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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 7조원 손실 떠안고 … 도시바, 미국 원전 포기한다

밴쿠버 중앙일보 뉴스 | 업데이트 17-03-2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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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재정난에 빠진 도시바가 결국 미국 원전 자회사를 포기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시바의 미국 원자력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WH)가 이르면 28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27일 전했다. WH는 지난해 원전건설 지연 등으로 7000억 엔(약 7조원)이 넘는 손실을 내 도시바 전체를 위기로 내몬 장본인이다. 도시바는 당초 WH를 매각하려 했지만 적자투성이 기업에 출자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아 결국 법정관리를 결정했다.
 
WH는 이날 사업 관계자, 주요 주주 등과 사전회의를 열어 의견을 조정한 후 이튿날인 28일 이사회를 열어 파산보호 신청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후 도시바도 주중 이사회를 열어 같은 내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이르면 당일 법원 접수를 완료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WH를 연결회사에서 떼어낼 방침이다.
 
자료 : 도시바·골드만삭스

자료 : 도시바·골드만삭스

특히 도시바는 WH 파산보호 신청 후 한국전력에도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한전과 도시바의 연결 고리는 영국의 원전 회사 뉴제너레이션(뉴젠)이다. 도시바는 뉴젠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는데, 회생 자금 확보를 위해 이 주식을 매각할 테니 한전이 인수전에 참여해 달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은 “한국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원전 추진에 미온적인 입장이라 조정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뉴젠 지분을 인수할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반면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 여부에 대해선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박용성 한전 홍보실 부장은 “아직 도시바로부터 공식적인 요청을 받지 않았다”라며 “뉴젠의 지분 인수에만 참여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사실상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우태희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에너지정책 정례브리핑’을 열고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을 투톱으로 한 원전 수출을 추진 중”이라며 “체코·영국·남아공 등에서 신규 원전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에 있고 케냐·슬로바키아·우크라이나에도 신규 원전 도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한전이 뉴젠의 지분을 인수해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에 참여한다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 원전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된다.
 
도시바는 WH에 발목을 잡혀 원전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지만 향후 글로벌 원전 시장이 나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15개국에서 60기의 원전이 건설 중이며 27개국이 164기의 원전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도시바의 몰락으로 세계 원전 산업이 빠르게 개편되는 상황에서 한전의 원전 건설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관건은 WH의 파산보호 신청이 순조롭게 이뤄지느냐다. 도시바는 WH를 털어낸 후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채무를 갚으려고 한다. 그러나 WH가 발주처인 미국 전력회사 등과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법원 신청부터 미뤄질 수 있다. WH에 83억 달러의 채무보증을 선 미국 정부도 변수다. 미국은 돈도 돈이지만 WH의 원전기술이 해외로 넘어갈 경우 심각한 안보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 원전 공사에 투입된 7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편 도시바는 오는 29일 반도체 사업인 ‘도시바메모리’ 매각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소아·하남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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