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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김연아 놔두고, 미국 선수 새겨넣은 평창 주화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7-03-1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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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가 아닌 그레이시 골드(미국)의 사진을 새겨넣은 평창올림픽 피겨 기념주화. [사진 한국은행]

한국 선수가 아닌 그레이시 골드(미국)의 사진을 새겨넣은 평창올림픽 피겨 기념주화. [사진 한국은행]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 기념주화 디자인이 논란에 휩싸였다. 주화 속 피겨선수의 모습이 김연아 등 국내선수가 아니라 외국선수를 따왔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1월 1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기념주화’(2차분)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 기념주화’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주화의 도안을 지난 9일 공개했다. 올림픽 기념주화는 금화 2종, 은화 7종, 황동화 1종 등 모두 10종이며, 패럴림픽 기념주화는 은화 1종, 황동화 1종 등 2종이다. 올림픽 기념주화는 26만4500개, 패럴림픽은 9만5000개 발행 예정이다.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은 은화인 피겨 기념주화다. 주화에는 피겨 기술인 ‘스파이럴(한쪽 다리를 들어올린 채 나머지 다리를 축으로 활주하는 기술)’ 동작이 새겨져 있다. 도안을 본 피겨팬들이 “도안 속 스파이럴 모습은 미국 선수인 그레이시 골드의 경기 모습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겨 주화의 크기는 지름 3.3㎝이며, 싯스핀 장면이 좀 크게, 스파이럴은 좀 작게 새겨져 있다. 그런데 스파이럴 도안과 골드의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스파이럴 장면을 비교하면 일치한다. 의상은 물론 표정과 손 모양까지 똑같다.
 
일부에선 “한국에 세계적인 피겨선수 김연아가 있는데, 왜 미국선수를 기념주화에 넣었느냐”며 비판했다.
 
김연아를 모델로 디자인 작업을 하지 않은 아쉬움에 대해 김동균 한국은행 발권국 팀장은 “만약 김연아 선수의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기념주화였다면 김연아 선수 동작만을 참고했겠지만, 평창올림픽 기념주화에는 한국선수와 외국선수 모습이 섞여 있다. 평창조직위측에서 김연아측과 접촉한 걸로 알고 있는데 초상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측은 이와 관련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송헌석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보도부장은 “기념주화의 디자인과 제작은 원칙적으로 한국은행이 담당한다”고 말했다.
 
김동균 팀장은 “동계 종목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여러 사진을 참고해서 기념주화를 디자인했다. 피겨에서는 골드의 스파이럴 동작이 찍힌 사진이 예술성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 모티브로 삼았다”며 “다른 나라가 올림픽 기념주화를 만들 때도 여러 선수들의 다양한 동작을 보고 올림픽 전체를 아우르는 이미지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에 따라 11월 발행될 기념주화는 공개도안과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김동균 팀장은 “피겨 기념주화에서 스파이럴을 하고 있는 선수의 얼굴 길이는 1㎜가 안된다. 은에 도안을 새기는 것이라 얼굴, 손끝, 표정 등을 세세하게 구현하기 어렵다. 실제로 발매되면 누가 모델인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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