가폰의 공세가 거세다. 아이폰 업그레이드 주기가 늦어지는 것도 수요를 둔화하는 요인이다. RBS 애널리스트 아멧 드라야나니는 “10년전 개인용 컴퓨터(PC) 시장에서 일어났던 교체 판매 주기 둔화 현상이 아이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차세대 성장 동력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아이튠스 스토어와 애플 스토어 등 서비스 부문이 2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애플의 성장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등 애플이 추진하는 사업도 실체가 분명치 않다. IT시장 조사업체 테크아날리시스 리서치 밥 오도넬 수석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미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기술이나 부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부진은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미래가 어렵다고 볼 만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애플의 부진이 삼성전자나 화웨이 등 경쟁업체에 호재가 될 것인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라 애플의 경쟁업체들이 새 수요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시각과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삼성과 화웨이 등이 신제품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분석이 맞선다.

애플이 스마트폰을 팔아 얻는 이익은 독보적이다. 지난해 말 나온 크레디트스위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84%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1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매출액 기준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36%다. 삼성전자가 27%, 화웨이가 5%로 뒤를 잇고 있다.

하현옥·임채연기자 hyunock@joongang.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목록

Total 22,152건 654 페이지
제목
[캐나다] 캐나다, 핏불 사육 금지 법안 시행 논란
맹견류에 속한 핏불 공격으로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최근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티가 내년 1월부터 핏불 사육을 금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결정은 이 지역에 사는 핏불 주인의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는 현지...
dino
06-21
[밴쿠버] 또 다시 핏불에 물린 부상자 발생, 이번에는 …
    "핏불, 갑자기 물어" 개 주인 도주 가능성도 있어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또 한번 핏불 견에 사람이 물려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
이지연기자
06-21
[밴쿠버] 또 다시 핏불에 물린 부상자 발생, 이번에는 …
    "핏불, 갑자기 물어" 개 주인 도주 가능성도 있어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서 또 한번 핏불 견에 사람이 물려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
이지연기자
06-21
[캐나다] 밴쿠버에 모인 재정부 장관들, CPP 인상 합…
  중산층과 고소득층 부담 인상, 연금 변화 수혜는 젊은 층에 갈 듯   지난 20일(월), 빌 모노(Bill Morneau) 연방 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캐나다 각 주의 재정부 장관들이 밴쿠버에서 모여 CPP(Canada Pen...
이지연기자
06-21
[밴쿠버] 밴쿠버 교육청 폐교 후보 명단 발표, 대부분 …
명단과 관련 계획을 발표하는 롬바르디 교육청장     롬바르디 청장, "올 12월 중 확정, 내년 6월 이후 폐교 절차에 들어갈 것"   2천만 달러가 넘는 예산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
이지연기자
06-21
[밴쿠버] 밴쿠버 교육청 폐교 후보 명단 발표, 대부분 …
명단과 관련 계획을 발표하는 롬바르디 교육청장     롬바르디 청장, "올 12월 중 확정, 내년 6월 이후 폐교 절차에 들어갈 것"   2천만 달러가 넘는 예산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
이지연기자
06-21
[캐나다] 인권상원위원회 '이민 및 난민 보호법 개정' …
"탈북자들의 인권 위해 정부 노력 필요"   캐나다 인권상원위원회는 캐나다가 북한 탈북자의 난민 자격을 허용하는 ‘이민 및 난민 보호법 개정’을 정부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인권상원위원회는 보...
조현주기자
06-20
[캐나다] 캐나다 오일샌드 화재 회복에 원유시장 불안
  캐나다가 앨버타주 오일샌드를 휩쓴 대형 화재로부터 회복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앨버타주는 전 세계에서 오일샌드 매장량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원유 ...
dino
06-20
[밴쿠버] 폐교 반대 리치몬드 학부모들, 얍 MLA 사무…
    "학교 폐교는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 끼쳐"   BC주 교육청들이 등록률이 낮은 학교 폐교를 결정짓고 있는 가운데, 리치몬드에서 이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시위를 가졌다....
이지연기자
06-20
[밴쿠버] 폐교 반대 리치몬드 학부모들, 얍 MLA 사무…
    "학교 폐교는 주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 끼쳐"   BC주 교육청들이 등록률이 낮은 학교 폐교를 결정짓고 있는 가운데, 리치몬드에서 이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시위를 가졌다....
이지연기자
06-20
[밴쿠버] 코퀴틀람 노숙인 보호시설 폭탄 신고, 다행히 …
  '포코 법원도 위험하다' 최초 신고자 경찰 조사 받는 중   지난 16일(목), 코퀴틀람 로히드 하이웨이(Lougheed Hwy.)에 위치한 수퍼스토어와 그 주변에 많은 숫자의 경찰이 출동했다...
이지연기자
06-20
[밴쿠버] 코퀴틀람 노숙인 보호시설 폭탄 신고, 다행히 …
  '포코 법원도 위험하다' 최초 신고자 경찰 조사 받는 중   지난 16일(목), 코퀴틀람 로히드 하이웨이(Lougheed Hwy.)에 위치한 수퍼스토어와 그 주변에 많은 숫자의 경찰이 출동했다...
이지연기자
06-20
[밴쿠버] 웨스트밴 경찰, 곰 습격 차량 사진 공개
    "차 안에 남아 있던 음식물이 원인, 이것을 먹기 위해 곰이 접근"   웨스트 밴쿠버 경찰이 곰 습격을 받은 차량의 심각하게 손상된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피해 차량은 지난 20일(...
이지연기자
06-20
[밴쿠버] 웨스트밴 경찰, 곰 습격 차량 사진 공개
    "차 안에 남아 있던 음식물이 원인, 이것을 먹기 위해 곰이 접근"   웨스트 밴쿠버 경찰이 곰 습격을 받은 차량의 심각하게 손상된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피해 차량은 지난 20일(...
이지연기자
06-20
[이민] 미국 이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5)
[미국 이민에 대한 모든 것, 김 대표와 함께 알아 보세요]   미국이민 중 전문직 고용제의 스폰서를 통한 2순위 빠른 취업이민   미국 경제 이민 중 스폰서가 있어야 하는 취업이민 프로그램으로 년 40000개가 열려있어 무척 빠...
dino
06-20
[밴쿠버] 클락 수상 홍수 피해 지역 방문, 복구 예산 …
   "기후 변화 피해 규모 커질 듯, 철저히 대비해야"   지난 19일(일), 클락(Christy Clark) 수상이 홍수 피해를 입은 BC주 동북부 지역을 방문했다....
이지연기자
06-20
[밴쿠버] 클락 수상 홍수 피해 지역 방문, 복구 예산 …
   "기후 변화 피해 규모 커질 듯, 철저히 대비해야"   지난 19일(일), 클락(Christy Clark) 수상이 홍수 피해를 입은 BC주 동북부 지역을 방문했다....
이지연기자
06-20
[밴쿠버] 밴쿠버 경찰, "약물복용자들 경찰 두려워해 현…
  911 신고에는 구급대만 출동, "두려움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배려"   BC 주의 불법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밴쿠버 경찰(VPD)이 과다복용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지 않는 ...
이지연기자
06-17
[밴쿠버] 밴쿠버 경찰, "약물복용자들 경찰 두려워해 현…
  911 신고에는 구급대만 출동, "두려움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배려"   BC 주의 불법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밴쿠버 경찰(VPD)이 과다복용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지 않는 ...
이지연기자
06-17
[캐나다] TD 은행, "집 값 상승세 올 하반기부터 사…
2017년부터 집 값 하락 예상, 공급 증가가 큰 역할   BC주 차기 총선이 1년 후로 다가오면서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정치권 움직임도 바빠졌다.   그 와중에 TD 은행이 '집 값 상승세는...
이지연기자
06-17
[밴쿠버] 도슨 크릭 홍수, 다리 난간에 걸린 차량 일가…
  자칫하면 추락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지혜로 해결   홍수가 발생한 도슨 크릭(Dawson Creek)에서 위험해 처한 가족이 구조된 정황이 알려졌다. 지난 15일(수), 지역 언론들은 홍수 소식과 함께 무너진 다리...
이지연기자
06-17
[밴쿠버] 도슨 크릭 홍수, 다리 난간에 걸린 차량 일가…
  자칫하면 추락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지혜로 해결   홍수가 발생한 도슨 크릭(Dawson Creek)에서 위험해 처한 가족이 구조된 정황이 알려졌다. 지난 15일(수), 지역 언론들은 홍수 소식과 함께 무너진 다리...
이지연기자
06-17
[밴쿠버] 연방 정부와 BC, 메트로 지역 교통 투자 합…
  연방 정부가 주정부의 1.5배 가량 투자, 부족한 나머지는 지자체들 몫   지난 16일(목), 저스틴 트루도(Justin Trudea) 총리가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BC주 수상과 함께 버나비를 방문...
이지연기자
06-17
[밴쿠버] 연방 정부와 BC, 메트로 지역 교통 투자 합…
  연방 정부가 주정부의 1.5배 가량 투자, 부족한 나머지는 지자체들 몫   지난 16일(목), 저스틴 트루도(Justin Trudea) 총리가 크리스티 클락(Christy Clark) BC주 수상과 함께 버나비를 방문...
이지연기자
06-17
[이민] 배우자 초청 이민 수속 빨라진다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기간 단축 예상      이민부는 지난 13일, 배우자 초청 이민 부문의 적체를 줄이고 늘어난 연간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수속 대기중인 신청서를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민부는 완...
조현주기자
06-16
게시물 검색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