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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제 | 유가 하락에도 미 원유생산량 줄지 않는 이유는?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6-01-2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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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2개 석유업체 파산했지만, 산유량은 오히려 증가
생산효율성 개선한 셰일업계
"유가 반등하면 언제든지 생산 늘릴 수 있다"


국제유가는 올해들어서만 약 15% 폭락했다. 27일(현지시간) 유가가 다소 상승하기는 했지만 장기간 이어지는 폭락세로 미국 석유업체들이 줄줄이 파산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원유생산량은 여전히 줄어들 기미가 없다.

지난 26일 CNN머니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생산된 원유량이 하루 평균 935만배럴에 달해 2014년 같은 기간 하루 평균 913만배럴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집계가 나오지 않은 지난해 12월 기준 하루 평균 생산량도 924만배럴로 추정돼 유가급락으로 미국이 산유량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로렌스 핑크 회장은 27일 뉴저지 트렌턴에서 열린 연금투자협의회에 참석해 "현재 유가가격은 에너지기업들이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수준"이라며 최대 400개의 관련기업이 파산할 것으로 내다보기까지 했다. 2015년 미국에서 파산한 석유업체는 42개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 이유로 전문가들은 셰일업체를 꼽고 있다. 애초에 원유 공급과잉을 일으킨 셰일혁명이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셰일 혁명은 2005년쯤부터 셰일 암반층 속 가스와 석유를 대량 생산하면서 미국의 원유생산량(2005년 기준 460만배럴)이 두 배 이상 늘어난 현상을 말한다.

노르웨이 에너지 자문업체인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 비에리니스 빌라누에바 트리아나 연구원은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석유 생산량은 셰일업체를 중심으로 (국제유가 폭락에 대해) 강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셰일업계는 지난 10년 동안 각종 기술적 혁신을 통해 시추 하나당 생산량을 늘리고 장비 가격 등 운영경비를 줄여 원유생산 효율성을 대폭 개선해 온 결과 유가폭락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오히려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셰일업계도 급감하는 원유 가격에 끝없이 맞설 수는 없다.

골드만삭스 제프리 커리 원자재 분석 책임자는 26일 CNBC에 출연해 "원유의 공급과잉으로 저장고가 한계치에 이르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20~4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전을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IA는 미국이 산유량을 줄여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올해 하루평균 870만배럴, 2017년에는 850만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석유가격정보제공기관 유가정보서비스(OPIS) 톰 클로자 수석연구원은 "궁극적으로는 원유가격이 너무 내려가면 셰일업체들도 생산량을 줄이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그 시점에 근접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심지어 가격이 충분히 폭락해 원유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해도 이는 장기적으로 유지되지 않고, 유가가 셰일혁명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왔다.

유가가 적정수준으로 반등하는 순간 셰일업체들이 원유생산을 쉽게 재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리아나 연구원은 "셰일업계는 국제유가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라며 "언제든지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셰일업계는 유가가 반등하는 순간 신속히 산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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